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수술 후기
저도 토닥톡에서 정보 많이 얻었고, 힘들었을 때 나뿐만 아니라는 위안을 많이 받아서 후기 작성하려고 합니다.
생리 주기 정말 정확한 편인데 예정일이 일주일이 지나도 생리를 안 했고 최근에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일주일 정도는 생리가 미뤄질 수도 있겠다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지내왔다가 남자친구가 테스트기라도 해보는 게 어떻겠냐 해서 그 다음 날 바로 테스트기를 해보니 두 줄이 나왔습니다. 남자친구한테 바로 이야기를 전했고 어떻게 하겠냐는 말에 저는 고민도 안 하고 수술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토닥톡에서 병원 정보 많이 얻었고, 남자친구와 상의 후에 병원 결정했습니다.
12월30일에 병원 예약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못했고, 1월1일에 남자친구가 쉬니까 다시 예약해서 병원 가자 했는데 남자친구 일이 바빠져서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와서 혼자 갔다 오겠다 했더니 그건 싫다고 꼭 같이 가고 싶다고 하기에 1월2일에 일 일찍 끝나니까 그때 일 끝나고 가자고 했습니다. 남자친구 일 특정상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병원을 알아 본 우선 순위는 늦게까지 진료가 가능한가였습니다. (제가 본 병원은 21시까지 진료 가능했습니다.)
예약을 4시에 잡을 생각으로 9시반에 아침 식사하고 계속 금식했고, 10시반에 전화로 예약했을 때 당일 예약으로 당일 수술까지 가능하냐 여쭤보니 가능하다 하셨고 마지막 생리 시작일, 다른 병원에서 임신 확정 받았는지 등등 여쭤보셨고 6시간 금식하셔야 한다, 렌즈 빼셔야 한다, 화장, 젤네일 없으셔야 한다 설명해주셨고 4시에 내원했습니다.
예약하고 갔던 터라 많이 기다리지 않고 진료 받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질초음파를 확인했고 (저는 이게 제일 견디기 힘들었습니다.)임신 맞다고 아기집 확인했고, 6주5일 됐다는 소리 듣고, 지우시겠다고 확정하고 오신 거냐는 물음에 맞다고 대답하니 이것 저것 주의사항 알려주시고 기다리고 계시면 된다 했습니다.
나가서 기다리고 있을 때 초음파 비 80,000원 결제 했어요.
그러고 다른 간호사 분이 보호자 분 같이 오셨냐 해서 같이 왔다 하니 보호자분이랑 같이 설명 드리겠다고 해, 설명 들으러 갔고 저랑 남자친구 둘 다 수술 동의서 작성했습니다. 6주5일이라 수술비는 650,000원 이였고 저는 유착방지제랑 영양제는 따로 안 맞겠다 했고, 현금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카드로 하면 수수료 10% 붙는다고 하셔서 710,000만 정도 결제 했습니다.
또 기다리고 있다가 관계자 외 출입 금지실로 안내해주시더니 그곳에 수술실이 있었어요. 수술실 바로 앞에 회복실 있었고, 회복실로 먼저 안내해주셔서 그 안에서 옷 갈아 입고 렌즈 빼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간호사 분들이 하나하나 다 안내해주시고 설명해주셨어요.)
옷 다 갈아 입고 수술실로 안내해주셔서 수술실 들어가서 수술대에 누워, 굴욕 의자 같은 곳에 다리를 올리고 수술 시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리와 팔이 결박당했고, 제일 처음 무통주사와 영양제 놔주셨습니다. 수술해주시는 원장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는 생각보다 되게 담담했어요. 처음 보는 수술실 천장, 수면마취도 생에 처음이였는데 아무 생각 안 들었습니다. 무섭다는 생각도 안 들었어요. 그저 입술에 각질 있는 것이 계속 걸려 입술을 뜯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긴장했다고 생각하신 건지 간호사 두 분이서 제 손을 잡아주시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한숨 자고 일어나시면 끝나 있을 거라며 안심 시켜주셨고 제가 하는 질문에 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셨습니다. 제가 제일 걱정 했던 건 연말 정산 같은 거 할 때 진료 내역이 뜨냐 였는데 질문하니 어떠한 진료를 받았는 지에 대한 것은 저만 알 수 있고 제 동의 없이 다른 사람(가족 포함)은 알 수 없지만, 병원 이름, 진료비는 뜰 수 있다는 말에 부모님에게 걸릴까 그것 하나만은 두려웠습니다.
