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녕하세요.. 오늘 병원 다녀와서 쓰는 글

1 년전
흠.. 남자친구랑 친구 한명한테만 딱 말하고 그 누구에게도 더이상 말하고싶지
않아서 이렇게라도 써보려구요

목요일날 임테기를 하고 너무 선명하게 두줄이 나와서 진짜 울음부터 나오고
헐레벌떡 뛰어서 화장실을 나온 순간이 아주 선명해요..

어떡해 어떡해라는 말만 계속 눈물만 계속 낳아야하나 말아야하나
이게 맞는건가 내 인생에 이런일이 일어 날 수 있는 일이구나

제 나이 28살이고 남자친구는 27살인데 그리 어린 나이도 아니지만
임신이 되기 전엔 이정도의 나이면 애기가 생기더라도 지우는게 옳지않다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막상 내가 겪고있고 현실에서 .. 계속 생각을 해봤을 때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선 정말 막막하더라구요

태어나면 어떻게든 키우겠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양쪽 부모님께 얘기, 친구들 회사사람들 , 내가 꿈꿔왔던 결혼식, 신혼여행, 신혼생활.. 애기랑 살 집 ..

모든걸 생각해봤을 때 지금 이 상황에서 낳고 키우는건 너무 막막하다고 생각했어요 이것 또한 핑계겠죠 ..

어제 남자친구랑 얼마나 울었는지 머리가 아파서 잠들었어요
남자친구랑 안고 울고있는데 마지막으로 같이 안고싶어서 초음파 사진을 저희 품 사이에 두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남자친구도 본인이 울면 제가 더 슬플까봐 소리 안내고 끅끅대며 우는데 그것도 미칠 것 같았고 ..

초음파 사진만 보면 미칠 것 같고 죄책감 들고 심장소리가 자꾸 귀에 생각나고
그치만 아직은 직면하는게.. 너무 너무 무서워 중절수술을 결정했습니다..

너무 미안하고 못된 나라서 ..너무 힘들어요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조용하게 흐르네요 ㅠㅠ..

이 글을 읽은 분들도 너무 힘드시죠 .. 분명히 저랑 같은 마음일걸 알기에 마음이 더 무겁습니다 .. 위로받고, 위로하고싶어 글 남겨요

힘내시고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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