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6주 오늘 가서 당일수술하고 왔습니다 보호자X

1 년전
평소 다낭성이 심해 임신은 생각도 하지 않았었어요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제 탓입니다

이번주 들어서 내내 자도자도 피곤하고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 배가 싸하게 아픔
그리고 어제 아무것도 못먹겠고 갑자기 저녁에 너무 메스꺼워져서 굴러다녔어요
주기가 평소 굉장히 불규칙하고 PMS가 심해서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는데
그냥 어제 느낌이 쎄했어요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바로 했는데 너무 선명하게 두줄이더라고요
솔직히 이때 너무 죽고싶었어요 새벽에 온갖 생각들을 다 하고…
아직 20대 초반+현재 항우울제 복용 등 요인이 너무 많아
일단 중절하기로 바로 결심했습니다

부모님한테는 말씀드릴 생각도 안했구요 전남친과 제 지인들이 너무 많이 얽혀있어 괜히 소문날까 두려웠고, 그냥 저 혼자 갔습니다
그래서 바로 토닥톡 찾아보고 바로 병원갔네요
어떻게 할지 몰라 내내 금식하고 갔습니다
대기는 그다지 하지 않고 들어가서 초음파 보고 임신 확인했습니다
저는 7주 8주 생각했는데 다행히 거기까지는 아니었습니다
6주 1일이라고 하셨는데 다행히 아기집과 난황만 있었어요
바로 수술 가능하다고 하셔서 동의서 쓰고 돈 내고 진행했어요
화장실 다녀오고 엉덩이주사 맞고 아래만 갈아입고 수술대 갔습니다
좀 묘했어요 많이
팔다리 다 묶고 수면마취했고, 마취안되면 어쩌지 했는데 일어나니 끝났다고 하셨어요 깨끗하게 됐다고 하시고 간호사 선생님이 부축해서 눕혀주셨습니다
굉장히 일찍끝났어요 15분? 정도.. 팬티도 입혀져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생리통이 심한 편인데 딱 그정도 고통이에요
아프다고 말씀드렸는데 약 들어가는중이니까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이후엔 정말 괜찮아졌습니다
알바를 미리 뺐는데 갈지말지 하다가 결국 안가고 쉬었습니다
뼈해장국먹고 집가서 계속 잤습니다
+거즈는 집가서 빼라고 하셔서 뺐는데 이게 다 뺀건지는 긴가민가해요…
낼 아침에 여쭤볼 예정입니다

약 3일치 주셨고(약국 아니고 간호사분이 주심)
다음주에 소독겸 경과확인하러 가야합니다

이후에도 다른 분들 수술이 계속 진행되는 것 같았어요 좀 공장식이었는데
저한테는 이게 훨씬 맘 편했습니다
사실 수술 자체는 보호자 없어도 가능한 것 같아요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근데… 저를 다독여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게 정말 서러웠습니다
저 혼자 감당해야하니까 좀 힘들어요

이건 평생 아무에게도 못말하겠죠 제가 제 몸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은 탓이고 후회해봤자 늦은거고.. 앞으로란 말도 못하겠어요 그냥 네… 지금 기억을 잊고 싶은데 더더 잊지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아기집과 난황만 있어서 크게 죄책감을 가지지 않고 진행했는데, 또 진행하니까 죄책감이 너무 많이 들어요 앞으로는 아기 영상도 잘 못볼 것 같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해서 여기에라도 적습니다
저 혼자 감당해야하니까 너무 답답하고.. 네..
아직 정말 수술당일의 후기니까 이후 또 작성해야겠지만 일단 지금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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