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하고왔습니다(수술 당일 후기 추가, 완성)

rndidqoc
10 개월전
마음이 너무 편합니다.

우선... 이 토닥톡이 없었으면 정말 어떡해야하나 싶었을텐데
토닥톡에서 위로받기도, 도움도 많이 얻어서 저도 나눠봅니다.

생리가 칼같은 사람인데 미뤄져서 이상했어요
1년에 한번 정도는 늦어지긴 했고 그래도 +5일 정도라
기다려보자 하겠지 했는데,
생리 예정주부터 양치할때 구역거림이 심해서
아...이건 아닌거같다싶었고
딱 생리예정일+5일때 테스트해보니 역시나..

놀라지 않았습니다. 눈물도 안나더라구요.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는 있지만, 계획에 없던 시나리오라
저는 확고했습니다.

다행히 남자친구도 시간을 줄 수있겠냐고 했지만
제 의견에 바로 따라줬고 병원부터 갔습니다.

병원은 울산은 후기가 많지 않지만
이곳 토닥톡에 후기가 가장많은 곳으로 갔어요.
광고이면 어쩌지, 병원이 허름하다는데 걱정됐지만
그냥 빨리 해결하고싶었습니다.

토요일도 늦게까지 진료가 되는 곳이었고
3시 쯤 도착했는데 된다고 해주셔서 바로 결정했어요.
간호사분은 안된댔지만 오늘ㅋㅋ

음 수술 후기를 적자면
병원은 굉장히 허름하고 올드+앤틱 했고...
내가 가본 산부인과와는 거리가 너무 먼듯 했습니다.
원장님도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광고라는것도 모를것같은 병원분위기와..
토닥톡 등 커뮤에서 나온 후기가 찐 후기임을
납득하는 순간이었어요

나 믿고맡겨도 되나? 하고 남자친구를 쳐다보니
남자친구가 조용히
산부인과는 연로하신 분들이 더 잘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옛날에 기기 좋지 않을때 손과 눈으로 직접보시던
연륜을 무시못할거라고 난 괜찮아보여
래서 일단 들어가보았습니다.

초음파검사..오랜만이었어요 굴욕의자ㅠ
이때 보호자는 같이 안갑니다..ㅎㅎ
앉으니 바로 기기를 넣어주셨는데
선생님 진짜 1도 아프지 않게 넣으셔서
아..이분 실력자겠는데? 했구요.

투박하게 임신 맞구요~5주중간 정도입니다.
하고 나가셨어요 1초컷..

그리고 진료실에서도 하실거에요? 라는 말씀과 비용 안내만..
ㅋㅋ어리버리하게 있던 저라
보호자 불러달라했고 남자친구는 사실 올때까지도 고민을 하던 사람인데 대뜸 하는걸로 할까요? 해서
제가 더 당황했습니다ㅋㅋ

너무 익숙하신가봐요. 그래서 오빠가 이것저것 질문하고 알겠다하고 나왔습니다.

묻지않으면 알려주시지 않는듯하고ㅋㅋ
저는 여기 후기 정독으로 대충 어느정도일진 알았으나
난생 처음 겪는 남자친구는 참 놀랐을것같네요..

출혈이 많냐?=>아니다

회복은 얼마나 걸리나?=>일상생활은 바로가능하다
단 30분 이상 운동하는 일상생활은 안된다

수면마취죠?=>자고일어나면 끝나있어요~
아픈가요?=>마취에서 깨고나면 반응이 격할순 있습니다. 마취깬거니까 감안하시면 되고, 끝난직후는 생리통 정도, 그리고 술먹고 머리 헤롱한 정도 일거에요

언제 또 경과보러오나요? => 소독하러 다음날 다다음날 2번인데,
내일은 일요일이고 월요일은 저희 휴가라 화수 오세요

라는 등등의 질문과 답....

나와서 오빠한테 오빠 괜찮겠어? 하니
너 의지가 중요한거니 난 너 의견 따른다고 해서
결제 부터 하고 수술방 이동 준비를 했습니다.

간호사분이ㅋㅋ참 불친절한것같긴 했는데
제가 그거가지고 예민할줄 아니 남자친구가 일부러
아..많이 오시나봐요..라고 하자마자
출근해서부터 지금까지 이 수술만 했다고...ㅋㅋ...

전문이기도 하면서도 웃지못하는 상황..
그래서 간호사분은 그렇게 본인말만 하셨나봐요
말도 엄청빠르고ㅠ

암튼 수술실이 있는 3층으로 보호자와 같이 올라갔고
회복침대에서 옷갈아입고 누우래서 누우니
그때부터는 눈물이 납디다..

