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복잡한 마음 정리하고 6주 수술받은 후기

2 일전
생리 예정일이 2주 가까이 지났을 때부터 불안한 마음이 점점 커졌어요
원래 생리주기가 들쭉날쭉한 편이라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감기몸살처럼 찌뿌둥한 느낌이 계속되고 가슴도 묵직하게 아프길래 그냥 넘어갈 수가 없더라고요
집에 있던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해보니 진하게 두 줄이 나와서 그날부터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남자친구랑은 결혼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지만 당장 준비된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제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는데 남자친구는 자꾸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시간이 너무 아까운데도 며칠을 더 기다려줬어요
솔직한 마음으로... 남친이 낳자고 하면 낳을 생각도 있었거든요
근데 계속 회피하는 모습만 보이고..정말 실망을 많이 했어요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제 마음도 많이 정리가 됐고
현실적으로 지금은 아이를 키울 여건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혼자서라도 해결하기로 결심했어요

홈페이지에서 의사 선생님 프로필도 보고
토닥에서 후기도 본 뒤에 예약을 했어요
성인이면 남자친구 없어도 수술 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찾아갔고요
병원에 도착해서 초음파 검사를 먼저 받았는데 6주차라고 했어요
원장님은 제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물어보셨고
제 얘기를 충분히 듣고 나서 수술 방법이나 비용, 준비물 등을 하나씩 안내해줬어요
상담 자체가 부담스럽거나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제가 결정한 부분에 대해 존중하는 느낌이 강했어요

저는 최대한 빨리 수술을 받고 싶었기 때문에 가능한 날짜를 바로 확인하고 예약을 잡았어요
1인룸에서 대기를 했고, 수술 이후에 쉴 때도 이 곳으로 돌아와서 누워있을 수 있었어요
누워있으면서 간호사 분이 여러번 오시면서 몸 상태를 체크했어요(혈압, 출혈량)
퇴원 전에 주의사항과 관리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을 들었고
집에 돌아와서는 며칠간 무리하지 않고 쉬었어요

마음이 복잡하긴 했지만 너무 오래 미루지 않고 정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남친하고 관계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미래를 함께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이번 일에서 저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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