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톡

[서울] 15주 수술과 피임시술, 현실적인 선택 했어요

2 개월전
나름대로 솔직하게 후기 적어보려고 해요
15주차 중절수술 받고 3일이 지났어요
저는 독박육아 중인데 셋째가 생겼어요
남편은 처음에 반대하더라고요 생명을 어떻게 보내냐구요
저도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지만 현실적으로 저 혼자서 독박육아를 하는데
여기에 셋째까지?? 전 감당을 못하겠더라고요
결국엔 내가 또 키워야 하는데 남편이 이기적이란 생각도 들었어요
의견차이가 심해 결국 늦은 주수에 결정하게 됐어요
남편 동반은 필수가 아니어서 그냥 혼자 갔고, 수술 당일엔 오히려 그런 점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마음을 독하게 먹고 갔지만 막상 상담하러 가니 너무 불편하고 무섭더라고요
여자 선생님께서 상담부터 수술까지 다 진행해주셔서 그나마 마음이 좀 편했어요
상담할 때 제 상황 말씀드리니까 판단하시거나 그런 느낌 전혀 없으셨어요
그냥 제 건강 상태 확인하시고, 수술 과정 설명해주시고, 궁금한 거 물어보라고 하셨어요

애들 아침 챙겨주고 병원 가는 게 진짜 힘들더라고요
수술 때문에 금식까지 한 상황이라 더더욱....
수면마취로 진행됐고 깨어났을 때는 이미 다 끝나있었어요
회복실에 가서도 마취가 쉽게 깨지 않아 한참을 더 누워있었는데요
정신이 좀 들고 나니까 어지럽고 당이 확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바로 오렌지 주스 따로 챙겨주시면서 천천히 마시라고 하셨어요
그런 작은 배려가 정말 고마웠어요

아 그리고 저는 피임 시술도 같이 했어요
다신 이런 잘못 하지 말아야죠...
수술 후 회복실에서 한 시간 정도 있다가 귀가했어요
원래는 더 쉬었다가도 되는데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
출혈이 어느정도 멈춰서 허락해주셨는데 심하면 바로 병원에 와야한다고 하셨어요
집에 와서는 거의 누워만 있었어요 다행히 엄마가 와서 애들 봐주셨거든요
약 처방 받은거 잘 먹고 있고요
몸은 회복되고 있는데, 마음은 아직 복잡해요
선택을 했지만 쉬운 결정은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제 상황에서는 이게 맞는 선택이었다고 스스로 다독이고 있어요
지금 있는 두 아이한테 더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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