그러니 간호사가 지금 울지마라함ㅋㅋ
긴장을 풀어야한다고 경직되어있으면 자기 말하는대로 안따라준다고ㅋㅋ수술할때도 그러면 혼난다면서ㅋㅋ좀 무안을 줘서 ㅠㅠ정신차리고 있었습니다

자기 손잡고 옆으로 누우라는거 제대로 못듣고
일어나서 걸은것뿐인데ㅠ

암튼 엉덩이 진통제주사 한방 맞고
(이거 엄청 아프댔는데 전 참을만. 간호사 실력은 있는듯)
손등에 혈관잡고 마취준비
(이것도 못하는 간호사는 진짜 아프게 멍들게 잡는데, 이분은 또 하나도 안아프게ㅋㅋ실력은 있나봐요...)

그리고 마취준비까지 끝나니
수술방으로 이동하자하셨습니다. 걸어서요(바로 문열면 수술방)

수술방도 굉장히 투박했고ㅋㅋㅋ
초음파 찍는 굴욕의자와 비슷한 형태지만
편평한 형태에서 다리만 드는 의자였어요
마취약이 꽂힌채로 앉아야하니 어색해서 돌아누우니
그거 아니라고 바로 누우래서 또 바로눕고
뭐가 이리 어려운지..ㅎㅎ

간호사님은 원장님이 마취약 천천히 넣는 스타일이라고
미리 대기할때 말씀해주셔서 알고는 있었고
수술대에 누워서 또 다리 들고있으면,
아시는것처럼 팔다리 결박(묶음)하고,
아 이게 저는 꿈에 나올정도로 놀랐던건데 실제로는 막
끈같은걸로 꽉묶는게 아니라 그냥 찍찍이 같은걸로 고정합니다

묶고나면 마취약 천천히 들어갈건데 팔 좀 아파요~
하셨고 그때가 좀 아팠어요
주사보다 아팠음
그래서 아...하니까 원장님이 그 특유의 나긋나긋함으로
이제 잠이 옵니다. 푹 자고나면 끝나있어요.하시자마자 잠들었고, 깨워서 일어나보니 끝나서 다시 어느순간 갑자기 회복실에 누워있더라구요?
팬티 입혀주셨고, 안에 생리대를 붙여야하나 걱정했는데
수술대에 놓여있던 피 나올까 받춰놓던 패드? 같은걸
속옷에 끼워서 나왔습니다.
생리대 갖고갔지만 없었어도 될거같아요

마취깨고 헛소리는 덤이었고ㅋㅋ...
간호사님이 이제 울으래서ㅋㅋㅋㅋ끝나고 좀 울었어요
그러고 영양수액 30분정도 맞았는데
원장님 말대로 진짜 생리통의 배아픔이더라구요
딱 맞음

그 생리통의 아픔이 진통제로 완화될때쯤
이제 마취가 깨면서 힘들어집니다ㅠ
제가 수면마취 깰때 힘들어하는 사람이라ㅠㅠ
30분 다 맞고 나갈때도 술취한 사람 마냥 비틀거렸고
밑에 약국이 있지만, 문닫아서 다른곳으로 가야했는데 도저히 못가겠어서 남자친구 혼자 보냈구요.
그리고 수면마취가 안깨서 계속 울렁거리고 토쏠렸어요.
집에 어떻게온건지 와서 바로 기절..
그러고 쉬다보니 술깨듯이 깨서 괜찮아졌어요.

진통제 덕분인지 생리통같은 느낌도 없고,
피는 생리 4일차 라이너 정도?
피는 2주정도 간헐적으로 나올수있다고 하는데 사람마다 다르다하고,
수술일이 이번 생리시작일이라고 보면 된다하셔서
계속 지연으로 뜨던 생리주기관리어플에 오늘 1일차로 주기등록했습니다.


유산이나 중절 모두 낳은거나 마찬가지라
산후조리 잘해야한다고 누누히 들었는데
진짜..한겨울에도 답답해서 안신던 수면양말이
집에오니 이렇게나 땡겨서 지금도 신고있구요.

배가 따뜻한게 좋으니 찜질팩 배에 두는게 좋을것같아요.

또 다리가 부은것처럼 당기니 잘 주물러주시고,
미역국 꼭 드시구요.

아 저는 혹시나 당일 수술할까봐
4시간 전부터 금식해야하니
아침만 먹고 10시부터 금식이었는데ㅋㅋ
금식했냐고 묻지도않으셨고ㅋㅋ제가 금식은 했어요..라 했음

오빠도ㅋㅋㅋ금식이랑 크게 중요한 수술이 아닌가보다고ㅋㅋ

하고나오니 제 표정이 너무 편안해보였대요
맞아요... 결혼도 전에 애기 가져서 휴직들어가고 그러면
어떻게 보여질까 너무나 걱정많았는데
지금은 그런걱정 안해도 되니 그냥 생리가 안하던 일주일이라는 시긴이 없어지고 원래로 돌아간것같아요.
그냥 나는 똑같은 사람이다고 생각하고있어요.

솔직히 잘못한것도 비난받을일도 비판받을일도 아닌거같고
선택도 우리의 몫이자 존중받을일이라 생각합니다.

남자친구랑 무덤까지 같이 갖고갈 비밀이 하나 생겼네요.
편안해져서 너무 좋아요.

긴글 도움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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