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6-7주 수술 당일 후기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작성하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토닥톡에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고, 불안한 마음을 달랠 수 있었기에 저도 후기를 남겨 봅니다.
꽤 길어서 수술 관련 이야기는 [병원 후기]부터 읽어 주세요.
저는 주기가 규칙적인 편인데, 갑자기 2주 이상 생리가 미뤄지자 불안한 마음에 임테기를 해봤어요. 생리 예정일 직전에 바르톨린 낭종 문제로 여성 의원을 다녀왔고, 그때 PMS 증상이 심해 질 초음파를 했을 때도 자궁 근종이 있다는 것 외엔 다른 말이 없었어요. 그렇기에 당연히 임신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소변이 닿자마자 앞쪽에 빨간 줄이 생기더라고요. 확신의 두 줄을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다른 산부인과를 찾아 피검사를 진행했고(겁이 나서 이 때는 초음파를 보지 않았어요.) 임신이 맞다는 결과를 들었습니다. 그 전부터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이 지속되어도, 심한 어지러움을 느껴도 그냥 컨디션이 안 좋은 거겠거니 싶었는데 임신이라고 하니 너무 절망적이더라고요. 어린 나이도 아니고, 결혼도 생각하고 있지만 남자친구도 저도 당장의 형편이 좋지 않아 중절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병원을 알아보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속이 썩어들어가는 기분이었어요.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 길었지만 누굴 탓할 수도 없고 제 잘못인 걸 알기에 더 끌지 않고 수술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병원 후기]
토닥톡에 등록된 병원톡을 통해 채팅 상담을 하고, 토요일에도 가능하다고 하셔서 바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아침만 금식하면 된다고 했지만 전 뭔가 불안해서 전날 저녁부터 금식했어요.
저는 남자친구가 주말에도 근무하는 직종이라 혼자 다녀왔는데, 꼭 같이 다녀오시길 추천드려요. 전화 동의도 가능해서 수술에 차질은 없었지만 혼자 모든 걸 버텨야 하는 시간이 정말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9시 30분까지 오라고 하셔서 10분쯤 도착했고, 바로 초음파를 봐주셔서 6~7주차쯤 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예측했던 주차와 비슷했지만 배 초음파를 처음 해보는 거라 두려운 마음이 가득하더라고요.
그 후로 수납을 하고(현금 미리 준비해 가세요. 저는 현금으로만 되는 줄 몰랐어서 근처 농협에서 급하게 뽑아왔어요.) 약 한 알을 먹고 대기하다 원장님(남자 의사님)께서 다시 한 번 초음파를 봐주셨어요. 자세히 보면서 설명해 주시는데, 저는 근종 외에 난소에도 혹이 발견되어 이 부분에 대한 설명도 들었어요. 놀라기도 했지만 흡입법과 유착 방지제 등 중절 수술에 대한 것도, 발견된 난소 혹 관련해서 제 몸 상태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수술실로 가기 전 소변을 보고, 수술대에 오르는데 팔과 다리를 묶을 때 수치스러우면서도 부끄럽고 슬픈 감정이 올라와 표정 관리가 안 되더라고요. 간호사분들께서 수술 후 관리 방법과 약 복용 등에 대해 설명해 주신 후 원장님이 들어오시고, 수면 마취가 처음이라 잔뜩 겁 먹고 있었는데 숫자를 1부터 세라고 하셔서 3까지 센 후로 기억이 없네요.
어떻게 움직인 건지 기억도 전혀 없고, 정신이 든 건 회복실에 누워있을 때였는데 제가 엄청 움직였다고… 막 발로 차기도 했다고 하셔서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간호사분께서 평소에 술을 잘 드시냐고 물어보셔서 이때 처음으로 살짝 웃었네요. 정말 죄송하면서도 웃겨서…
수술 시간 자체는 길지 않았고, 회복실에서 충분히 쉬다 가도 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깨어난 후에 내내 몽롱하다가 몸 상태가 나쁘지는 않아서 택시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소 생리통도 심한 편인데 수술 직후부터 지금까지는 통증이 하나도 없어서 신기해요. 수술을 정말 한 건가 싶을 정도로…
2주 후 검진+소독 때까지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집에 돌아와서 죽도 한 그릇 다 먹고, 아픈 곳 하나 없이 안정을 취하는 중입니다.
마음이 정말 힘들었지만 당장의 고통을 피하려다 시간이 지나면 더 큰 고통이 될 테니 마음을 먹으셨다면 빠른 결정 내리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저는 이번에 반성을 참 많이 했어요. 제 몸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피임도 정말 똑바로 해야겠다고요… 지금까지도 스스로에 대한 혐오와 죄책감은 떨쳐낼 수가 없네요.
글이 좀 길어졌지만 정보 필요한 게 있으시면 답변해 드릴게요. 다들 몸조리 잘하세요.
