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주차 중절수술 후기, 저처럼 갑자기 알게

marykim
14 일전
안녕하세요. 저같은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될까 싶어 9주차 중절수술 후기를 남겨요.

생리 불순이 원래 있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거든요.
근데 뭔가 이상해서 테스터기 해보고 병원 갔더니, 이미 9주차래요.
그 순간 진짜 머리가 하얘졌습니다ㅋㅋㅋㅋ

남자친구랑 결혼 전이긴 한데, 둘 다 30대라서 두줄 봤을 때 설레긴 했어요.
근데 반년짜리 해외연수가 걸려있었고, 대화를 해도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엄마도 편찮으신 상황이라 제가 일을 놓을 수도 없었고요. 그래서 어렵사리 중절을 결정했습니다.

남자 원장님은 아무래도 심적 진입장벽이 좀 있어서…
토닥톡 뒤지다가 잠실 쪽에 시설 깨끗하고 원장님들 다 여자분인 곳 발견해서 바로 예약했어요.

긴장하고 상담 들어갔는데 원장님이 제 상황 듣더니 갑자기 우시는 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황스러우면서도 원장님께서 공감해주시니까 긴장이 확 풀리더라고요.
공장식으로 휙휙 넘기는 곳 많다던데, 여긴 진짜 한 명 한 명 신경 써주시는 게 느껴졌어요.

9주차라 사실 겁 많이 났는데, 수면마취 들어가고 눈 떠보니 다 끝나 있더라고요.
회복실에서 영양제 맞으면서 한숨 돌리다가 귀가했습니다.
첫날은 생리통같은 통증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괜찮아졌어요.
지금은 처방약 챙겨 먹으면서 몸 추스르는 중입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 너무 자책 하지 마시고, 각자의 사정을 잘 이겨내도록 합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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