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저번주에 결국 수술을 했습니다.

8 개월전
초반에는 약물 주사 쪽도 고민했지만 기다리는 시간을 견딜 자신이 없고
저한테는 수술이 더 맞을 것 같아서 수술로 결정했습니다.
수술 직후부터는 여러 감정이 뒤섞여서 이게 무슨 감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죄책감, 자기 혐오, 분노가 교차하고
아무생각도 안 들다가도 갑자기 울컥해서 울고 그래요...

병원에서는 조심스럽게 너무 잘 대해주셨어요.
직원분도 제 이름 부르고 확인할 부분 다른 분들이 듣지 못하게
종이에 써서 확인해주셨고, 원장님도 엄청 자상하게 설명해 주셔서
사실 병원에 있는 순간이 멘탈케어가 더 잘 됐던 것 같아요.
저는 보호자 없이 수술하러 갔었거든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싶었고 병원측에서도 이 부분 존중해주셨네요..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힘든 건 이 사실을 나 혼자만 아는 비밀이라는 점입네요...
남자친구도 부모님도 모르는 상태로 혼자 병원에 다녀왔고
앞으로도 이건 제 안에 묻어둬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어요...
사람들 앞에선 괜찮은 척하고 평소처럼 행동하려 노력하는데
집에 오면 쉽게 무너지고 평소 좋아하던 음식도 못 먹겠고...
혹시 비슷한 경험 중이신 분들 계실까요?

다음달에 중절수술한 병원으로 장치피임 시술하러 또 들르는데
이때 이런 부분들 말씀 드리면 병원에서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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