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톡

[서울] 5주차 진료

4 년전
1월 중순경 관계 후 느낌이 싸해서 다음날 바로 사후피임약 처방 받았어요.
엘라원으로 120시간까지 보장(?)해 준다는….
전 20시간 경과 전 복용했으니 90% 이상의 피임 확률이 있을 줄 알았어요.
허나 생리 예정일이 일주일이 지나도록 생리 소식은 없었고.
생리전증후군처럼 통증이 있어서 진통제 먹어서 요즘 피곤했고 코로나로
스트레스 받아서라고 생각했죠.
그러다 그냥 갑자기 임테기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의 촉이 무서운 것 같아요.
밤에 한 번, 다음 날 아침에 한 번… 2,3분 기다릴 필요도 없이 진하게
두 줄이 떠서 그 날부터 전 멘붕이었던 것 같아요.
하필 코로나로 격리해야 하는 기간까지 겹쳐서 진료도 못 보고 속앓이만
끙끙 했어요.
기혼자고 아이 하나 있는 애 엄마이기에 사실 둘째 낳아도 좋을 것 같지만
(남편도 원하고요) 이 아이 갖기 전에도 임신중독증으로 저도 아이도 너무 고생을 했고 키우면서도 참 많이 힘들었었어요. 성격상 타인의 도움을 받는건
싫은데 남편은 바쁘고. 뭐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이런저런 이유로요.

암튼, 드디어 오늘 병원 진료를 갔습니다.
수술 후에도 문제 생기면 언제든 갈 수 있는
집 근처를 원했고 구글로 서치 중 찾았어요.
조건은 가까운 곳, 여의사, 그리고 돈벌이에 집중되어 있는 분위기가 아닌 곳.
오늘 진료를 보고 나오니 제 생각보다도 더 마음 편해지는 곳이었네요.
여의사가 2명 있고 간호사들도 친절했고 내부도 깨끗하고요.
초음파 보는데 아기집 보이고 아기도… 점처럼 보이고요.
애써 모니터는 피했어요. 그래도 눈물 나려는건 어쩔 수 없었네요.
선생님이 설명을 차분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해 주셨어요.
들으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요.
본인도 아이 2명을 키우기 때문에 이해 충분히 하신다고 했고요.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는데 그래도 나오면서 한결 마음은 편해졌네요.
이번주 주말, 가장 첫 타임으로 예약했어요.
수술은 10~2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셨고. 5시간 전 물포함 금식이고요.
액세서리, 렌즈, 네일아트는 제거 해야 하고요.
수술 후 링거 맞으면서 회복하는 시간 포함해서 1시간 30분~2시간 안으로 끝난다고 하셨어요.
사실 그 날 건강검진을 핑계로 친정 엄마한테 아이 맡기고 남편이랑 다녀오려고 했는데 엄마 보면 수술 후에 눈물 날 것 같아서 그냥 저 혼자 가려고요.
아이를 낳고 싶어했던 남편은 저에게 실망도 했겠지만 한편으론 이해도 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절대 혼자는 안 된다고…
하지만 그 분위기를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느끼게 하고 싶지 않고
되려 혼자이면 좀 더 단단하게 마음 먹지 않을까 싶어서 지금도 혼자 가려는
마음이 굳게 서요.
아 혼자도 충분히 가능은 하대요. 운전은 위험하고.
동의는 전화로 받으면 되고 대신 보호자 신분증도 필요하다네요.
금액은 기본 80(영양제, 수술 후 3회 소독관리 포함)
유착방지제 15 특별영양제 20 또… 뭐가 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금액이 80-99-109 이렇게 되었었어요.

아직 수술 전이지만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까지 참 많이도 고민하고
정보도 찾고 했던 시간들을 알기에 이렇게나마 글 써 봅니다.
저 역시도 많은 도움을 받았었거든요.
지금도 마음적으로 많이 고생하고 있으실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수술 후에도 글 남길게요.
  • 조회 433
  • 댓글 4
  • 토닥 6
  • 저장 0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