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톡

[대구] 중절수술 후기 8주차

3 개월전
11월 한 달 생리를 안 하길래 몸이 예민한 건가 대수롭게 넘겼는데 12월도 안 해서 초조한 마음에 임테기를 했더니선명한 2줄이더라구요..
일요일 오전에 바로 병원 갔더니 아니나다를까 벌써 8주라고 하셨어요..
남자친구랑 너무 잘 지내고 결혼 생각도 있었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와 엄마아빠가 될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경제적 부담도 컸고 결국 수술하기로 했네요..

남자친구가 책임지겠다며 정말 많이 검색해보고 알아보고 찾아보고 금식8시간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전날 미리 예약하고 물도 안 마시고 12시간 넘게 공복 유지하고 네일도 전날 저녁에 급하게 지웠어요..
혼자 그 3일 동안 얼마나 울다 지쳐 잠들었는지 기억도 희미할 정도네요

당일 남자친구랑 같이 병원 예약한 시간에 가서 안내받고 초음파검사도 하고 10주차가 넘어가면 수술 안 하신다고 하셨는데 저는 8주4일 나왔네요.. 간호사 분들이나 원장님 다 설명을 잘 해주셔서 수면마취 받고 10분? 15분? 만에 수술 끝내고 수액도 남자친구가 제일 좋은 걸로 맞으래서 진통제, 수액 맞고 1시간 정도 쉬다가 퇴원해서 밥도 먹고 쇼핑도 조금 하다가 집에 왔어요…
수술비용은 남자친구가 다 결제해주고 주차도 조금 있고, 수액도 제일 비싼 걸로 하다보니 금액이 좀 커서 저도 반틈은 조금씩 갚아가기로 했습니다.. ㅜㅜ

수술 후에 통증은 생리통 처럼 조금 우리한 느낌은 있었는데 빨리 걷지는 못 하겠고 천천히 걸으면 괜찮은 정도였어요.. 출혈은 주차가 적은 분들에 비해 많이 나올 수는 있다고 하셨는데 2일차인 오늘은 생각보다 출혈도 없고 아직 통증도 없는 편이에요

아이를 낳은 것과 똑같이 수술하고도 몸조리를 잘 해줘야 한다고 하셔서 일도 쉬고 집에 있는데 저와 비슷한 상황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후기글을 끄적여봅니다..!!
솔직히 지금도 너무 무섭고 두렵고 겁나고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해야만 했다는 거에 죄책감도 들고 바깥 빛도 못 본 아이를 보냈다는 게 마음이 안 좋네요.. 심장도 쿵쾅쿵쾅 잘 뛰는 소리가 아직 귀에 맴돌 정도지만 이제부터 잘 극복하는 게 중요한 거겠죠..

여러분들도 몸조리 잘 하시고 건강한 2026년 맞이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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