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수술 후 2달 다되어 가는 후기 10주차 중절

1 년전
안녕하세요 급 새벽에 잠이 안와서 토닥톡 생각나서 다시 깔아봤어요

오늘은 제 지난날 있었던 일들을 좀 길게 적어보고 싶어서
썰처럼 길게 적을거라 정보는 맨 마지막에 요약해 둘게요!

작년 겨울쯤 서로 좋은 감정으로 알아가는 남자와
거의 스파크튀는 사랑(?)으로 첫관계만에 선물처럼 아이가 찾아와서
임신중인 사실을 모르고 너무 좋아서 바로 거의 동거하다시피
같이 매일을 붙어있었어요

붙어있으면서 관계는 거의 안했구
첫관계때 이후에는 술을 안먹은 맨정신이라
피임을 철저히 한 터라 임신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평소에 안먹던 음식도 땡기고 살도찌고 하길래
제가 장난으로 남자친구랑 남자친구 친구들한테
뱃속에 00이 (가짜태명) 있으니까 조용히 하란식으로 장난 쳤는데
생리를 안하길래 테스트기를 해봤더니 세상에 진짜 두줄이지 뭐에요..

남자친구는 애기를 너무 가지고 싶어했고 좋아하고
저는 결혼이구 아기고 아무런 생각도 가치관도 없던터라 멍했어요
저는 제 가족이없어서 제가 주체가 되는 가족은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어느정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싶었고 신나서 가족들한테 말하면 엄청
좋아할 거라고 들떠 있었죠

그런데,, 이때부터 저는 재취업을 앞둔 상황에 임신을 하게된거라
취업보류가 되고 사업을 하던 남자친구는 큰금액의 사기와 자금순환이
안되어 어려워져서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어요 나중엔 서울에서 같이
동거하던 집도 빼고 오갈곳이 없어 남자친구부모님댁으로 들어가야 하나
할 정도까지 갔었네요

남자친구 고향 동네로 돌아갔고 저는 원래 가족도 직업도 없으니
따라가게 되었어요 아르바이트는 뭐든 해봐서 자신 있었고
아이엄마로써 잘 살아야지 하는 마음 뿐이였죠

남자친구 여동생 즉 시누이랑 남자친구랑 지내던 투룸같은 집이 있었는데
거기로 이사해서 시누이는 눈치보다가 시부모님댁으로 가주었구요
아직도 고맙구 미안한게 많아요 사업 쫄딱 망하고 저도 가진게 없이
인사드리러갔을때 당황해 하셔서 남자친구가 가족들한테
엄청 실망을 했어요 저한테 말해놓은게 있었는데 사업은 망했지
가족들도 도와줄 형편 안되지 그렇다고 반겨주지도 않지 이래서요

그래서 그때부터 중절을 고민하게 된 것 같아요 진짜 나중엔
월세 휴대폰비 내야할 돈 5-10만원 까지도 다 밀리는 상황이 오니
이래서 아기를 어떻게 키우나 싶은 생각에 막막 하더라고요

제주변 어른들은 막상 아기 먹이고 재우는건 얼마 돈 안들어간다
사교육이나 집이나 그런 주변 환경이 많이 들어가는거지 기 안죽이고 키우려고
그런식으로 얘길하긴 했지만 사람마음 그렇지가 않으니깐..

아무튼 남자친구는 아이가 생겨서 너무기뻤지만 이어진 사업실패
생활고 가족들의배신 저에대한 아이에대한 미안함 때문에 점점 기가 죽어가고
사람이 말라가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혼자 임신을 이어 가는게 이사람한테 더더욱 부담을 주는것
같아서 제가 먼저 편하게 얘기하라고 힘들면 아이는 나중에 우리가 이상황을 극복
하고 나서 천천히 준비해도 되는 거라고 했고 이때가 8주때쯤

한 2주정도 더 기다려 보다가 경제적 상황이 나아질 기미도 안보이고
둘다 답이너무 안나와서 저라도 홀몸이면 아르바이트라도 다른 직장이라도
구해서 당장 월급이라도 벌겠지 싶더라구요

10주차에 급하게 병원을 알아보았어요
저는 어플이랑 인터넷 검색해서 리스트업 해놓고
평일 9시 되자마자 종이랑 펜 들고 궁금한거 물어보면서
금액이랑 방법 적어가면서 메모했고 그중 저렴하고 경험 많은곳으로 갔어요

