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톡

[서울] 8주차 중절시기에 프라이빗한 방에서 휴식한 후

3 개월전
솔직히 8주차라는 시기 자체에 중절수술은 마음이 편한 상태는 아니었어요 ㅠ

결정까지도, 결정 이후에도 계속 생각이 많아졌고 그래서 더더욱 어디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게 될지가 중요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내부 환경이 주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더라구요?

중절수술하러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공간이 조용하고 정돈돼 있다는 점이었어요
특유의 긴장되는 분위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톤 다운된 조명에 복잡하지 않은 구조라서 괜히 숨이 가빠지는 느낌이 덜했달까
대기 공간도 사람들 시선이 마주치지 않게 분리돼 있어서, 괜히 주변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았고.
개인 공간도 생각보다 잘 갖춰져 있었어요

커튼이나 문으로 구분된 구조라서 혼자 정리할 시간이 있었고,
침구나 의자 같은 것들도 전반적으로 깔끔했네요
이런 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그날은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심리적으로 꽤 크게 작용하더라구요
회복 공간도 소음이 거의 없고,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라서 몸보다 마음이 먼저 가라앉는 느낌?
누워 있으면서도 불편하거나 신경 쓰이는 요소가 없어서, 괜히 긴장해서 몸에 힘 주고 있던 게 조금씩 풀리는 게 느껴졌어요

화장실이나 부대 공간도 바로 옆에 있어서 이동할 때 부담이 적었던 것도 좋았고 전반적으로 느낀 건,
이런 선택을 하는 날에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떤 환경에 있느냐가 훨씬 중요할 수 있겠구나라는 거였어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그날의 감정 상태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는 구조라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다만 같은 시기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내부 시설이나 공간 분위기까지 함께 고려해도 괜찮다는 말은 꼭 해주고 싶네요
그날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덜 거칠게 남기고 싶다면, 환경은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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