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절수술 하고왔습니다.. 내가 살려고..

8 개월전
임신 사실을 알고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고 스스로에게 죄책감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결국은 제 삶을 지켜야 했기에 용기를 냈습니다. 아직 학생이라 금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군데를 알아보다가 마취랑 영양제, 유착방지제, 1인 회복실까지 포함된 가격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여기가 가장 부담이 덜하더라고요. 사실 저럼한 곳으로 찾아본건 맞지만 혹시 대충 진행되진 않을까 불친절하진 않을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상담을 받아보니 의사 선생님이 굉장히 따뜻했습니다. 그냥 형식적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제 상황을 차분히 들어주고 불안한 부분까지 짚어서 설명해 주셔서 조금은 안심이 됐습니다. 혼자 가서 더 외롭고 긴장된 상태였는데 그런 부분에서 위로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수술은 흡입 방식으로 했습니다. 처음이라 비교는 어렵지만 필요한 부분만 깔끔하게 정리해 주신 덕분인지 아랫배 통증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수면 마취에서 깨어나고 회복실에 누워 있었을 때도 간호사분이 자주 와서 상태를 확인해주셔서 혼자라는 느낌이 덜했고 1인실이라 눈치 보지 않고 충분히 쉴 수 있었던 것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며칠 동안은 몸보다는 마음이 더 힘들었습니다. 혼자 결정을 내리고 감당하다 보니 내가 정말 잘한 걸까 하는 죄책감이 계속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금은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아직 누구에게 쉽게 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처럼 학생 신분이라 금전적으로 여의치 않아 고민하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격만 보고 걱정될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의료진이 환자를 대하는 태도라는 걸 이번에 느꼈습니다. 저는 지금은 후회 없이 마음을 잘 추스르고 있습니다.
  • 조회 275
  • 댓글 10
  • 토닥 3
  • 저장 2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