어떡하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원장님이 오셔서 이제 수술 시작하겠다고 하신 후 간호사분이 마취제 들어갑니다. 마취제 들어갈 때 약 냄새와, 얼굴이 간지러울 수 있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동시에 약냄새와 얼굴에 뭔가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후 누가 제 다리를 잡아 끌며 속옷을 입혀주는 느낌이 났고 잠에서 깼습니다. 잠든지도 모르고 수술이 끝나 있었습니다. 수술 받고 제 첫 마디는 헐 저 수술 끝난 건가요? 였습니다. 그러자 간호사분이 네 수술 잘 됐어요~ 라고 하시고 저를 부축해주시며 회복실로 데려다주셨습니다.
회복실로 옮겨지고 보호자분 불러 드리겠다고 하신 후 남자친구가 들어왔는데 남자친구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났습니다. 눈물의 의미는 모르겠지만 처음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 미안하다며 울던 남자친구가 생각이 났던 것 같습니다. 간호사분은 고생했다고 해주시고 20분 뒤에 혈압 체크하러 오시겠다 하신 후 나가셨습니다.
회복실에 누워있는데 이렇게 큰 수술을 끝냈는데 나 이렇게 멀쩡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안 아팠고 생리 첫 날 생리통 정도의 고통만 있었습니다. 속 울렁거림도 없었고 어지럼증도 없었습니다. 여태 걱정 했던 게 소용이 없을 정도로 멀쩡했습니다.(하지만 고통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했습니다.)
20분 뒤에 간호사분이 들어오셔서 혈압 체크 했고 출혈량 좀 보시겠다고 하신 후 쉬시다가 괜찮으시면 퇴원하셔도 된다 하셨고 저는 너무 멀쩡해서 3-40분 정도 누워있다가 바로 나간 것 같습니다. 수술 끝났으니 이제 식사하셔도 되고 물 마셔도 되는데 처음 마실 때는 너무 찬 물로 먹지 말라하셨고, 속 안 좋으면 죽 먹어야 하는데 괜찮으시면 드시고 싶으신 거 드셔도 된다, 배 많이 아프면 찜질 하지 말고 타이레놀 같은 평소에 잘 드는 약 드셔라 등등 알려주셨습니다.
몸은 괜찮았지만 졸음이 너무 쏟아졌기에 저는 퇴원하자 마자 처방해주신 약, 타이레놀 먹고 잤고, 수술 다음 날인 1월3일에 바로 출근했습니다. 출근에도 무리 없었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전혀 없었어요. 퇴근하고 내원해서 질초음파 보고 소독해주시고, 피 좀 더 나오게 해주는 약 넣어주신다 하셨고, 오늘 본 초음파와 진료는 진료비 안 내도 된다는 말과 일주일 뒤에 다시 내원하라는 말 듣고 갔습니다.
