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부모님, 주사, 중절수술 후기 등)

hshshsh
1 년전
안녕하세요
미성년자분들!! 길지만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하고 전체로 했지만 전 경기도입니다
미성년자분들도 은근 많은거 같아서 제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적어봅니다.. 물론 아무 준비도 없이 학생의 신분으로 덜컥 사고를 친건 저희의 잘못이 맞지만요 그만큼 마음이 더 힘들더라고요
우선 저는 저번 생리 끝나고 일주일 뒤에 관계 맺었어요
콘돔을 못 써서 그 3일 뒤에 사후피임약을 처방받아 먹었는데 계속 불안하더라고요 여자의 촉..같은거 있잖아요 그래서 얼리 테스트기를 12일 후에 해봤습니다 두줄이더라고요 믿고싶지 않아서 다음날.. 다다음날.. 계속 해봤는데 계속 두줄이더라고요 아닐거라는 희망의 끈을 놓고싶지 않아서 피검사도 해봤는데 3주차에 250찍었습니다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하는게 후유증도 부작용도 덜 남는다기에 마음이 급해졌고.. 제 마음이 제일 힘들었던건 저희 부모님께 죄송스러워서 입니다.. 네이버나 이런 사이트들 가보면 미성년자들 부모님께 말하는게 조심스러워서 미뤄지거나 불법으로 해결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우선 해본 사람 입장에서, 제발 두 분 중 한 분에게라도 말 하세요
어려운 일인거 알고 저도 많이 울고 고민하고 지체했습니다
그치만.. 말 하고 나니 든든한 제 편이 생겼다는 느낌과 함께 한 시름 놓게되더라고요 전 어머니께만 알렸습니다 사람마다 성격 다 다르겠지만 저희 어머니는 불 같고 예민하고 눈물도 많은 타입이세요 그런 저희 어머니께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된 저만의 팁…?이라면 우선 진지하게 할 말이 있다고 먼저 이야기를 해놓으면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셔요 글고 얘기 할 때 사람 좀 다니는 곳에 나가서 얘기하세요 저도 그렇고 어머니도 그렇고 사람이 좀 다니니까 너무 기운이 빠지진 않더라고요 생기가 있으니깐,, 그리고 내가 이야기 할 테니 놀라더라도 차분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다 이야기 했어요 얘기를 할 때 처음부터 “나 사고쳤어” 라기보단 “내가 언제 남자친구랑 관계를 하게 되었는데 잘못된거같아” 라며 차근차근 설명하는겁니다 제가 많이 울면서 이야기 했지만 저희 어머니는 울지 않고 차분히 들어주시고 바로 도움 주셨어요 너무 죄송스럽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바로 학교에 생결 쓰고 산부인과를 돌아다녔습니다 극초기라 당장은 수술이 어렵다 하시면서 피검사랑 상담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때 저희 엄마 처음으로 우셨습니다… 아 제가 극 초기임에도 주사 말고 수술로 결정한 이유는 우선 안전성이었습니다 훨씬 안전하고 간편하다네요 부작용도 덜 하대요 그리고 저희 어머니께서 주사는 못 미덥다 하셨습니다.. 제 입장에서 엄마가 도움주는것도 감지덕지이므로 그냥 엄마 뜻에 따랏어요 저도 주사를 맞고싶어했지만 지금 수술 다 끝난 시점에서 수술이 더 낫다고 생각듭니다 그리고 그 주 토요일 바로 오늘 수술 했습니다 4주 5일이었어요 제가 갔던 병원에선 남자친구, 남자친구 보호자, 제 보호자 데려오라 하셨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계신다면 고민이 많아서 일것이라 생각하고 자세히 적어드리겠습니다
우선 필요한 동의서들 받고 혈압재고 초음파해요 그리고 수술하시는 쌤과 상담 합니다 그리고 수면마취 후 바로 수술 들어갑니다 오래걸리진 않아요 10분정도? 후에 회복실로 이동해서 3시간 정도 누워있던거같아요 처음 30분은 배가 많이 아팠어요 숨도 거칠어지고.. 한 시간정도 자니 조금 낫고 깬 후에 서서히 더 괜찮아졌습니다 그치만.. 누워있을때 괜찮다고 자만하지마세요… 일어나는 순간 엄청난 어지럼증과 함께 시력을 잠시 잃고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그것도 근데 앉아서 어디 기대면 괜찮아지더라고요 소독 하고 약 처방 받고 그 상태로 집 와서 죽 먹고 두시간정도 더 잤습니다 저녁쯤 되니 오래 걷는거 아니면 괜찮더라고요 내일이면 일상 생활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일주일 후에 다시 가서 상태 봅니다 수술 직후만 많이 아프지 그 이외엔 어지럼증 말곤 아프진 않았어요
미성년자분들.. 제발 이상한 병원 가서 구라치거나 하지 마세요 정상적인 깨끗한 병원 가서 제 가격 내고 보호자랑 동행하세요..제발.. 있고 없고의 차이가 엄청 큽니다 의지 엄청되고 힘 엄청 되어요.. 물론 힘든걸 맡겨버린단 느낌과 죄책감은 컸지만 제 몸 힘든게 더더 크고 뭣 모르는 나이에 혼자 해결하려고 했으면.. 어후 생각만 해도 버겁습니다 돈도 많이 나갔어요 학생으로썬 절대 부담 못 하는 가격입니다 !!보험 안되거든요!! 많이 어려워하실거 압니다 그치만..! 세상 엄마들 전부!! 강하십니다 진짜로요 딛고 일어서십니다 자신이 힘들면서도 자식 걱정이 먼저이신 분들이에요 어렵더라도 꼭 한분께라도 말씀하세요 ㅜㅜ 용기내세요.. 저도 제 나름대로 똑부러지고 멘탈관리 잘 하는 사람이지만요 엄마 있이 해결하는것과 없이 해결하는것의 차이는 정말정말정말 큽니다 혼자 할 수 있다고 하지마세요 혼자서도 어떻게든 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만큼 많이 힘드실겁니다 정말 정말 많이요 남자친구? 필요없습니다 다른 성인? 필요없어요 날 제일 많이 생각하고 걱정하는 한사람이면 됩니다 그 한사람이면 마음고생 몸 고생 반으로 줄어들어요 이걸 여기까지 보신 분이라면 제발 현명한 판단 하시고 어머니나 아버지께 꼭 말씀 드리세요 꼭…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며 너무 디테일 하게 들어가 글이 길지만 힘든 상황이라면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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