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시 이 어플을 설치할 일 없길 바라며

alalhaha
2 일전
안녕하세요. 네이버 유명 맘카페를 통해 이 어플을 알게 되었고
광고인지 진짜인지 모를 글들 사이에서
위로와 정보를 얻다가 병원을 고르고
오늘 수술을 받고 왔습니다.

오늘운 15주차였고
융모막 검사를 통해 21번 염색체 이상 다운증후운 확진을 받은 상태였고
오늘 아침까지도 수술을 하지 말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제 죄책감보다 아이의 인생이 더 중요했기에
아이를 위해서 물론 아이에게 물어보진 못했지만
그렇게 합리화하며 아이의 인생을 끝내는 선택을 했습니다.
보내주었다고 하기엔 아무것도 모르는 태아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닥친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 수 밖에 없기에
그런 슬픈 생각 뿐이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병원은 해초스틱 삽입 과정이 너무 무서워서
그것을 진행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병원은 이 어플에서도 평점 4점 이상인
명동에 위치한 의원입니다.
꽤 높은 주수까지 진행해주시는 것을 보고
결정했습니다. 병원선택 역시 오늘까지 수술 들어가기 직전까지
수많은 광고글을 보며 이게 맞는 걸까 고민이 되었지만
선생님을 만나고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굉장히 따뜻하고 사려깊은 태도였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났는데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듯한 느낌에
마음이 놓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진료 대기시간이 너무 길고
비용도 애초 생각보다 100이상 차이가 나서
당황스러웠지만 저를 위해서 일단 지불했습니다.
진짜 도움이 될지는 앞으로 봐야겠지만 최대로 도움되는
약이라고 생각하니 좀 마음이 놓였습니다.

수술 전 초음파 진료를 보고
자궁수축을 도와주는 수액을 한 시간 정도 맞고
수술실로 이동합니다.
이때부터는 보호자인 남편과 떨어져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상담 때 봤던 친절한 간호사쌤과 수술실 쌤은 좀 다른 스타일이셔서
또 당황스러웠지만(마음이 약해진 상태라..)
그래도 질문에 대답해주시고 신경은 잘 써주십니다.
원장님 얼굴 보고 마취에 들어갔는데
마취가 깨면 어쩌지 하는 순간 온 몸의 혈관에
뭔가 퍼지는 느낌이 들면서 정신을 잃나 싶었는데
정말 눈 뜨니 회복실이었습니다..
수면내시경 이후로 두 번째 경험하는..
어떻게 걸어왔는지 모르겠고 일어나니 배가 아팠고
눈물이 났고 남편이 와서 수술 경과에 대해 듣고
저는 아프다면서 울었습니다. 아이는 잘 나왔냐고도 묻고..
배는 평소 생리통이 있는 편이라(하루 최대 용량 진통제 복용)
그것보다 좀 더 심했지만 죽을 만큼은 아니었고
30분 정도 지나니 조금씩 정신이 들고 괜찮아졌습니다.
추가한 수액들을 맞으면서 간호사쌤들이
중간중간 혈압체크 상태체크 해주시고
나가기 전에 거즈를 빼는데 그게 제일 아픕니다…..
남편이 옆에서 계속 일상적인 이야기해주고
간호사샘이 따스한 말을 건네줘서 그게 제일 큰 도움이었습니다.
약 처방 받고 태아보험 해지용 진단서도 주십니다.

대기시간 포함 총 6시간 걸렸고
비용도 많이 들었지만
의사선생님의 태도에 마음을 다치지 않아서
잘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쉬고 있는데 통증은 많이 없고 생리통 약한 정도로 뻐근함과
출혈은 생리 끝나는 날 정도네요.
저는 지방에서 올라가서 전날과 당일 묵었습니다.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이 글을 마지막으로 탈퇴하겠습니다.
서두 읽으시면 병원 유추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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