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극초기 MTX주사 후기 (좀 길어요...)

7 개월전
안녕하세요. 이틀 전, 정말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어요..테스트기에 두 줄이 뜨는 걸 보고...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당황스러움과 죄책감, 두려움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정신이 없더라고요. 혼자 고민하다가 결국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초음파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b-hcg 186 정도라 극초기 임신이라고 하셨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조금 더 생각해보셔도 된다”고 하셨지만, 결혼 전이고... 현실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 결국 마음을 굳게 먹었어요.

그날 바로 MTX 주사를 맞았어요. 주사를 맞을 때는 살짝 따가웠지만, 그보다 마음이 더 아팠어요ㅜㅜ

내가 이런 결정을 해도 되는 걸까’ 수백 번 되뇌면서도 결국 눈물이 나더라고요.

무엇보다 혼자였다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대기실에서도 괜히 눈치가 보였고, 접수할 때 목소리가 떨리더라고요.

엄마 생각도 나고... “괜찮다”라는 말 한마디가 듣고 싶었는데 다행히 의사 선생님과 직원분들이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여원장님이 계속 괜찮다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거라고 해주시는데 그 말 한마디에 숨이 조금은 놓였어요.

그때는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정말 감사한 분들이었네요. 그분들의 말과 태도가 제 마음을 붙잡아준 것 같아요.

주사 맞은 지 하루째 되는 날에는 약간의 복통이 있었지만 견딜만했고, 지금은 몸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게 더 어렵네요.

그래도 이 선택이 저를 완전히 무너뜨리게 두진 않으려 해요. 모든 걸 잊기보단, 이 경험도 제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도 혼자라면… 부디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저도 아직 완전히 괜찮진 않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까요.

종결 확인하러 가는 날엔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이 기록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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