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톡

똑같은 걱정을 하고 있을 모든 미성년자들에게-1

올해 19살 생일이 지나지 않은 만17세 학생입니다. 이 글은 저와 같은 고민을 겪고 있을 모든 미성년자들에게 남기는 글입니다. 학생들을 위주로 쓰는 글이기에 반말로 이야기 할게요.

임신 사실을 알게된건 한4주?쯤 이였어 생리 예정일에 생리를 안해서 남자친구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임테기 사서 해보는데 두줄이 뜨더라 근데 우리 둘은 실감이 안나더라고 그래서 임테기 하나 더 사서 했어 근데 결과는 똑같더라ㅋㅋㅋ 그래도 실감은 안났어 어쩌면 내 몸이 임신한걸 은연중에 느끼고 있었을수도 있고,,

처음에는 남자친구와 몰래 해결 할 생각이였어 배를 엄청 때려서 유산할까 술을 엄청 먹어서 유산할까 근데 이거 진짜 바보같은 짓이야 유산 해도 어차피 병원 가야하거든 유산 후에 몸에 덩어리가 남아있거나 피가 고이거나 할수도 있으니깐,

처음에는 내 남자친구는 돈을 벌기 때문에 부모님 동의 없이 수술 해주는 병원을 찾고있었어 한 2일정도 찾았나? 그런곳이 별로 없더라고 있긴 했었는데 작은 병원들이라 믿을 곳이 못되더라 이틀정도를 그렇게 이 주제만 검색하고 찾다보니깐 너무 우울하고 힘들고 지치고 귀찮더라고 그렇게 수술할때 가장 동의가 필요한 우리 엄마한테만 말 하기로 했어

엄마한테는 임신 사실 알고 4일후…?쯤 말 했을거야 5주 초기였던 것 같아 너희가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부모님이 알게 하고싶지 않은거 알아 근데 우리 아직 미성년자야 성인처럼 선택의 폭이 넓지 않더라 엄마랑 앉아서 재밌는 이야기 하고 엄마가 일 가기 조금 전에 엄마한테 바로 엄마 근데 나 임신했어 라고 주저없이 이야기 했어 내가 망설이면서 이야기 하면 엄마…나…부터 엄마가 눈치챌 것 같았거든 오히려 머리 한 대 맞은 듯이 빨리 말하는게 낫다고 생각했고 그게 나았어 말 하거 나니깐 엄마가 엥?!!!! 뭐!!!!???라고 하시더라 참고로 우리 부모님 보수적이셔 그렇게 착하신 분도 아니고 엄청 불같으신 분이야 성격도 ESTP시라 공감도 잘 못해주셔 근데 내가 그렇게 이야기 하고 나니깐 엄마가 저번달에 생리 했어?? 임테기 한거야?라고 물어봐주시더라 당연히 우셨지 이틀정도 저녁마다 우셨어 근데 날 딱히 크게 혼내거나 호통치시진 않았어 엄마도 속상하신거지 엄마가 우는 이유에 대해 말해주시더라 이런 상황이 나쁜게 아니라 수술해야하는 이 상황이 나한테 빨리 찾아온게 그게 너무 속상하고 가슴 아프시데, 내가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이 나한테 온게 그게 속상하고 눈물이 난다고 하시더라고
오히려 이야기 하고 난 후에 엄마는 나한테 더 잘 해주시고 아빠한테더 말 안했어 나랑 남자친구가 어디서 언제 어떻게 했는지 그런건 안물어보셨고,그래서 너무 감사하더라 그러면서 나보고 빨리 말해줘서 고맙대 정말 이건 너무 고맙대 숨기지 않아줘서

그 다음날 남자친구랑 엄마랑 병원 가서 상담받았어 그 시간이 엄청 눈치 보일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세명이서 이야기 하면서 훈훈하게 있었던 것 같아 나는 내일 수술 받으러 가 수술 후기도 남길게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싶은 말은 정말 빨리 말할수록 좋아 지금 너가 용기 내서 말 안하면 후에 수술은 더 못해 엄마는 임신도 하셨고 너도 낳으신 분이셔 누구보다 이 고통에 대해 잘 알고 누구보다 널 사랑하시고 아끼셔 너무 걱정하지 말고 딱 한번 용기내서 이야기 해 맞게 된다면 맞더라도 말 하고 혼나게 된다면 혼나더라도 말 해 그럼 마음속에 짐은 가라앉고 무거움은 풀리더라 지금 너가 세상에 혼자인 것 같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싶겠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고 앞으로 잘 하면 돼 빠른 초기에는 세포라고 치지만 주수가 차면 찰수록 세포는 점점 사람으로써 아이로 성장해가 그럼 살인이 되는거야ㅠㅠ 정말 빨리 말 할수록 좋아 당황스러운 지금 병원을 찾는 글만 있고 후기나 그런 글은 없어서 많이 답답할거야 내가 내일 수술 후기도 달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세상에 그런 일을 겪는 미성년자는 너 혼자가 아니야 너무 우울해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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