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남자친구와 피임 실패해서 원하지 않은 임신으로 중절을 했습니다...
근데 임신한 걸 남자친구한테 숨기고 저 혼자만 알고 혼자 병원을 가서 수술을 받았어요 ..
저는 성인이라 보호자 없이 가능하다기에 혼자 수술 받았습니다 .. 그걸 왜 숨겼냐고 이해안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거에요.
이런 상황이 처음이고 그냥 너무 무서워서 말은 해야하는데 말은 안나오고 자꾸만 숨기고 싶었어요 ...
무엇보다 남자친구랑 저희 가족들과 자주 만나기도 했고 정말 행복하게 만났기에 임신했다고 말하면 반응들이 너무 걱정되고
혹여나 혼자가 될까봐 두려워서 너무 이기적이지만 그냥 쭉 행복하고 싶어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 계속 숨기고 타지가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
혹시나 들킬까봐 가족한테는 친구랑 놀러간다고 거짓말을 했고 남자친구에겐 그냥 간단한 시술을 하러 간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
수술은 정말 금방 끝나고 간단하다 해서 당일 수술을 받고 혼자 참고 집에 오려했는데
수술 도중 출혈이 심했어서 회복할 때 졸도를 하고 말았어요 ..
결국 전 혼자 보호자 없이 응급실에 실려갔고 응급실 가서도 혼자 중절수술한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보호자도 안부르고 끙끙 앓다가 결국 저희 언니에게 들키고 말았어요 ...
가족들도 알게 되었고 집에가서 쓴소리도 많이 듣고 많이 혼났습니다.
제 스스로 몸 간수 제대로 못한건 정말 잘못한 일이고 숨기고 거짓말을 한건 혼날만 한 일이기에 아파도 그냥 꾹 참고 아무말 안하고 혼났습니다.
남자친구도 아냐는 물음에 남자친구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나 혼자만 알고 나
혼자 저지른 일이니 제발 남자친구한텐 아무 말도 하지 말아달라고 사정했는데 결국 언니가 남자친구에게 말을 했더라구요 ..
언니도 속상하고 화도 많이 났을텐데 정말 좋게 얘기를 했더라구요. 당연히 남자친구도 몰랐으니까 많이 당황했구요 ..
남자친구한테 연락이 와서 그걸 왜 혼자 감당하고 숨겼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사실대로 다 말했습니다.
솔직히 남자친구가 저한테 실망을 많이 해서 그만 만나자고 할 줄 알고 그냥 맘 다 내려놓고 죽을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예상 의외로 그동안 혼자 많이 힘들었을텐데 자기가 너무 미안하다고 자기가 도망가는 사람도 아니고 옆에서 도와줬을텐데 위로를 해주더라구요.
앞으로는 다신 혼자 감당하는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구요 ..
위로 듣고 있는 제가 오히려 더 미안하고 헤어질거라는 생각밖에 안했던 제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요 ...
정말 친한 10년지기 친구한테 사실대로 다 털어놓고 정말 친한 친구답게 쓴소리도 들었습니다.
우린 아직 어리고 큰 잘못을 한건 맞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고 과거에 머물러서 살지 말자고 남자친구랑 잘 극복해가면 된다고 좋은 말도 해줬어요 .
근데 왜이리 답답하고 불안할까요. 남자친구는 정말 제가 많이 좋아하고 의지를 많이 하는데
언젠간 제 곁을 떠나면 어떡하나 남자친구한테 돌이킬 수 없는 정말 큰 죄를 저질러서 제 자신이 너무 미워요
그냥 뭘해도 떳떳하지 못해서 너무 힘들어요
제가 자초한 일이지만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너무 못난 사람인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