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이 크네요.

구릉
4 년전
아이가 하나 있는 애엄마에요.
애 돌보는게 힘들기도 하고, 둘 이상부터는 여유있게 지원해 줄 수 없을 것 같아서 외동으로 계획해왔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일을 쳐서..하필 배란기였기에 바로 다음날아침 사후피임약을 먹었어요. 그런데도 임신을 했네요.

아직 수술 전이에요. 삼일 전 임신사실 알고 이틀전 바로 병원 알아봐서 갔는데 아직 아기집도 안보여서 수술을 못하고 돌아왔어요.
그때까진 크게 생각이 없었는데, 한번 수술을 실패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죄책감이 밀려들어요.
입덧증상이 느껴지면 임신중인 것이 상기되어서 슬프고
뭘 먹어도 '지는 꼴에 살겠다고 먹고있네'라고 자책하게되고..

실제로 이런일이 생기기 전에는 생명체라고 부르기 어려운 세포 하나 제거하는 거라고, 본인 인생이 중요한거 아닌가..라고 생각해왔는데
막상 내 일이 되니까....ㅎㅎ.....
특히 아이를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해본 경험이 있다보니...
우리애기 아기집 0.4센치였던 시절부터..모든게 생각나서
요즘 마음속에 돌덩이는 계속 얹고 살고 있습니다.

병원에선 다음주 주말쯤에나 오라고 했는데, 제가 도저히 일주일을 더 버티기 힘들 것같아서
내일 아기집이 생겼을지 어쨌을지 몰라도 한번 더 가보려고요.

마음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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