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6주인줄 알았으나 14주-15주 긴 중절후기

Helpppp
1 년전
부산 서면에 세글자 남자원장님이 주수커도 18주 까지 된다 해서
급하게 방문했어요

지금부터 이야기는 좀 깁니다..

저는 원래 생리가 불규칙적이였고 (작년부터 호르몬 문제 겪음)
예전부터 경구피임약으로 조절 잘 해왔으나 딱 약 떨어진 그때..

지난 2월말 헤어진 전남친과 강제로 생긴 관계 이후 사기꾼인걸 알게되어
저 포함 여러 여자를 제가 직접 확인하게 된 충격에
잠도 못자고 진짜 폐인처럼 일단 제 돈부터 회수할려고 정신없이 바빳고
애가 생긴 줄도 모르고 정말 피폐하게 지냈는데
어느날부터 가슴이 부풀고 배가 유독 튀어 나오더라구요
평소 몸이 원채 안좋아서 구토와 체기는 늘 있었고 변비마저 있는지라
아 스트레스에 진짜 몸이 안좋구나.. 정도만 알았지
생각도 못하다가 설마하고 머리에 스치길래 테스트기 3개 다 바로 임신떠서
그날 바로 해바라기 센터 방문했다가 15주라길래 충격을 ..
하.. 아직도 그 공포와 죄책감 자책감 배신감 그냥 뇌가 정지되고
이게 다 꿈이길 간절히 바랄 수 밖에 없던 제가 너무너무 생각나네요..

누구보다 STD검사며, 평소 관리 잘한다 자부했던 제가
딱 올해부터 한번도 병원을 방문안했더라구요 ㅠㅠ

욕도 아까운 그인간은 사실을 알렸지만 책임회피 및 욕설 협박을 하길래
그냥 어차피 저럴 줄 알고 급하게 돈 만들어서
300들고 수술하러 갔습니다 돈 많이 들어요 여러분..

저 처럼 주수도 큰데 커플 둘다 돈 없고 피해자 아니라서 해버라기도 못 가는 분들은 진짜 돈없어서 포기도 못하는게 현실이구나 싶더라구요.. 너무 속상하고 가슴아픔


현실적으로 더이상 넋놓고 기다릴 수도 없었던게
최악에 최악이라고

해바라기 센터 인계된 병원에서 첫 초음파때 15주+4일 진단받고
생각보다 아기집도 크다는걸 들은 뒤 진짜
임신보다 더 충격이 ;;;.. 화면 안봐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

근데 13주 이상은 이 병원에서 안된답니다.
서울 중앙의료원에서나 가능한데 ( 해바라기지원센터 연계된 병원만 지원받고
이 지원은 비용부담 없고 직원분들이 다 챙겨주심)

세상에 의료파업으로 최대1달이 걸린답니다..
15주인데 한달이면 분만이에요..

이 충격에 30시간 잠도 못자고 울기만 울기만 했어요..

애초에 반가운 소식도 아니고.. 당장 난 일도 가야하는 처지에
정말 최악의 남자를 만나 속아 돈도 뜯기고 죽지못해 사는 나에게
왜 하필.. 밥도 제때 안먹고 진짜 숨만 쉬고 과로로 살았는데도
붙어있어주다니 너무 너무 미안하지만
둘 다에게 최선의 선택은 하나였습니다.

누구보다 가정적이고 내새끼 낳으면 정말 잘키워야지 라는 생각을
아주 어릴때 부터 했던 저였지만 글쎄요..
이번 일로 남자고 결혼이고 내인생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결심했어요

밤새 구글을 뒤지며
15주 중절, 16주 중절 검색하다가 병원들 찾아 헤매는 와중에
토닥톡을 알게되어 드디어 정보를 찾기 시작

처음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병원과 서울 신사역 병원을 찾았는데
너무 오래되고 작은 병원이라ㅜㅜ 무서워서ㅜㅜ

