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12주 중절수술후기

치치02
1 년전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가 있는 기혼입니다.
글 남길까 말까 하다 올립니다.

먼저 임신을 확인한건 극초기였습니다.
아기집도 안보이는 극초기요.
테스트기로 먼저 확인을 했고..
처음부터 아이생각이 없었기때문에 수술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환영해주었고, 저는 반대했습니다.
결국 수술하려고 마음먹고 수술 당일 병원방문했었습니다.
잘 모른채 아이 분만했었던 병원갔던것이 실수였었나봐요.

간호사분들도 분위기가 이상했고..
남편도 다시 생각해보라고 얘기하고..
그래서 얼떨결에 낳기로 결정했었습니다.

마음속으로 하루하루 불안에 떨었고
마음 잡는게 굉장히 어렵더군요.
그사이 여름휴가와 제사 등 겹치면서.. 시간은 흘렀구요.

저는 점점더 상태가 안좋아졌습니다.
자살충동이 들고 우울감 무기력증에 위염, 탈모
식욕저하, 대인기피증까지 오더라구요.


하루하루 방에 박혀 누워서만 지낸거같아요.
청소는 커녕 요리도 못하고..
집 분위기가 많이 좋지 않았어요.

그러다 남편 일도 잘 안되어서 경제적으로 휘청하기도 했고
아이 케어도 안되고 제 몸이 너무 안좋아지는거에요.
그래서 참다참다 수술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수술전문 병원 예약하고 오전에 방문했고,
먼저 진료보고 주수가 있어서 약을 밑에 넣고 진행해야한다고 해서 약을 .. 넣었습니다.
정말 불쾌하고 뻐근한 아픔... 이었구요.
넣고 1시간정도 수액맞으며 대기를 했습니다.
아 다시 돌이킬수 없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슬프더라구요.
그래도 낳으려고 마음먹고 이름까지 붙여준 아기인데..

시간이 되어 수술하는곳으로 이동했고.
침대에 누워 다리를 벌리고 손 발을 묶었습니다.
의사선생님 오셔서 넣은 약을 빼는데 무지 아팠어요.
그냥 이 아기보다는 아프지않다 생각하며 참는도중
마취가 되었구요..
끝나고 깨서 회복실로 이동하였습니다..

좀 어지럽고 밑에가 아팠습니다..
그리고 눈물이 막 났구요..
영양제 맞는도중 계속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죄책감이겠죠..


내가 미혼도 아니고..
낳아서 .. 나만 좀 고생했으면 되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럴거면 초기에 수술할걸 하는 하는 생각도 들고..
이 감정은 기혼유자녀분들은 이해하실거같네요.
전 후련함이라든가 안도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현재 후회스러움은 없구요..


그냥.. 아기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몇달지나면 예쁜 아이가 태어나서 예쁘게 크는걸 알기에..
하지만 이렇게 된거 어쩌겠어요.
힘을 내야겠죠.


전 혼전임신으로 준비되지않은 상태에서
중절을 고민하다 아이를 낳았었거든요.
그때.. 수술했으면 어쩔뻔했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그 고비를 넘기지못했네요..


다들 수술하고싶어서 하는사람 없잖아요.
각자의 사정이 있는거고 환경이 안되기때문에 하는거 아니겠어요..
하지만 .. 저처럼 미적거리다 주수 키우지 마시고 초기에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심장소리, 움직이는거 다보고 산모수첩까지 받은 상태라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
그리고 몸에 무리도 많이가니.. 일찍 병원가시고 .
병원갔다오시고 몸조리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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