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신 6주차에 중절하고 왔어요

3 일전
저랑 남자친구 둘 다 직장인이고
서로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던 사이는 아니었어요

생리가 늦어져서 임테기로 먼저 확인했고
병원에 갔을 때는 마지막 생리일 기준으로 임신 6주차 정도였어요

임신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둘이 지금 상황이랑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계속 얘기해봤는데
갑자기 임신 때문에 결혼을 결정하는 것도 저희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고
각자 하고 있는 일이나 앞으로의 계획까지 생각했을 때 이번에는 중절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병원은 제가 가능하면 여의사 선생님께 진료받고 싶어서
그 부분도 같이 보면서 알아봤어요
처음 겪는 일이라 궁금한 것도 많았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었거든요

처음 방문했을 때는 초음파랑 피검사로 현재 상태부터 확인했어요
피검사에서는 임신호르몬 수치를 비롯해서
빈혈 여부나 간, 신장 기능처럼 진행 전에 확인해야 하는 부분도 같이 봐주셨고
검사 결과랑 현재 상태를 확인한 다음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 설명을 들었어요

저는 상담 후 흡입소파술로 진행하기로 했고
수술하면서 유착방지제도 같이 사용한다고 설명을 들었어요

직장을 다니다 보니까 회복 기간도 많이 궁금했는데
당일에는 일정을 비워두고 충분히 쉬고 그 이후에는 몸 상태를 보면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안내받았어요

수술 당일에는 안내받은 순서대로 준비하고 마취 후 진행됐고
눈을 떴을 때는 1인 회복실이었어요

정신이 어느 정도 들고 나서는
아랫배가 생리할 때처럼 살짝 묵직한 느낌이 있었고 출혈도 조금 있었는데
미리 설명을 들었던 부분이었어서 충분히 쉬고 집에 온 뒤에도 그날 하루는 계속 쉬었어요

다음날부터는 일상생활은 가능했지만 며칠 정도는 약속이나
운동 같은 일정은 따로 잡지 않고 퇴근하고 나서도 최대한 쉬려고 했어요

이후에는 정해진 시기에 다시 병원에 가서 초음파랑 피검사로 경과를 확인했어요
처음 확인했던 임신호르몬 수치와 비교해서 수치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봤고
초음파로도 회복 상태를 같이 확인했어요

마음이 아프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지금도 가끔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한순간의 감정으로 결정한 건 아니고 둘이 충분히 이야기하고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어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서로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기도 해요
아직 마음이 완전히 괜찮아진 건 아니지만 당분간은
제 몸도 잘 돌보고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천천히 마음을 추스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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