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6주차 중절 흡입술 받고 후기 남겨봐요

3 일전
임테기 두 줄 보고 진짜 한동안 화장실에서 멍하게 있었어요..

생리가 며칠 늦기는 했는데 평소에도 주기가
조금씩 밀리는 편이라 설마 임신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괜히 찝찝해서 출근 전에 테스트기 해봤는데 두 줄이 너무 선명하게 떠서 손이 떨리더라구요ㅠㅠ
혹시 몰라서 하나 더 해봤는데 똑같았어요.

그날은 일도 제대로 손에 안 잡히고 계속 검색만 했던 것 같아요.

저희는 아직 아이를 키울 상황이 아니라서 서로 오래 이야기한 끝에 중절하기로 결정했어요.
결정하고 나니까 오히려 그다음부터는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더 무서웠습니다ㅠㅠ

토닥톡에서 5주, 6주 후기 엄청 찾아봤어요.

아픈 건 어느 정도인지 마취 깨고 바로 움직일 수 있는지
피는 얼마나 나오는지 얼마나 쉬어야 하는지...

이런 것만 계속 검색했네요.

저는 일단 병원에 먼저 전화해서 준비해야 할 내용 듣고 방문했어요.
도착해서 초음파로 확인했을 때 6주차였고, 설명을 들은 뒤 흡입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수술 들어가기 전까지가 진짜 무서웠어요ㅠㅠ

옷 갈아입고 기다리고 있는데 별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괜찮은 척하고 있었는데 손에 땀이 계속 나서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래도 들어가기 전에 원장님이 순서대로 설명해주시고
간호사분도 옆에서 계속 말 걸어주셔서 조금 진정됐어요.

마취 들어가고 나서는 기억이 없어요.
눈 떴을 때는 이미 회복실이었고 처음에는 정신이 몽롱했습니다.
배는 생리통 심한 날처럼 묵직하고 욱신거리는 느낌이 있었어요.

저는 아예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는데 몸에 힘이 빠지고 어지러운 느낌 때문에
바로 일어나기는 싫더라구요ㅠㅠ
그냥 한동안 누워서 쉬었어요.

출혈도 있었는데 저는 생리 시작하는 날처럼 조금씩 묻어나는 정도였어요.
혹시 몰라 생리대 챙겨갔는데 가져가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집에 온 날은 아무 일정도 안 잡고 계속 누워 있었어요.

다음날까지는 배가 가끔 묵직했고 움직일 때
살짝 신경 쓰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보다는 덜해졌어요.
며칠 동안은 출혈 양이 갑자기 늘지는 않는지,
몸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지는 않는지만 계속 살펴봤습니다.

근데 몸보다 마음이 더 묘했어요..
수술 전에는 무섭고 걱정되는 마음밖에 없었는데 끝나고 나니까 안도되는 마음도 있고,
갑자기 울컥하기도 하고ㅠㅠ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결정하기 전까지 충분히 고민했고 지금 상황에서 제가 선택한 일이니까
너무 오래 자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검색하면서 저처럼 밤새 후기만 읽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적어봤어요.

사람마다 받는 방식이나 몸 상태, 이후 느낌은 다를 수 있으니
제 글 하나만 보고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저도 며칠 더 몸 상태 지켜보면서 무리하지 않고 지내보려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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