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5-6주차 소파술 하고 왔어요.(긴 글 리뷰)

1 년전
안녕하세요. 토닥톡에서 많은 도움 받고 병원 잘 다녀왔습니다
저는 부끄럽지만 이번 수술이 처음이 아니었어요. 이전 수술은 기록이 안 남는지 병원에서는 따로 말씀 안 드리면 모르시더라구요. 전날에 미리 전화로 간다고 말씀 드리고 오늘 9시 오픈하기 전에 접수해서 끝나니 12시쯤 됐던 것 같아요.

접수 후에 10분 가량 기다리다가 초음파 보러 들어갔어요. 죄책감 + 긴장으로 밤을 새고 갔던 터라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원장님 뵙자마자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속으로 정말 염치도 없고 울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니 눈물은 멈출 생각을 안 하고 초음파로 아기집 있는 걸 두 눈으로 보니까 쉴새 없이 눈물이 나왔습니다. 아기집 있는 거 확인하시고 바로 수술 들어가기로 했어요. 제가 간 병원은 의사선생님이 총 두 분으로 아주 작은 병원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회복실도 1인이 쓸 수 있는 곳이라 그 점은 편했던 것 같아요. 회복실에서 좀 누워있으니 간호사분께서 오셔서 링겔 주사 꼽고 ( 꼽는 과정에서 혈관이 터져서 초반부터 밚이 아팠어요) 항생제 알레르기 검시를 하는데 정말 이전에도 해봤지만 피부가 타들어가는 고통이었습니다. 제가 코감기 걸린 상태에서 수술 받다보니까 코 좀 뚫리라고 알레르기 주사도 엉덩이에 놔주셨어요. 그렇게 조금 있다가 원장님께서 들어오셔서 간단한 살명 + 주의해야할 점에 대해 말씀해주시고 서명하고 본격적으로 수술준비 들어갔습니다.

의자에 눞고 양 팔과 다리 다 묶인 후, 간호사분께서 엉덩이에 진통제 놔주시고 산소호흡기 해주셨습니다. 그 상태로 5분 가량 기다리니 원장님께서 오셔서 환자분 얼른 주무셔야죠 라고 하셔서 이때부터 뭔가 잘못됐나 싶어서 네? 라고 하니 이제 막 마취약을 옆에 간호사분께서 놓고 계셨습니다. 그러다가 수술 끝나기 전에 극심한 통증으로 눈을 뜨니 배가 미친듯이 아프고 간호사쌤께선 제 배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원장님께서도 아래를 후비고..? 있었구요. 처음엔 왜 내가 지금 깼지 싶다가 참고 참았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아파서 울면서 ”너무 아파요“라고 얘기하니, 아픈게 당연하다 힘 빼라 잘 하고 있다는 등의 말들을 하셨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마취에서 깨자마자 주변에 선생님들이 타임랩스 마냥 정신 없고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복통이었고 그 고통과 공포감에 수술에 끝난 후에 몸이 벌벌벌 떨리더라구요. 간호사쌤께선 진통제를 연속으로 두 방 엉덩이에 놔주셨습니다. 그리고 누워서 링겔 꼽고 영양제 맞고 배 찜질하며 진정하고 나왔습니다…

정말 정말 너무 아팠고 나와서도 너무 놀란 마음에 눈물이 펑펑 났습니다. 마취 깨자마자 그런 고통을 느끼며 제가 선생님들께 나온 말이 죄송합니다 였습니다. 그냥 이 고통을 느끼는 건 내 잘못 때문이고 이런 걸로 찡얼거리는 제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뱉어진 말들이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인가봐요. 이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을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었고 비록 사랑하지 않는 몸뚱아리지만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봐야겠어요.
많은 정보 주시고 자신의 일처럼 응원을 보내주시는 따스한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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