임신 했다는 사실에 한 동안 많이 우울했고 속상했고 제 잘못이지만 원망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달라질 것도 없었고 지우겠다고 결정을 했다면 빠르게 맞는 병원 알아보고 빨리 수술하는 게 답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솔직히 수술 끝나고 나서 아기한테 미안한 감정보다 후련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선생님도 생명을 지운 것이 아닌 세포를 지운 것이라 이야기 해주셔서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못된 것이라고 비난을 받을지언정, 제가 먼저 살고 봐야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불안에 잠 못드실 분들 많으실 텐데...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빠른 시일 내에 수술 안전하게 잘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긴 글이 되었지만, 제 글이 누군가에겐 희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생리 주기 정말 정확한 편인데 예정일이 일주일이 지나도 생리를 안 했고 최근에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일주일 정도는 생리가 미뤄질 수도 있겠다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지내왔다가 남자친구가 테스트기라도 해보는 게 어떻겠냐 해서 그 다음 날 바로 테스트기를 해보니 두 줄이 나왔습니다. 남자친구한테 바로 이야기를 전했고 어떻게 하겠냐는 말에 저는 고민도 안 하고 수술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토닥톡에서 병원 정보 많이 얻었고, 남자친구와 상의 후에 병원 결정했습니다.
12월30일에 병원 예약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못했고, 1월1일에 남자친구가 쉬니까 다시 예약해서 병원 가자 했는데 남자친구 일이 바빠져서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와서 혼자 갔다 오겠다 했더니 그건 싫다고 꼭 같이 가고 싶다고 하기에 1월2일에 일 일찍 끝나니까 그때 일 끝나고 가자고 했습니다. 남자친구 일 특정상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병원을 알아 본 우선 순위는 늦게까지 진료가 가능한가였습니다. (제가 본 병원은 21시까지 진료 가능했습니다.)
예약을 4시에 잡을 생각으로 9시반에 아침 식사하고 계속 금식했고, 10시반에 전화로 예약했을 때 당일 예약으로 당일 수술까지 가능하냐 여쭤보니 가능하다 하셨고 마지막 생리 시작일, 다른 병원에서 임신 확정 받았는지 등등 여쭤보셨고 6시간 금식하셔야 한다, 렌즈 빼셔야 한다, 화장, 젤네일 없으셔야 한다 설명해주셨고 4시에 내원했습니다.
예약하고 갔던 터라 많이 기다리지 않고 진료 받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질초음파를 확인했고 (저는 이게 제일 견디기 힘들었습니다.)임신 맞다고 아기집 확인했고, 6주5일 됐다는 소리 듣고, 지우시겠다고 확정하고 오신 거냐는 물음에 맞다고 대답하니 이것 저것 주의사항 알려주시고 기다리고 계시면 된다 했습니다.
나가서 기다리고 있을 때 초음파 비 80,000원 결제 했어요.
그러고 다른 간호사 분이 보호자 분 같이 오셨냐 해서 같이 왔다 하니 보호자분이랑 같이 설명 드리겠다고 해, 설명 들으러 갔고 저랑 남자친구 둘 다 수술 동의서 작성했습니다. 6주5일이라 수술비는 650,000원 이였고 저는 유착방지제랑 영양제는 따로 안 맞겠다 했고, 현금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카드로 하면 수수료 10% 붙는다고 하셔서 710,000만 정도 결제 했습니다.
또 기다리고 있다가 관계자 외 출입 금지실로 안내해주시더니 그곳에 수술실이 있었어요. 수술실 바로 앞에 회복실 있었고, 회복실로 먼저 안내해주셔서 그 안에서 옷 갈아 입고 렌즈 빼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간호사 분들이 하나하나 다 안내해주시고 설명해주셨어요.)
옷 다 갈아 입고 수술실로 안내해주셔서 수술실 들어가서 수술대에 누워, 굴욕 의자 같은 곳에 다리를 올리고 수술 시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리와 팔이 결박당했고, 제일 처음 무통주사와 영양제 놔주셨습니다. 수술해주시는 원장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는 생각보다 되게 담담했어요. 처음 보는 수술실 천장, 수면마취도 생에 처음이였는데 아무 생각 안 들었습니다. 무섭다는 생각도 안 들었어요. 그저 입술에 각질 있는 것이 계속 걸려 입술을 뜯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긴장했다고 생각하신 건지 간호사 두 분이서 제 손을 잡아주시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한숨 자고 일어나시면 끝나 있을 거라며 안심 시켜주셨고 제가 하는 질문에 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셨습니다. 제가 제일 걱정 했던 건 연말 정산 같은 거 할 때 진료 내역이 뜨냐 였는데 질문하니 어떠한 진료를 받았는 지에 대한 것은 저만 알 수 있고 제 동의 없이 다른 사람(가족 포함)은 알 수 없지만, 병원 이름, 진료비는 뜰 수 있다는 말에 부모님에게 걸릴까 그것 하나만은 두려웠습니다.
