[부산] 중절수술 후기

1 년전
전 생리가 원래 불규칙한 편이에요
근데 몸살기운(두통), 가슴통증, 속 울렁거림, 무기력함 등으로 뭔가 이상해서 테스트기를 해보니 선명한 두 줄이더라구요
(질외사정 했었는데 쿠퍼액으로 임신한거 같아요)
무서워서 다음날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니 4주차 됐었어요


의사선생님께서 "임신 초기이긴 해도 늦게 알아차린 편이다, 수술할거면 일찍 하는게 낫다" 하셔서 이틀 뒤, 토요일에 바로 수술 들어갔어요
( 학생이라 이틀만에 큰 돈 모은다고 엄청 고생했었죠..)
비용은 수술비 40 + 영양제 20 이었어요
(비용부담을 거의 제가 다 했다는 ㅋㅋㅋㅋ..)


수술당일, 병원가서 수술 끝나고 있을 회복실 미리 짐을 놔두고 환복을 합니다
제 차례를 기다리다가 수술실 안으로 걸어들어갔어요
산부인과 의자에 앉으니 팔 다리를 다 묶더라구요
수술실 안이 추웠기도 하고 말도 없이 갑자기 팔 다리를 고정시켜서 급 무서워졌어요
그러고 수면마취제를 투입받았죠
숫자를 세고 몽롱해지더니 눈이 감겼어요
느낌상 조금 이따가 밑, 질 안에서 뭔가 움직이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러고 수술이 끝났다는 거에요
간호사분께서 아직 약이 다 안 깼으니 휠체어에 앉아서 이동하라고 하셨어요


회복실로 돌아가서 링거로 영양제를 맞아요
다들 보호자와 함께 왔는데 나만 혼자 오게 된 서러움인지 생명을 지웠다는 죄책감인지 모를 눈물이 엄청 쏟아졌어요
그때 느꼈던 감정들은 아직도 뭔지 모르겠어요
2시간 넘도록 펑펑 울기만 했던거 같아요


수술한 뒤로도 몇 주간 감정조절이 잘 안 됐었구요
그때 생각하니까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그 당시 만나던 남자랑은 아직 사귀는 중이랍니다 ^^
성인이 되고 저한테 뭘 많이 해줘요
데이트 할 때 대부분 다 자기가 결제하고
얘기해보니까 그때 많이 미안했대요


근데 현재 임신 증상은 없지만 생리는 2주째 미뤄지고 있다는 점.. 그치만 테스트기는 한 줄 나왔다는 점
불안불안하네요 ㅜ


어쨎든 첫 수술 받으시는 분들 많이 걱정하고 힘드실텐테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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