가격은 부천이 제일 합리적이였으나

혼자 견딜 자신이 없었어요

부산이면 휴가쓰고 집에서 몸풀수도 있을거 같고
서면이라길래 택시타고 당일 가능한지
그때부터 후기란 후기는 다 뒤졌네요 약 이틀동안

전화상담시 너무 답답하고 순간 수치스러움에 얼굴이 벌게진 일도 있었지만
( 해버라기 센터에서 고소시 증거자료는 진단서로 확인되었으나,
중절 수술에 관한 덧붙임이 있으면 좋겠다고 아마 자료는 안주실거다
영수증이나 초음파 보여줄건데 (사비로 가는 병원은 주수확인을 위해 보기싫어도 보여준다함) 그거라도 찍어 오실 수 있냐 여쭤봐달랬음 그래서 전화로 예약하며 정중히 설명했으나 진단키트 운운하며 자꾸 안된다고 다른병원가라함. 다짜고짜 이래라 저래라도 맘 상하는데 아무리 설명해서 알아듣게 말해도 도돌이표에 진짜 답답했는데
병원 측에서 불편하신거 안다 증거자료 다 있어서 괜찮은데 수술한거만 기록 안남는거 알지만 센터에서 여쭤봐달라더라 했더니 그 전화 받는 직원이 ㅇㅇ님이 불리하시죠~^^ 이러고 진짜 기분 드러웠음. 진짜 급한게 죄인이지.. 어쩔 수 없이 예약잡고 바로 수술하러 다음날 방문했음.

원장님과 상담해주신 실장님, 그리고 정말정말 감사했던
간호사님들 너무너무 감동 받을 정도로 챙겨주셨어요

이에 오늘 후기를 아주 정확히 올릴려고
어제 마취 풀려서 집와서 적다가 잠들어 다시 적고있네요ㅠ
팔목 다 부러질거같아요 ㅠㅠㅠㅠㅠ


16주 인줄 알고 방문했으나
머리크기로 보면 15주 이건 서양식 방법이라
동양인은 다리길이로 잰다며 14.6일 14주 후기로 원장님이 가격조정까지 해주시고
(그래도 다하니까 수술비 250 유착제 영양제? 다해서 15.15 280나옴 진료비7 따로)
바로 질정같은거 ? 자궁경부 열리는 약 넣어주셔요
아프진 않고 그냥 기분 너무 이상한 질소독? 경부암검사때 보다 좀 더 찝찝..
여자들은 공포의 그 느낌 잠깐 스칩니다 중요 ** 아프진 않아요


상담 실장님과 수술방법 및 이것저것 무서워서 질문에 다 열심히 알려주시고
이것저것 서류작성 및 건강체크 ? 이런거 꼼꼼히 다 하고
대기하다가 소변보고 오라더니 그대로 문 넘어의 회복실이자 대기실로 들어감

이병원을 택한건 1인 1실도 좋고 다른데 비해 시설 깨끗하고
라미 안쓰고, 18주까지 가능하다는거였는데
딱 맘에 들었었어요 급한 와중에도 내몸은 소중하잖아요..
죽을려고 사는게 아니라 살려고 버티는건데..

회복실 굉장히 산뜻하고 안정감있고 전기장판 아주 잘되어있고
조명조절도 잘되서 생각보단 편안함..
유도제 링거 맞으면서 슬슬 배가 아픔
생리통같이 딱 아픈데 똥마려운 느낌까지 같이옴 (원래 이런데요)
목은 말라 금식해서 죽겠어 시간 언제가나 싶다가도
아 이제 진짜인가싶고 이게 맞나 오만 생각 다 들어요ㅠ

아까 약넣으면서 경부에 용종있다고 ( 작년11월이 마지막 검진ㅠ)
그거 떼러 처음 수술실? 시술실? 들어갔을때
온몸을 달달달 떨며 호흡을 못해서 초긴장 상태로 너무 무서웠어요

유도제 꼽은 상태로 그거 떼고 안아프게 진통제도 놔준다며ㅠㅠ
그래도 제 귀에는 안들리고 느낌 정말 ㅠ 아 ㅠ

양수빼러 가는건데 원래.
용종 제거라니까 더 무서워가지고 진짜 공포가 살면서 첨 느끼는 공포..

