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문] 6주차 중절(약물X수술O)정보 총정리

6 개월전
저처럼 혼자 검색만 하다가 마음 붙일 곳이 필요하신 분들 있을까 해서
별거 아닌 내용일 수 있지만 그래도 용기 내서 작성해봅니다.
저는 6주차에 약물 아닌 수술로 진행했고 지금은 수술한 지 꽤 지난 상태예요.
사실 저는… 결혼 약속까지 했던 사람이 있었고 딱 한 번 피임을 안 한 날 임신이 되었네요...
솔직히 마음 한구석에 낳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남자친구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해서
그 말 들은 순간 사람 자체가 무너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남자친구의 태도를 보자마자 아 이 사람이랑은 결혼하면 안 되겠다 싶었고
결국 중절을 하면서 결혼도 동시에 놓게 되었습니다.
아기도 믿었던 사람도 같이 잃은 기분이라 그 이후로 며칠은 정말 멍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병원은 여기에서 추천해주신 곳들 다 찾아보고 댓글이나 쪽지로 알려주신 곳 중에서
집이랑 가까운 곳 + 비용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 곳으로 골랐구요
긴장됐는데 생각보다 절차가 복잡한 건 하나도 없었네요..
제가 간 곳은 당일 수술 시에는 초음파 비용 포함해서 수술해주고
초음파만 보고 갈 경우에는 5만 원 추가라고 안내 받았구요
성인이면 보호자 동행이나 동의 없이도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부모님이 같이 가주신다고 했는데 제가 이런 모습 보여드리면 그게 더 마음 아플 것 같아서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다 진행했어요. (결정 → 수술 → 입원 → 퇴원까지 전부 혼자)

아 그리고 수면마취라 안내 받았을 때 네일이 안 된다고 말씀을 주셔서
부랴부랴 네일샵 가서 젤네일 급히 제거했었네요
네일샵이 자주 가던 곳이었는데 쌤이 너무 서운한 표정 지으시면서
맘에 안 들어서 지우는 거 아닌지 이유를 막 물어보셔서 순간 말문 막히고;; 진짜 진땀 났어요..하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이유를 말할 수도 없어서
그냥 면접 볼 일 생겼다고 둘러대고 제거 받고 도망치듯 나왔어요..
혹시 수술 예정이실 분들 계시면 네일 미리 제거하고 가는 거 잊지 마세요
약은 복용 중인 거나 알러지 있으신 분들도 미리 체크해야 한다고 했어요.
(당일에 알게 되면 못 하는 경우도 있다더라구요)

수술 당일은 긴장했지만 수면마취라 눈 뜨니까 이미 끝나있더라구요.
입원실에서 멍하게 누워 있었는데 저는 수술 직후엔 통증 거의 없었어요.
간호사분이 아프면 진통제 추가로 주신다고 했는데 저는 따로 필요 없어서 패스...
수술 다음날부터 3일차 정도까지는 자궁이 뒤틀리는 느낌으로 꽤 아팠어요.
그렇다고 일상생활이 불가한 수준은 아니었고 약 잘 챙겨 먹고
중간중간 타이레놀 먹으면 통증이 뚝뚝 줄어들길래 버틸 만했어요.

뭔가...제가 걱정했던 것만큼 무섭거나 복잡한 과정은 1도 없었고
심지어 너무 빨리 끝나서 이렇게 빨리 끝나도 되는 건가 싶은 마음도 들었구요.
근데 또 생각해보면 더 늦기 전에 알아차리고 결정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인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그 사람과 결혼했으면 앞으로 더 힘들었겠다 싶어서
이 상황을 그렇게라도 받아들이고 있어요.
물론 아이에게 마음이 미안한 건 여전히 남아있고 이건 시간이 지나도
쉽게 없어지진 않을 것 같지만 언젠가 더 좋은 사람 만나서
그 사람과의 사이에 또 한 번 찾아와줬으면 합니다...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봤어요.
혹시 저처럼 고민 중인 분들 혼자 감당하기 힘든 분들 질문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저도 많이 힘들었고 지금도 과정 중이라 서로 얘기하며 버티는 것도 큰 힘이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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