토닥톡에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고, 불안한 마음을 달랠 수 있었기에 저도 후기를 남겨 봅니다.
꽤 길어서 수술 관련 이야기는 [병원 후기]부터 읽어 주세요.
저는 주기가 규칙적인 편인데, 갑자기 2주 이상 생리가 미뤄지자 불안한 마음에 임테기를 해봤어요. 생리 예정일 직전에 바르톨린 낭종 문제로 여성 의원을 다녀왔고, 그때 PMS 증상이 심해 질 초음파를 했을 때도 자궁 근종이 있다는 것 외엔 다른 말이 없었어요. 그렇기에 당연히 임신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소변이 닿자마자 앞쪽에 빨간 줄이 생기더라고요. 확신의 두 줄을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다른 산부인과를 찾아 피검사를 진행했고(겁이 나서 이 때는 초음파를 보지 않았어요.) 임신이 맞다는 결과를 들었습니다. 그 전부터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이 지속되어도, 심한 어지러움을 느껴도 그냥 컨디션이 안 좋은 거겠거니 싶었는데 임신이라고 하니 너무 절망적이더라고요. 어린 나이도 아니고, 결혼도 생각하고 있지만 남자친구도 저도 당장의 형편이 좋지 않아 중절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병원을 알아보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속이 썩어들어가는 기분이었어요.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 길었지만 누굴 탓할 수도 없고 제 잘못인 걸 알기에 더 끌지 않고 수술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병원 후기]
토닥톡에 등록된 병원톡을 통해 채팅 상담을 하고, 토요일에도 가능하다고 하셔서 바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아침만 금식하면 된다고 했지만 전 뭔가 불안해서 전날 저녁부터 금식했어요.
저는 남자친구가 주말에도 근무하는 직종이라 혼자 다녀왔는데, 꼭 같이 다녀오시길 추천드려요. 전화 동의도 가능해서 수술에 차질은 없었지만 혼자 모든 걸 버텨야 하는 시간이 정말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9시 30분까지 오라고 하셔서 10분쯤 도착했고, 바로 초음파를 봐주셔서 6~7주차쯤 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예측했던 주차와 비슷했지만 배 초음파를 처음 해보는 거라 두려운 마음이 가득하더라고요.
그 후로 수납을 하고(현금 미리 준비해 가세요. 저는 현금으로만 되는 줄 몰랐어서 근처 농협에서 급하게 뽑아왔어요.) 약 한 알을 먹고 대기하다 원장님(남자 의사님)께서 다시 한 번 초음파를 봐주셨어요. 자세히 보면서 설명해 주시는데, 저는 근종 외에 난소에도 혹이 발견되어 이 부분에 대한 설명도 들었어요. 놀라기도 했지만 흡입법과 유착 방지제 등 중절 수술에 대한 것도, 발견된 난소 혹 관련해서 제 몸 상태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수술실로 가기 전 소변을 보고, 수술대에 오르는데 팔과 다리를 묶을 때 수치스러우면서도 부끄럽고 슬픈 감정이 올라와 표정 관리가 안 되더라고요. 간호사분들께서 수술 후 관리 방법과 약 복용 등에 대해 설명해 주신 후 원장님이 들어오시고, 수면 마취가 처음이라 잔뜩 겁 먹고 있었는데 숫자를 1부터 세라고 하셔서 3까지 센 후로 기억이 없네요.
어떻게 움직인 건지 기억도 전혀 없고, 정신이 든 건 회복실에 누워있을 때였는데 제가 엄청 움직였다고… 막 발로 차기도 했다고 하셔서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간호사분께서 평소에 술을 잘 드시냐고 물어보셔서 이때 처음으로 살짝 웃었네요. 정말 죄송하면서도 웃겨서…
수술 시간 자체는 길지 않았고, 회복실에서 충분히 쉬다 가도 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깨어난 후에 내내 몽롱하다가 몸 상태가 나쁘지는 않아서 택시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소 생리통도 심한 편인데 수술 직후부터 지금까지는 통증이 하나도 없어서 신기해요. 수술을 정말 한 건가 싶을 정도로…
2주 후 검진+소독 때까지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집에 돌아와서 죽도 한 그릇 다 먹고, 아픈 곳 하나 없이 안정을 취하는 중입니다.
마음이 정말 힘들었지만 당장의 고통을 피하려다 시간이 지나면 더 큰 고통이 될 테니 마음을 먹으셨다면 빠른 결정 내리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저는 이번에 반성을 참 많이 했어요. 제 몸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피임도 정말 똑바로 해야겠다고요… 지금까지도 스스로에 대한 혐오와 죄책감은 떨쳐낼 수가 없네요.
글이 좀 길어졌지만 정보 필요한 게 있으시면 답변해 드릴게요. 다들 몸조리 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