그게 제일 공포였는데 다른분들은 이때 양수빼는거 그거만 무서우실듯

그때.. 너무너무 감사했던게 제 손 다 잡아주시고 호흡 옆에서 봐주며
정말 도움 많이 주신 간호사님들 제 이모뻘 이라 더 민망했는데
금식하고 빈속에 썩은내 나는 제 숨에도 아무렇지 않으셨는지..
너무너무 감사해서 이병원 더더욱 강추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머리 짧고 살짝 파마끼 묶으신 키작은 간호사쌤
다시한번 이자릴 빌어 감사해요ㅠㅠ

안경낀 쌤도 너무 친절하셨지만 저 떠는거 보고
더 놀라서 다 잡아주시고 이불 더 덮어주시며
온도 체크에 상태체크에 너무너무 기억이 남습니다..

그러고 유도제 다 맞아 갈때 쯤
(이미 두시간 걸렸음 ㅠ 체감 8시간임 무섭고 긴장되는데 목이 너무너무 마름)
화장실 다녀오라고 하심.

다녀오자말자 따라오시라고 수술실 다시 들어감.. 엥 ?

내인생 첫 수술인데 수술실이 생각보다 막 무섭진 않아요
걍 뒤에 하이푸 기계있고 누우래서 아까보단 편하게 눕자말자
유도제 맞은 링거줄 빼고 뭐 넣으심
코끝에 약냄새ㅜ 하자말자 기억 아웃

어느새 회복실 침대에 누워잇고
배가 너무 아파서 깨면서
이러다가 딱 정신이 들더라구요


저는 원래 건강검진때 마취도 실수하기 싫어서 정신처리다 잘 깼던편

진심 아.. 이 배가 뭐랄까 그냥 쥐어짜는것도 아니고
생리통보다 더 아픔
내가 알던 내 생리통은 나도 있지만 특히 이 다리뼈 골반뼈 무릎이 녹아내리는
그런 느낌이 심해서 제가 유독 생리때 힘들어하는데
이게 두배이상 오니까 진짜 미치겠더라구요

배도 똥마려운거처럼 금방 설사할듯이 아픈데
생리통에 목까지 너무너무 말라서 죽겠음 이때 ㅠ

그러다 진통제가 슬슬 들면서 좀 참을만해요
유착제는 수술하면서 맞는다고 들었는데 모르겟고
영양제 15만원짜리 다 맞을때 빼주시면서
옷입고 이제 수납가서 처방전 받고 약타고
몸조심하는거 다 알려주심

진짜 너무너무 감사한 간호사쌤들이심.. ㅜㅜ

원장님 이 선생님들 덕분에 수술 후에도 집 먼데 서면까지 다닐예정입니다
어차피 어디가서 검진하면 내용 다 나올거고..

생각보다 참을만하고 돌아다닐만해요

집와서 기절하는데 택시타고 다녀도 에어컨만 꺼달라하면 참을만함
언덕길은 모르겟음.. 두렵고 공포에 절어서
지난 몇일을 밤샛는지 아가한테 미안한 마음도 크지만

부디 제발 좋은 엄마아빠 경제적이든 정서적이든 좋은곳으로 가길 바래
너무 너무 미안하고 나 원망하지말고 엄마되고 싶어도 못하게 만든
그사람 따라가라며 수술하기 전 내내 그생각만 했던지라

썩 마음이 후련하다고는 못하겠네요

다음생이 있다면.. 내가 이번생은 차마 널 또 못만날지 만날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게 가능하다면 그때는 꼭 와주라
누구보다 사랑으로 행복하게만 자라게해줄게
이번일로 정말 돈이든 제 삶이든 악착같이 살아볼려고 맘 먹었습니다

제 부모에게도 말 못할 일..
저 스스로 이겨낼려면 무조건 첫번째로는 경제력이고
두번째는 믿을 수 있는 상대방을 찾는 눈과 인연
세번째는 제가 저 다울 수 있는 삶의 방향이였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부디 안전한 수술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제 후회만 하기엔 너무 멀리왔습니다..

누구보다 똑똑하고 현명한 줄 알았던 저도 당하는게 사기이고
현실이 이렇습니다 경각심 잘 지키시고 사람 잘 만나고 피임 잘하십시요

세상에 설마~ 는 없더라구요
제거 산 증인입니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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