부천으로 갔어요 사는곳이 지방이라 멀어서 아침일찍 가서 입원하구
자궁수축하는 알약같은걸 먼저 손으로 넣는데 이게 좀 뻐근하고 아프구요
그다음 약발이 잘 받는지 손으로 내진 하시는데 내진이 좀 적응안되구 죽을맛 ㅠㅠ

제가 원래 좀 엄살 심하고 아픈거 잘 못참는편이에요
그리고 수술전에 7주차쯤 초음파 마지막으로 봤을때 손 발 가락은 안보이고
동그란 뭉치가 보여서 너무 귀여웠거든요 다음 초음파때는 많이 커서 보이겠지? 했는데 아기 지우기 전에 초음파를 보면 안되는데...

의사선생님두 말씀을 흐리셔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저한테 안좋으니까 길게 보진 않고 그냥 확인만 하겠다는 식으로
보지않는게 좋겠다고 말씀 하셨던거 같은데
초음파 화면이 가려져 있지 않고 그냥 볼 수 있어서
저는 얼마나 컸나 궁금 하기도 하고 트라우마 일거같기도 하고
이 두개를 갈팡질팡 고민하던 찰나에 그냥 눈앞에 보여져 버렸어요
너무 커버린거 있죠.. 사람의 형체처럼 .....

그때부터 결정은 이미 내렸는데 번복하고 싶고 이게맞나 집에가고싶고
엄청 마음이 복잡하고 심란하고 약넣고 4-5시간 병실에서 대기하거든요
자도되서 울다 잤다 했던거같은데 지옥같은 시간이였어요 심란해서

남자친군 그전날에도 일한다고 잠못자고 운전한다 잠못자고
보호자 침대 따로 없어서 그냥 의자에 벌서다가
갈때도 운전 해야하니깐 좀 억지로 좁지만 구겨져서 환자침대에서 재우고..

수술실 갔는데 막 환자침대 밑에 옛날 정수기 생수통 같은거 있고..
보는 순간 내애기가 저기로 빨려들어가나 싶고 너무 그냥 무섭고 울고
벌벌 떨고 마취약 들어갈꺼라고 몽롱할거라고 그러시는데 너무 기분이
이상하고 마취가 안되는거같아서 마취가 안듣는다고 저 너무 무섭다고

간호사 분 붙잡고 사실은 애기 저는 지우기 싫은데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서
지우는거라 너무 세상이 원망스럽고 슬프다고 진짜 참았던걸 펑펑펑 울었는데
다 들어주시고 달래주시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눈물이 뚝 그쳤던 포인트가 그게
수술이 끝난 뒤였어요..ㅋㅋ 그래서 마취가 안들은게아니라 풀린거였던

암튼 그러고 다시 병실 와서 울다 지쳐서 자다 남편은 이것저것 설명듣고
저 돌고보 병원비 내고.. 아참 당시 수술비도 없어서 시누이한테 빌렸어요
지금은 다 갚았지만..

중략하고

당일은 어땠냐면 진짜 코골면서 숙면했어요

임신중에 호르몬때문에 소변자주마렵고 자주 깼는데 그 증상이
거의 바로 사라졌고, 주수가 좀 있는 편이라 모유가 돌 수 있는데
절때 가슴 자극 하면 안되고 젖멈추는 약 먹어야 할 수도 있는데
거의 자연스럽게 멈춘다고 했는데

일주일 뒤쯤 새벽에 화장실을 갔는데 가슴에서 뭐가 나오길래 봤더니
이게 모유인건가...? 저는 처음 보니까 ...? 신생아땐 기억이 안나잖아요 다들? ㅋㅋ 신기해서 좀 짜보다가 다음날 병원에 전화했더니 짜거나 자극하면 더 생성된다고
하지말고 냅두라해서 냅뒀더니 일주일 반 정도 있다가 멈췄어요

지금은 아예 안나오고 당시 젖멈추는 약도 가서 받거나 근처 산부인과
가라고 하셨는데 병원을 오가기가 힘든 시골이라 안갔어요

피는 2주정도 나올거라고 하셨는데 건더기 찌꺼기 같은 피같지않은 피가
간헐적으로 3주 꾸준히 나왔고 그뒤 2주정도를 나왔다 비치다 말다 식으로
해서 기저귀를 그냥 한달넘게는 차고있었던것 같네요

