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약물도 경력직 선생님 찾아가야 하는 이유

smpc
10 개월전
생리를 안 한 지 6주 차에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나와서 병원에 방문했어요
초음파를 봤는데 아기집이 안 보인다고 해서
혈액검사를 했고 수치는 1387이 나왔어요
의사 선생님은 초기라 그런 거 같다고 하시면서 약물중절을 하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엠티엑스 MTX 주사를 맞고 3일 뒤에 다시 오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어요

3일째 병원에 다시 갔고 혈액검사를 다시 한 후 초음파를 봤는데
피 수치는 2000 이상인데도 아기집이 안 보인다고 자궁외임신일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진짜 미치겠고 너무 무서웠어요
사실 너무 울어서 두번째는 수치도 잘 기억 안나요

그런데 더 미치는건
선생님께서 확실하게 말씀을 못 하시는 거예요
자궁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유산일 수도 있고 모든 가능성을 다 이야기하시는데 그렇게는 누가 말못해....ㅡㅡ
그 어떤 것도 명확하게 말씀해주시지 않아서 너무 불안하고 답답했어요
그래서 바로 그날 토닥 겁나 검색해서 다른 병원을 찾아갔어요 첫번째병원은 구로 두번째 경력 선생님은 강남 이었어요

선생님이 초음파를 보시자마자 어 보이는데 아기집 그러는데...와놔...진짜
불과 몇시간 전에는 안 보였던 아기집이 보인다고 하셨어요
잘 안 보이긴 하지만 자세히 보면 보인다고 하시면서
초음파상 동그라미 쳐주시는데. 작지만 보이더라고요
자궁외임신은 절대 아니고 정상임신인데 조금 늦게 보인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어요
그 말씀 듣는 순간 눈물이 날 뻔했어요

굳이 3일 뒤에 다시 병원 갈 필요는 없었고
일주일 정도 기다려보시라고 하시면서
그래도 너무 걱정되면 일요일쯤 다시 오시라고 편하게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고 혹시 수술하게 된다면 아기집이 보인 다음에 결정하면 되는 거니까
지금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확실히 얘기해주시니까 마음이 놓였어요

사실 수술을 할 거면 경력 많은 선생님 찾아가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약물중절도 이렇게까지 경력 차이가 클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래서 왜 경력 있는 선생님들 찾아가야 하는지 직접 몸으로 느꼈고
내 몸이니까 정말 정확하게 아는 분께 맡기는 게 너무 중요하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약물을 생각하고 계시든 수술을 고민하고 계시든
경력 많은 선생님 찾아서 꼭 상담 받고 결정하세요
저는 이걸 제 몸으로 겪고 나서야 뼈저리게 느꼈어요

토요일까지 조금 더 지켜보고 나머지 후기 다시 남겨볼게요

저와같인 똥같은 시간 안보내시면 좋겠어요
진짜 삼일안에 3키로는 빠진거 같아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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