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톡

[서울] 11주차 수술 후기 및 심정

3 년전
저는 11주였구요.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수술을 결정하기 까지 정말 많은 고민과 맘고생을 했어요. 이 어플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고 그래서 수술을 결정을 했어요. 대부분의 후기가 걱정이 많을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함이지만, 저는 다시 한번 신중한 선택을 하시라 말씀 드리고 싶어서예요.

저는 6주차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 25살이지만 아직 대학에 다니고 있어요. 물론 혼전임신이지만 남자친구와는 결혼을 생각하며 만나왔어요. 저희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 친정과는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것을 각오하고 있었어요. 분만을 결정했고요. 사실 엄청 많은 고민을 했어요. 수술을 할까 생각하며 토닥 어플 보고 다들 생각보다 잘 살아진다, 수술 전에는 엄청 힘들어도 막상 하면 그렇게 많이 힘들진 않더라 라는 글을 보며 용기를 얻었어요. 근데 백번 생각해도 아니라는 입장이었어요. 한 주 한 주 정기로 초음파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는데, 엄마한테 안겨 펑펑 울고 싶다고 생각하던 날, 부모 가슴에 대못 박고 등 돌리며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수술을 결정했고, 일 때문에 남자친구와 동행하려면 일주일은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현재도 주수가 높은터라 하루라도 일찍 하기 위해 엄마와 같이 갔어요.

병원에서 초음파를 보고 진료를 해주시는데 초음파를 정말 못볼것 같아 눈을 꼭 감고 울면서 진료를 봤네요. 이후에 비용 안내 받고 수술 진행 했어요. 주수가 높았던 탓에 약물을 먹고 2시간 가량 대기했는데 배가 심한 생리통처럼 아프더라구요. 이후에 안내를 받아 수술실로 가서 수액 맞고 선생님 오시니 마취 바로 했어요. 저는 한 3초만에 잠든것 같네요. 수술은 20분정도 걸린것 같아요. 가장 마음이 아픈건 꿈에서 아기가 저한테 아장아장 걸어오는 꿈을 꿨어요.. 꿈에서 깨고 수술이 끝났고 회복실로 부축받아 갔어요. 엄마도 곧 들어오셨고요. 한 2-3분 되니 배가 많이 아파지기 시작했는데 저는 심한 생리통정도로 겪은것 같아요. 어떤 후기에서는 생리통 3배, 10배 말씀 하시던데 저는 그 정도는 아니더라구요. 수액 맞는 동안 통증은 많이 완화됐어요. 처음에는 많이 아파서 못걷겠더니 점점 걸을수 있을 정도가 됐고 퇴원 했어요. 4시쯤에 병원 방문해서 8시가 거의 다돼서 나왔어요. 수술은 어제 진행했고 오늘 병원가서 초음파로 수술 경과 보고 소독 하고 왔어요. 다행히 잘 됐다고 하시더라구요. 출혈도 많이 없다고..

여기까지가 후기구요. 사실 전 지금 너무 괴로워요. 죄책감이 엄청 나네요. 워낙에 아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아기 초음파를 보며 힘을 내고 기분이 좋아졌고 아가를 품고 있는 기간동안 너무 행복했었네요. 토닥이라는 어플을 왜 봐서 용기를 왜 냈을까 왜 나도 다른 어떤 사람과 같이 아무렇지 않을거라 생각했을까 싶어요. 제 글의 요지는 수술을 욕 하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제가 본 글에서만 그랬을 수 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 글이 너무 많았어요. 혹시나 저처럼 아기를 지키고 싶은데 부모님과의 갈등이나 강압 이런 이유로 후기를 찾아보고 계신 분이 있다면 본인을 위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결정을 하셨다면 꼭 하루라도 일찍 하셔야 몸과 마음에 상처가 적게 남는것 같아요. 저는 사실 후회해요. 3주만 버티면 아예 수술을 못할 시기가 돼서 아가를 지킬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도 드네요..

궁금한 사항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상처를 갖고 두려움과 막막함에 떨고 있을 분들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요. 죄책감 가져야한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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