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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 5-6주 보호자없는 수술 후기

모과
4 년전

후기를 적는 날이 오네요.

아직 수면마취 기운이 조금 남아있어서 횡설수설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작년 애인이랑 헤어지고 관계중독 혹은 현실도피로 이사람 저사람 만나서 관계를 이어나갔어요. 

절대 건강하지 않은 관계라는걸 알면서도 중독처럼 끊지를 못했네요.


제 마지막 생리는 1월 28일 쯔음이었어요. 

문제는 이번달에 배란일 시점으로 추측했을 때 두 사람과 관계를 맺었었어요. 둘다 술마시고 질외사정이었구요.

관계 시기는 둘다 2월 5-13일 사이었고, 17일에 이상한 꿈을 꾸게 돼요. 

꿈에서 임신을 했는데 아빠가 누군지를 모르더라고요. 생각해보면 그게 제 태몽이었어요.


눈을 뜨고서 아 이제 책임없는 관계를 그만하라는 이야기구나 하고 평소처럼 지내며 살았어요. 

사실 몸이 무겁고 예민해지기는 했어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은연중 아니겠지 생각하며 생활했네요.

3월 1일이 되었는데 생리를 안하더라고요. 

미루면 안될 거 같아서 바로 임테기를 했는데 난생 처음보는 두줄이 선명하게 뜨더라고요. 

화장실에 앉아서 테스트기를 한참 쳐다봤어요.


상대에게 전혀 알리고 싶지 않았고 그날 바로 모든 정보를 찾다 토닥까지 오게 됐어요. 

지방에 살던 터라 다음날 어플에 있는 병원에 예약을 잡았습니다.

그날부터 임테기를 침대 옆에 두고 계속 정신을 다잡았어요. 

이건 자업자득이 분명하고, 앞으로의 어떤 인생을 살지는 제 손에 달렸다고 되뇌었던거 같아요. 

책임없는 관계의 결과가 어떤 건지 뼈저리게 느꼈어요.


힘든 일을 잘 말하지 않는 타입인데 이건 더더욱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더라고요. 

일요일에 오전 10시 예약을 잡고, 병원에 왔어요. 보호자가 없는 사유를 작성하고 기록이 남지 않게 현금으로 비용을 냈습니다.

상담하시는 선생님이 너무 친절하셔서 그때 처음으로 조금 울컥했어요. 

자업자득이죠 했는데 아니라고 힘든 결정이었을거라고 토닥여주셨어요.


초음파를 했는데 작은 아이집이 보였고, 아직 주수가 적고 아기집도 작아서 수술전 피검사를 해서 호르몬수치를 보고 

수술 후에도 다시 피검사를 해서 수치가 떨어진 걸 확인해야 안전할 거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피검사를 추가로 진행했어요.

옷을 갈아입고 항생제와 진통제를 맞았구요. 수술대에 누운 이후 체혈을 하고, 

수면마취 후 3초도 안되서 잠이 들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땐 이미 영양제까지 다 투여된 상태였어요. 

1시간 정도 잠에 들었던 거 같아요.

수술이 끝난 지금 배는 그냥 평소 생리통 심한 날 정도로 쿡쿡 아파요. 

며칠 뒤에 피검사를 하러 다시 오기로 했는데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해요.


병원은 어플에 있는 사당에 있는 병원이었구요. 

비용은 어플에 나와있는 금액과 동일했어요. 피검사와 초음파 비용만 추가로 나왔구요.

너무 횡설수설 적었네요. 다들 힘든 결정과 과정이겠지만 제 후기가 조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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