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구 임신중절 7주차 후기

11 개월전
생리가 늦어지는 건 종종 있어서 처음엔 그냥 넘겼는데 이번엔 느낌이 달랐어요
임테기를 했는데 두줄이 선명하게 떠서 그거 보자마자 손이 덜덜 떨리고 머리가 새하얘지더라구요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순간 아무 생각이 안 들었어요

결혼을 생각하고 있던 상대도 아니어서 혼자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병원을 알아봤어요
저는 기록 안 남고 조용히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알아봤었고 그게 최선이다 싶더라구요
초음파랑 피검사에서도 임신이라고 하셨고 당일엔 금식 상태가 아니라 예약만 하고 돌아왔어요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너무 무겁더라구요...
이때까지만 해도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았었는데 상담 다녀오니까 말을 안 할 수가 없어서 말씀드렸어요
정말 제대로된 불효를 하는 느낌...
그래도 혼자 낳는 건 더 못할 짓이라 흔들리지 말자고 결심했고 수술 당일이 되니까 차라리 덤덤했어요
수술 끝나고는 1인 회복실로 안내 받고 수액 맞으면서 조용히 쉬는데 이때는 다시 감정이 북받치고..
그래도 병원에서 배려 많이 해주셔서 무난하게 지나간 거 같아요

수술 이후로는 큰 통증은 없었고 몸 상태도 안정적으로 회복했어요
마음 회복이 더 문제인 거 같긴 했구요..
아직까지도 마음은 가끔 혼란스러운데 그래도 잘 선택한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말할 곳 없이 혼자 고민하시는 분들께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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