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톡

[안양] 여기서 도움 받아서 후기남겨요 :)

soso13
3 년전
이 글을 보는 분도 저처럼 이런 곳에 가입할 거라고도,
이런 일로 병원을 알아볼 거라고도 예상못하셨을 거라 생각해요.

여러 사연들이 있겠지만,
저는 같은 상황에서도 옆에 남자친구나 남편분이라도 계신 분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그래서 저처럼 혼자서 모든 걸 알아보고, 마음 추스려야 하는 분을 위해 후기를 남겨봐요.


- 병원 선택
저는 6주차였고, 안양쪽 병원을 알아보다가 여기서 두 곳을 추천받았어요.
수술 후에도 세네번은 방문해서 경과 봐야한다고 해서 가까운 곳을 선택했습니다.


- 비용
수술 비용 자체는 56만 원이었고,
약값과 이후 진료비까지 80정도 잡으라고 하셨어요.


- 수술
어제 저녁에 방문해서 상담 받고 오늘 오전에 수술했어요.
금식 8시간 했구요. 제가 간 병원은 조금 규모가 있는 병원이어서 그런지 예약을 했음에도 대기 시간이 1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눈물은 다 흘렸다고 생각했는데,
수술전 초음파 때 너무도 건강하게 뛰는 아기 심장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또한 수술실 앞에 신생아실이 있었는데..
거기서 또 엄청 눈물이 나더라구요.

다리를 묶는 것은 상상보다 무섭지 않았고,
프로포폴 마취 들어가자마자 잠들기 때문에 일어나면 끝나있었어요.


- 통증
후기보니 통증은 사람들마다 너무 달라서 겁이 많이 났는데요.
저는 처음 마취 깼을때만 왼쪽 배가 좀 아팠고(불편하지만 참을 수 있는 정도)
일어나 걷고나서부터는 통증이 없었어요.
다만 배가 땡기는 자세를 하면 약간의 통증이 느껴져요.


- 입덧
저는 2주차부터 입맛이 완전히 바뀌고, 입덫이 너무 빨리 시작했었어요.
그래서인지 수술 끝나자마자 입맛이 돌아오진 않았구요.
수술 후 첫식사로 맑은 국물 (1인 샤브 같은거 추천드려요. 고기류를 섭취해야 체력이 빨리 납니다!)로 식사했는데, 식후에 속은 정말 정말 편했어요.
오는 길에 땡땡 부은 눈으로 먹고싶은 거라도 다 사서 왔어요. 커피나 초콜렛 등이요.


- 기타
저는 결혼전 남자친구와 단기연애후, 합의하에 계획해서 임신을 했었어요.
하지만 임신사실을 알린 이후 ,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혼자 키워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부모님께 사실을 털어놓으니,
저도 저지만, 아이를 위해서 지우라고 하셨고..
그때서야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뱃속에 한 달 가진 아이도 이렇게 소중한데,
수십년간 딸이라고 애지중지 아껴키운 부모님 마음은 어떨까.
그래서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이 글을 보는 분 중에서는
지금 당장은 너무 괴롭고 상대가 원망스럽고 하는 분도 계실 거에요.
저는 그냥 실컷 원망하고, 미워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한 번은 꼭 엉엉 울고 쏟아내세요.
그래도 돼요.

  • 조회 499
  • 댓글 16
  • 토닥 9
  • 저장 0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