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톡

[대구] 대구 동성로 중절 후기(9주차 40대입니다)

2 개월전
9주차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늦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눈앞에 현실이 보여서 바로 병원행했구요
병원에 가기 전날까지도 마음이 너무 안좋았는데
당일 수술도 염두하고 갔기 때문에 미리 전화해서 안내받은대로
금식까지 다 하고 병원 방문했습니다
비용이 너무 비싸면 다른 곳도 알아보려고도 했었는데
다행히 여기서 알아본 곳들보다 조금 더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
그냥 처음 상담간 병원에서 수술 하기로 결정했어요

저도 뭐...잠깐이지만 낳겠다는 생각을 안 한 건 아닙니다
그런데 제 나이와 건강 상태를 냉정하게 마주해보니까...
무모한 객기인 것 같아 남편과도 많은 얘기를 했고
결국은 서로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을 하자고 정리했네요...
수술 자체보다 힘들었던 건 수술하고 난 후인 것 같아요
사실 수술은 수면으로 진행되는거라 제가 뭘 느낄 틈도 없이
금방 끝나버렸고 회복실에서 누워있다가 집가는게 끝이라...
별거 없었는데 병원에서 나오고 나서 약먹으면서 배통증 느끼고
이런 모든 과정들이 사람을 참 우울하게 하네요
혼자였다면 더 버거웠을 것 같지만
말없이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원래 딩크로 살기로 했던 부부였지만
막상 이런 일을 겪고 나니 마음이 생각보다 오래 흔들리네요
남편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정관수술까지 고민해보겠다 했는데
제가 이건 말린 상태입니다
주변에 40대 초중반에 출산을 선택하신 분들 종종 계신데...
별생각 없었다가 요즘은 진짜 온 마음을 다해 존경합니다
저는 그 선택을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주변에서 정신승리라고 욕해도...
어떤 선택을 하건 나랑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선택이면
그걸로 된거라고 생각하면서 마음 정리해야죠
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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