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주 중절수술 후기 헤어져야 할까요…?

ziomo
2 개월전

안녕하세요. 수술 받은지 좀 돼서 글은 안 쓰려고 했는데 마음이 복잡해져서 남겨봅니다…

지금 남친이랑 2년정도 만났거든요.
둘 다 아직 학생에 취업도 못 한 상태라 임신 생각은 아예 없었는데 임신이 됐어요…
2년동안 안 까먹다가 딱 한번 까먹었는데…
병원 갔더니 10주 차라고 하더라고요...
그냥 멍해지고 아무 생각도 안 났습니다.
남친한테 말했더니 남친도 당황하긴 했는데 일단 수술은 하자고 하고 병원 날짜 잡았어요

병원은 진짜 의사선생님도 좋고 시설도 좋고 괜찮았습니다.
수술도 잘 됐대요.
같이 병원 가서 수술 마치고 수면마취 깨어났는데 너무 추운 기분도 들고 손이 떨렸어요
배가 너무 아파서 끙끙대고 있었는데 남친이 회복실에서 계속 챙겨줫어요.
옆에 앉아서 이불 덮어주고 손 쥐어주는데... 고맙긴 엄청 고마웠어요.
마취 좀 깨니까 같이 택시 타고 집 가고 저녁에 전복죽 사서 갖다주더라고요
수술비도 본인이 다 결제해 줬습니다.
남친 나름대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준 것 같아요.

근데 참 신기한 게 수술 끝나고 며칠 지나니까 마음이 이상해요.
남친한테 화가 나기도 하고… 그냥 행동에 흠잡을 데는 없거든요?
챙겨주기도 했는데 왠지 모르게 어색한 기분도 들고요.
예전처럼 웃고 장난치던 그 감정이 잘 안 살아나요.
좋아하긴 하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수술 전에도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때도 미래 이야기 많이 했거든요
근데 이렇게 뭔가 마음이 식을 줄은 진짜 몰랐어요 ㅠㅠ
다들 수술 하고 잘 만나고 계신가요?
지금 우울해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어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예전 마음으로 돌아가는지, 아니면 결국 이렇게 마음 정리하게 되는건지 경험 좀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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