남편이 병원좀 가보라고 문제있는거 아니냐고 했는데
저는 그말이 귀에 안들어왔어요 그래서 병원가야되나
가볼 생각두 안들었구요

일단 아기 지우고 집에 오자마자 몸조리 똑같이 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틀 푹자고 나니 가벼웠고 그냥 단지 빨리 일해서 일어서야지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일자리 부터 알아봤고

서울에서 쭉 해오던 일을 (남편따라 온 타지)이지역에서 할수있는
조건의 모집공고가 올라와서 운좋게 들어오게 되었어요
하는만큼 버는 식의 일이라 3월 첫추부터 일해서 260정도 수익을 냈는데
드는 생각이 큰 현타와 이럴거면 애기 포기하지 말걸 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서 너무 큰 현타가 오더라구요

남편도 조금 자금 융통이 되면서 600-700정도 벌었지만 그동안
밀리고 매꿀 돈이 있어서 아직 형편은 빠듯한 상태였어요ㅠㅠ

그래서 그냥 기저귀 찬채로 일만 일만 매진해서 했네요

삼월 첫주부터 일하면서 아기지우고 2주정도 되어가는 시기 쯤
병원에서 봤던 초음파가 잊혀지지 않고 너무너무 너무너무 우울증세
비슷하게 찾아오고 힘들더라구요

카카오톡 멀티프로필에 제 하고싶은 이야기를 적고
뭐 막 나는 돈이없어서 아기를 지운 엄마다 나는 자격이 없다 등등..?
그냥 잊기 싫어서 아직도 되새길려고 냅뒀는데 지옥에 살았던거 같아요

이 감정들을 남편도 힘들었을 텐데
임신초기 먹덧이 심해서 주수가 10주인데도 살이 많이 쪄서 그거부터
원래대로 다시 빡세게 빼면서 일도 빡세게 하면서 제 감정까지 멘탈까지
다 잘 추스르려니깐 잘 안되더라고요 ㅋㅋㅋ 그래서 남편한테 히스테리를
많이 부려서 사이도 안 좋아 졌었어요..

어떻게 보면 저희는 연애기간이 거의 없었어서 처음 싸우는 건데?
하필 타이밍이 아기지우고 ㅋㅋㅋ 동거중에 ㅋㅋㅋ 저는 타지에
죽네사네 나가사네마네 갈라서네마네 진짜 창문열고 걸터 앉은날도
있었답니다.. 남편은 몰라요 많이 울고 괜찮아 졌어요

지금도 가끔 혼자 일하다가 마미톡 초음파를 보고 제 첫아이 첫선물을
그리워하곤 해요 짧은 10주였지만 추억이 참 많거든요 ㅠㅠ
아이에 대한 애정 사랑이없던 사람이었는데 호르몬 영향인지 그때 모성애가 생긴건지 ㅜㅜㅜ

아무튼 좋은 직장을 가지게 되었고 저는 임신중에도 일을 유동적으로 할수 있어서
하 이럴줄 알았으면 계속 임신중이였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 낮에도 살면서도 종종 해요 그냥 생각만 .. 후회는 안해요

그때 상황은 단돈 몇만원도 없어서 장도못보고 넘 힘들었었으니까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고... 돈이없어서 아이를 지키지 못했겠죠..

사람도 아이도 사랑도 똑같아요

힘든 상황 구린모습 음... 누군가 망했을때 옆에서 그 힘든시기를 같이 버티고 지내느냐 꼭 큰 도움을 주지 않더라도 그냥 같이 시간이 지나는거죠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테니 되던 안되던요

내가 안되겠다면 헤어짐 이별을 택하게 되잖아요..?

저는 제 아이랑 안되겠어서 여유가없어서 헤어짐을 택한거죠

이비유가 맞나 .. 암튼 그런 생각을 하곤 해요

두서없이 쓰기도 했고 이것저것 많이 적었네요 제 지난날들의 아픔 감정들을
여기 내려놓고 가봅니다


-----정보요약
임신 10주차는 전화로 되는곳 알아봐야 함
금액 120만원 현금준비
부천쪽 산부인과
주차가 어려웠음
당일입원 당일퇴원
병원이름은 여기써도되는지몰라서 우선 안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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