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7-18주차 중절수술 하고 왔어요.

심슨
7 일전
이 글이 도움이 될까 싶어 탈퇴전에 올립니다.
여기 어플에서 여러 후기를 봤지만 저같은 수술법으로 한 분들은 없었기에 도움이 되고자 남깁니다..!
이틀전 저는 생리불순으로 산부인과를 가게되었고 그때 임신 사실을 알게되자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상태였기에 (20대 중후반) 낳을까도 생각했지만 준비가 전혀 안되어있는 상황과 이미 임신사실을 모르고 그 사이에 한것들이 너무나 많아 중절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ㅠㅠ.

저는 겁이 너무너무많은 사람이라 제 몸을 생각해서라도 야매인 병원은 하고싶지 않았고 직접 산부인과 곳곳을 뒤져 전화해서 찾았습니다.
초음파를 보고 주수를 확정 들은 뒤 고민을 하다 다음날 바로 중절 예약을 했고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1박2일만에 끝나거나 늦어도 2박3일이면 된다는 말에 일단 1박2일로 예약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든든히 챙겨먹고 보호자인 남자친구와 함께 병원에 도착하고 간단한 상담 후 가족 분만실(입원실)로 올라갔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자궁이 부드러워 질수있는 수축제(링거)를 맞고 질안 깊숙히 약도 하나 같이 넣었습니다. 저는 라미를 넣고싶지 않았기에 사전에 미리 말을 했고 약을 넣으니 본격적으로 진통이 시작 되었습니다. 배가 생리통의 몇십배에 달하듯 아파왔고 중간중간 하는 내진은 눈물을 펑펑 쏟아내면서 받았습니다. 결국 참다참다 무통을 달았고 무통을 달고 있으니 말도 다시 할수있게 되었고 보호자와 중간중간 소통도 계속 할수있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변, 소변 보고싶은 느낌이 계속 들었지만 꾹 참았고 시간이 흘러 배가 쥐어짜이듯하는 고통과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공황장애가 온듯한 답답함+ 속 울렁거림+ 불안함이 몰려왔고 옆에 있던 비닐봉지에 토를 한번 하고 내진을 동시에 시작했습니다. 제가 말릴틈도 없었고 느낌상 손목까지 손이 들어간것같았기에 소리를 지르며 살살해달라고 울었고 그 순간 뭔가 터져나왔습니다. 저는 놀라서 변봤나요..? 여쭤보니 양수가 터졌다고 말 없이 손을 더 깊숙히 넣어 자궁을 파는듯하게 휘저으시더니 고통은 말도 못하는지경이 이르렀고 그때 장기가 다 쏟아져 나오는 기분이 들더니 아이가 나왔습니다 ㅠㅠ.. 배를 계속해서 꾹꾹누르시고 저한테도 힘 줘라 하길래 이 악물고 힘을줬고 한차례 더 무언가가 나왔고 거짓말처럼 배 아픈게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영양수액을 들고오셔서 달고 처리를 마치고 아기 화장을 하고는 오늘까지 입원하고 내일 퇴원하기로 했습니다 ㅠㅠ. 제가 처음에 들은걸로는 자궁문이 어느정도 열리면 수술실에 들어가 수면마취를 해서 긁어빼난다라고 하셨는데 제가 한것은 결국 출산과정과 똑같았고 이거에 대해 좋은점은 마취도 하지 않았고 이렇게 아가가 자연스럽게 나와만 주면 자궁과 질에대한 상처도 아예없고 회복도 빨라지기에 만약 이 과정에서 제대로 안나오게 되면 마취를 하러 이동한다고 하셨습니다. 다행이도.. 잘 나와줬고 저는 대체적으로 자궁문이 열리는 과정 조차도 평균적인 사람보다 빨랐고 중간중간 과정이 고통스러워 그렇지 아기가 나오니 거짓말처럼 배가 하나도 아프지 않습니다..

남자친구와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라 심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아이에게 평생 사죄하며 살 생각이고 내일 퇴원하게 되면 외래 진료와 먹는약 처방을 해주신다고 안내받았네요. 위에도 말했다시피 저도 중절 수술을 하기로 마음먹고는 이 어플을 깔았지만 저 같은 수술법으로 중절하신분이 단 하나도 없기에 상세히 남겨드립니다. 가격과 병원이름이 궁금하시면 연락주세요. 저는 당분간 제 몸에만 신경써야겠습니다 ㅠㅠ 다들 몸 조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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