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톡

[] 생리시작기준 9주 수술하고 왔어요-

as1234
4 년전
생리를 도통 안하는데
가슴은 땡땡하고 배가 살살 아파서
혹시나 하고 화요일에 임테기를 사다가 두개를 해봤어요
저녁에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조선보다 훨 진하더라구요 (그냥 쭈욱 올라가자마자 두줄이였어요;;)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혼자 전전긍긍하다가
주변에 아이가 생겨 결혼해서 지금은 너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있는
친한 언니에게 전화를 했어요
10-20분 엉엉 울다가 언니가 그렇게 울고불고할일 아니다 현실이다 정신차리자 하면서 언니가 절 한참 다독여주다가
지금 너랑 남자친구가 아이를 책임질 상황이 안된다는 판단이 들면 수술 하는 수 밖에 없다고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서로 힘들 상황이면 우선 수술하고 다음에
결혼하고 정식으로 생길 아이한테 더 잘해주고 마음 쓰면 된다고 다독여줬어요
좀 진정되서 다음으로 남자친구랑 전화를 했고,
남자친구는 퇴근길이였어서 많이 놀랐는지 미안하다고만하고 아무말 못하더라구요 우선 저한테 바로 달려온다고해서 기다렸다가
만나자마자 전 엉엉 울고 남자친구는 저 한참을 안아주고 달래줬어요
남자친구가 말하길 욕심같아서는 그동안 성실하게 모아둔 돈도 있으니 키우자고도 하고싶지만 제가 이제 막 쌓아둔 커리어로 성장하기 직전이라 그런 저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러지도 못하겠고 지우고싶다면 지우자고 하기에도 제 몸이 상할까봐 너무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이제 진짜 막 사회생활 쌓아두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전이거든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정말 믿음직 하고 계속 저 안아주고 남자친구도 울다가 먹고싶은거 없냐하고 안아프냐하고 섬세하게 챙겨주는거보면서
오히려 마음이 좀 편안해졌었어요,,
다른 후기들 처럼 솔직히 뭐 남자친구가 버리면 어쩌나 달라지면 어쩌나 이런생각은 애초에 하나도 안들었어요,,; 진짜 평상시에 얼마나 믿음을 줬는지가 이렇게 어려운 순간에 느껴지더라구요 너무 든든하고 고마웠어요
그래서 다음날 부터 병원 알아보다가 여러 체인을 가지고 있는 산부인과 지점중에 가까운데가 있어서 상담 예약 했어요
바로 오전에 전화가 왔는데 상담 예약해주시는 분이 너무 친절하고 배려해주셔서 마음이 그냥 확 가더라구요
오늘 오전으로 예약 했어요
어제까지 그간 입덧이 있었는지 밥류는 먹으면 토하고 그래서 그나마 청포도나 시원하고 찬 음식이 맞아서 그런거 먹고 저녁마다 남자친구가 따뜻한 우유랑 쿠키 나가서 사주고 했는데 그런거는 잘 넘어갔어요
그렇게 지내다 오전에 남자친구랑 같이 병원에 갔고 전화 상담해주신 분이랑 내원 상담이랑 수술 상담 마치고 자궁경부암, 초음파검사 등등 진행했어요
주차가 생각보다 많이 지났더라구요,,; 생리 시작기준으로 9주정도랬고
아기집 보이고 아기는 한 1.3센치 정도였어요
초음파 할 때는 안울다가 원장님이랑 사진보면서 상담하다 터져버려서 한참 울었네요
그러다가 수술방 들어가서 수면마취하고 정말 눈뜨니 그냥 다 끝나있었어요
회복실 들어가서 남자친구도 들어오고 제가 배가 처음에는 좀 아파서
남자친구한테 배 쓰다듬어 달라고해서 남자친구가 계속 원그리면서 쓰다듬어주었어요 한 10분 지나니 조금씩 괜찮더라구요 수액 다 맞을때까지
남자친구랑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반성 많이하고 앞으로 조심하자
먼저간 아기한테 미안한 마음가지고 다음에 올 아기에게 꼭 잘하자 하면서
서로 다독여줬어요
이렇든 저렇든 지옥같은 일주일이였어서 마음은 조금 편안하더라구요
몇일 진짜 토하고 우울하고 ㅠㅠㅠㅠ
옷갈아입고 퇴원해서 본죽에서 죽사서
저희 집에 와서 죽 반통 다 먹었어요! 공복에서 먹어서 그런지 배가 살짝 아프긴 했어요
그리고 계속 누워서 남자친구가 배 쓰다듬어주고 하니깐 지금은 살짝 살짝씩만 아프고 통증은 많이 가라 앉았어요
마음도 많이 편해요

다들 많이들 힘드실텐데 꼭 곁에 있으신 보호자분들이 든든하게 지켜주시고 힘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네요-
그게 진짜 중요한것같아요 겪어보니,,
오히려 저는 남자친구랑 더 끈끈해지고 남자친구는 더 저한테 잘해줘야겠다고 사랑한다는 말도 수십번씩 더해주네요 그러니깐 다시 힘도 나는것같아요
주차에따라서 수술도 힘들어지고 지불비용도 비싸고 수술하고나는 회복 능력도 달라지니 다들 꼭 빨리 결정 잘 하셔서 건강한 몸 챙기시길 바랍니다

임신 한 번 했다고 인생이 무너지는것도 아니고 삶이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반성하고 뉘우쳐서 앞으로의 나의 삶에서 그런 실수와 후회할 일이 없도록 더 긴장하고 노력하고 다시 일어서면 그만이에요
생각보다 조금 서툴러서 일어난 일인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에대한 책임은 지고 반성해야하구요
그리고 병원은 무엇보다도 친절하고 따뜻한 곳으로 가세요! 그게 진짜 중요해요!
모두 힘내시고 주절주절 쓴 저의 후기가 많이 힘이되기를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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