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긴글, 자세함 ! 5주차 1일 / 생리, 기록

rintu
1 년전
(긴글, 병원 기록 및 연말정산 상세하게 적음)

상황 : 당사자-서울 자취-직장인, 남자친구-일산 본가-직장인
피임법 : 질외사정 (콘돔x)

1.7월 17일 임신 사실 확인 / 18일 수술 결정

-7월 9일이 생리 예정일이었음.
-생리 규칙적 O
-1주일 이상 지연되어 임테기 해봄
-임신 확인
-당일 연차 내고 병원감 ( +남친도 당일 연차 냄)
-질 초음파로 아기집 확인
(+추가설명 : 생리지연 5일 때 혹시나 해서 동네 산부인과 가서 질 초음파 봄. 이 땐 애기집이 보이지 않았음. 이 시점으로 3일 후 (7/17) 에 질 초음파에서는 아기집이 보임…이 때 충격 먹음..)
-7/18 다음날로 수술 잡고 회사에 거짓말 쳐서 2일 휴가 더 냄.
(회사가 다양한 종류의 휴가가 존재, 자유로운 휴가 사용을 지향하는 회사, 우리 팀장님 최고 천사이신 분이라 가능…)
-보호자는 누구라도 같이 가는게 좋음. 친구라도 같이 가는게 혼자보다 훨씬 나음…. 제발 다른분들..상황이 안되더라도 혼자 병원 안 가셨으면 좋겠음.. 상황이 애매하면 믿을 수 있는 친구랑 꼭 꼭 같이 가세요..

@ 생리 전 증상과 임신 전 증상이 비슷 했지만 다른 점 몇가지@
1)먹는 양이 진짜 많아짐. (감자탕 소 자 본인이 다 먹음…)
2)이렇게 먹어도 몸무게가 빠져있었음
3)가슴이 부품
4)배가 아픈데 생리 막 터지기 전 처럼 사르르 사르르 묵직 묵직 아픈 정도는 아니였음. 먼지만큼 신경 쓰이는 정도
5)ㄹㅇ극도로 감정적으로 예민함 (남자친구가 이번달은 뭔가 모르게 더 예민한 것 같다고 느꼈음)

2.7/18 수술 당일
-전 날까지 미친 듯 먹었음
-남자친구 동행
-수술 당일에 정신이 없었음. 이리 저리 끌려다니다가 바로 수술실로 향함
-수술대에 누울 때 불안감+초조함+수술실 밖에서 기다릴 남자친구가 너무 보고싶었음. (이 때부터 눈에 눈물 고임)
-마취주사 들어갈 때 눈물 흘리면서 잠들었음
-눈 떠보니 회복실, 남자친구 옆에서 내 손 잡고 울고 있었음
(이 때가 수술실에서 나와서 회복실에서부터 40분 지났을 때 깸. 그 전에도 내가 눈을 떴다고는 하는데 잠들었다가 떴다가 반복 했다고함-남친 피셜)
-생리통정도로 배가 아팠고 링거 다 맞아갈 때 쯤 안 아파짐
-바로 밥 먹음. 시켜서 먹음. (입맛 1도 없었음)
-약 때문이라도 조금씩 먹고 약 먹음

3.수술 후
-수술 후 다음 날 배가 하나도 안 아팠다가 3일 뒤 부터 갑자기 아팠음
+아팠던 이유 : 수술 후 가스 잘 차서, 자궁에 큰 무리가 갔기 때문에 (피 고임 없었음) / 조금이라도 아프면 병원에 전화해서 의사선생님이랑 전화로 상담 함
-수술 후 다음날 경과 보는데 아주 깨끗하고 피고임도 없다했음. 3개월 뒤에 오라고 했음. 하지만 난 주마다 가서 초음파
봄. 혹시 모르니 병원에서 오지 말라고 해도 내가 따로 가서 초음파 봄
-맨날 움( 뭔가 모를 죄책감,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 그냥 우울함)
-휴가 3일 끝나고 바로 출근 함. 출근 하는 건 문제가 없는데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게 너무 지치고 힘들었음
-무리하면 안되는데, 우울함과 여러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부업 시작함, 그리고 인생을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생리 했으면 좋겠다 ~ 라는 생각 매일 함, 조금이라도 어디 아프면 괜히 예민해짐
-남자친구 나 때문에 진짜 개 고생함….맨날 울고 우울해 있는 날 보며 우울증 올까봐 걱정하고… 밥 안 먹고 약 안 먹을까봐 늘 걱정함. 내가 자취를 해서 남자친구가 같이 있어준다고 했지만, 그럼 너무 의존 할까봐, 그리고 내가 스스로 괜찮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음

4.31일만에 생리 터짐
-매주 임테기 하면서 살았는데 어제 배가 사르르 사르르 묵직 묵직 하면서 아프더니 생리 터짐…. 기뻐서 움

@기록 관련@

-무조건 원무과 쌤들이랑 얘기 하세요… 그게 제일 빨라요. 저는 병원에 전화 해서 원무과 연결 해달라고 해서 바로 다이렉트로 얘기 했네요.
-수술 후 좀 지나서 원무과에 전화해서 연말정산 신고 하지 말아달라함. (연말정산에 의료비에 병원명, 금액이 뜨기 때문에)
-이미 병원에서 신고 한 상황이라면 연말정산 민감자료 삭제 기간에 삭제 가능
-내가 가입한 보험사에 임신 중절 수술 보험료 청구 하기 위에 병원에서 서류 떼서 보험사에 제출 하면 내 기록이 남지만, 비보험이기 때문에 의료공단에 신고 안 함. 기록 본인 외에 절대 알 수가 없음.

마지막으로..

언젠간 생리 터진 것 까지 후기로 쓸 날이 올까 생각 했는데 지금 쓰고 있네요. 남자친구랑 나랑 같이 벌인 일인데 왜 나만 감당 해야하고 힘들지 라는 생각 정말 많이 했어요. 근데 지켜봐야만 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이 힘들다는 걸 남자친구랑 얘기 하면서 많이 느꼈어요. 남자친구도 지나가는 애기만 보면 죄책감 느끼고 저한테 많이 미안하고 본인이 이런 상황을 만든 것 같아서 미안해 하더라거요.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건 제가 울 때 휴지 갖다주고 이야기 들어주고 안아주는 게 전부이니.. 대신 아파해주지 못하는 것에 많이 힘들어 했었어요(알고보니..) 우리에게 이 시간들이 얼마나 큰 상처고 아픔인지 우리만큼 우리 옆에 있는 사람도 느끼나봐요. 저는 그래도 나름 잘 버티고 이겨낸 것 같아요. 우리가 잘못 한 것도 아니고 운 나쁘면 여자라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 친구들이 다 그러더라거요. 어떻게 너한테 이런 일이 생기냐면서.. 철두철미한 앤데.. 라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수술 후에 일어나는 감정 변화들을 참지 않았어요. 참으니 더 독이더라거요. 힘들면 울고, 잠 안오면 그냥 안 자고 이 현상들을 그냥 받아들인 것 같아요. 언젠간 끝나고 없어질 현상들이니까 하면서요. 시간은 어차피 흐르니깐요. 이 힘든 시간 잘 이겨내고 모두가 하루 빨리 웃었으면 좋겠어요. 제 이야기 읽으시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그러겠지만 저도 토닥톡에서 힘을 많이 얻었거든요. 남자친구랑도 같이 보고 그랬어요. 우리 모두 힘내요. 그리고 더 열심히 살아요 ! 그리고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두서 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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