어떡하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원장님이 오셔서 이제 수술 시작하겠다고 하신 후 간호사분이 마취제 들어갑니다. 마취제 들어갈 때 약 냄새와, 얼굴이 간지러울 수 있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동시에 약냄새와 얼굴에 뭔가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후 누가 제 다리를 잡아 끌며 속옷을 입혀주는 느낌이 났고 잠에서 깼습니다. 잠든지도 모르고 수술이 끝나 있었습니다. 수술 받고 제 첫 마디는 헐 저 수술 끝난 건가요? 였습니다. 그러자 간호사분이 네 수술 잘 됐어요~ 라고 하시고 저를 부축해주시며 회복실로 데려다주셨습니다.
회복실로 옮겨지고 보호자분 불러 드리겠다고 하신 후 남자친구가 들어왔는데 남자친구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났습니다. 눈물의 의미는 모르겠지만 처음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 미안하다며 울던 남자친구가 생각이 났던 것 같습니다. 간호사분은 고생했다고 해주시고 20분 뒤에 혈압 체크하러 오시겠다 하신 후 나가셨습니다.
회복실에 누워있는데 이렇게 큰 수술을 끝냈는데 나 이렇게 멀쩡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안 아팠고 생리 첫 날 생리통 정도의 고통만 있었습니다. 속 울렁거림도 없었고 어지럼증도 없었습니다. 여태 걱정 했던 게 소용이 없을 정도로 멀쩡했습니다.(하지만 고통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했습니다.)
20분 뒤에 간호사분이 들어오셔서 혈압 체크 했고 출혈량 좀 보시겠다고 하신 후 쉬시다가 괜찮으시면 퇴원하셔도 된다 하셨고 저는 너무 멀쩡해서 3-40분 정도 누워있다가 바로 나간 것 같습니다. 수술 끝났으니 이제 식사하셔도 되고 물 마셔도 되는데 처음 마실 때는 너무 찬 물로 먹지 말라하셨고, 속 안 좋으면 죽 먹어야 하는데 괜찮으시면 드시고 싶으신 거 드셔도 된다, 배 많이 아프면 찜질 하지 말고 타이레놀 같은 평소에 잘 드는 약 드셔라 등등 알려주셨습니다.
몸은 괜찮았지만 졸음이 너무 쏟아졌기에 저는 퇴원하자 마자 처방해주신 약, 타이레놀 먹고 잤고, 수술 다음 날인 1월3일에 바로 출근했습니다. 출근에도 무리 없었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전혀 없었어요. 퇴근하고 내원해서 질초음파 보고 소독해주시고, 피 좀 더 나오게 해주는 약 넣어주신다 하셨고, 오늘 본 초음파와 진료는 진료비 안 내도 된다는 말과 일주일 뒤에 다시 내원하라는 말 듣고 갔습니다.
임신 했다는 사실에 한 동안 많이 우울했고 속상했고 제 잘못이지만 원망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달라질 것도 없었고 지우겠다고 결정을 했다면 빠르게 맞는 병원 알아보고 빨리 수술하는 게 답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솔직히 수술 끝나고 나서 아기한테 미안한 감정보다 후련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선생님도 생명을 지운 것이 아닌 세포를 지운 것이라 이야기 해주셔서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못된 것이라고 비난을 받을지언정, 제가 먼저 살고 봐야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불안에 잠 못드실 분들 많으실 텐데...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빠른 시일 내에 수술 안전하게 잘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긴 글이 되었지만, 제 글이 누군가에겐 희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