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창원) 오늘 수술받고 왔어요 (6주)
후기같은거 작성할 생각은 없었는데 저도 막막할때 이 어플을 알고 도움을 많이 받아서 후기 남겨봅니다.
저는 생리예정일인데 생리는 없고 갈색피가 자꾸 나와서
혹시나하고 테스트기 해보니 두줄나와서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처음 상담갔을땐 너무 초기라 mtx주사 맞고 올 생각으로 갔는데 초음파보시더니
아기집이 없고 출혈도 계속 있어서 자연유산 가능성도 있다고 조금 더 기다렸다가
유산이 안되고 아기집이 생기면 그때 수술하는게 낫겠다고 하셔서 일주일 더 기다렸다 오늘 수술받았네요.
전날 저녁먹고 난 후로 쭉 금식하고 아침에 병원가서 초음파보고 바로 수술들어갔어요.
엉덩이주사 하나 맞고 수술실로가서 다리벌리고 앉아서 팔에 링거꼽고 원장님 오시고
마취약 들어가서 숫자 10까지 세라고 하셔서 세고있었는데
간호사선생님이 깨우는 소리에 정신차리니 수술이 다 끝나있었어요.
생각보다 수술은 정말 순식간에 끝났고 정신이 차려지면서 배가 너무 아팠는데
5-10분정도 지나니까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저는 영양제랑 유착방지제까지 다 맞았고
수술 들어가서 링거 다 맞고 나오기까지 총 30분정도 걸렸던거 같아요.
집에 돌아와서 점심먹고 병원에서 붙여주신 생리대에 꽉 찰 정도로 피가 나와서
생리대 교체했더니 그 뒤로는 피가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았어요.
저는 첫째가 있고 저희 부부는 둘째를 갖지 않기로 의견이 모아져서 남편이 수술하러 가려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둘째가 찾아온 케이스라 정말 고민이 많았고 수술 결정하기까지 너무 마음이 힘들었어요..
병원가기 전에 마음 정리를 거의 했다고 생각했는데 수술 끝나고 갑자기 눈물이 나서 많이 울었는데
원장님께서 너무 좋은 말 많이 해주시고 잘 다독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6주정도 되었고 아기 심장이 뛰는 소리도 다른 병원에서 다 들었던 상태였는데
여기 병원 원장님께서 수술 전에도 후에도 초음파 사진은 보여주지 않으셨고
끝나고 나서도 아기가 생기고 심장이 뛰는 걸 없앤게 아니고
아직 생기기전에 세포를 없앤거니까 너무 마음아파하지 말라고 말해주시는데
저를 생각해주시는게 느껴져서 더 눈물이 났던거 같아요..
각자의 여러 사정으로 수술 고민하시는 분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당연히 후회는 되겠지만 너무 마음아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수술은 아주 잠깐 정말 한 5분 살짝 졸았다 깨면 끝나있고 수술 후 일상생활도 무리없이 가능해요.
너무 아무렇지 않아서 이게 맞나 싶고 약간의 공허함은 있지만 잘 이겨내고
떠나보낸 아기 평생 잊지 않고 더 열심히 살기로 마음먹었네요.
다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