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서울) 21주 수술하고 왔습니다
정확하게 주수를 몰라 일요일에 급하게 찾은 병원에서 주수가 너무 많아 수술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서울의 다른 병원을 찾아 월요일, 화요일 이틀에 걸쳐 유도분만 중절수술을 받았습니다.
월요일 오후 세 시에 병원에 방문해 진료와 이것저것 검사 및 상담을 받고
태반의 위치와 머리가 위에 있어 위험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어요.
이 부분 때문에 예상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520만원 정도...
첫날 약을 넣는데 너무 너무 아프고 죄책감에 한참을 울다가 먹는 약을 받고
병원 바로 앞에 숙소를 잡아 하루종일 자다깨다 울다 앓다 반복했어요. 저는 배와 허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안내 받은대로 약을 전부 챙겨먹고 자정부터 금식을 하다가 다음날 오전 9시 병원에 가서 입원을 했습니다.
자궁경부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 오전과 오후 중에 한 번씩 약을 더 넣었어요.
입원실에 가서도 통증에 정말 한참 울다가 기절하듯 잠들기를 반복했습니다.
하루종일 오한 때문에 온몸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오후 다섯 시에 수술에 들어갔고 마취 이후에 제가 너무 몸을 움직여 위험할 수 있어 다시 깨우셨다고 하셨어요.
이전까지의 고통이 너무 컸는데 정말 밑이 다 빠지는 통증에 입에 거즈를 물고서야 소리를 참았어요.
30분 정도 지난 것 같았는데 제 체감은 훨씬 길었습니다.
회복실에서 영양제와 철분제 링거를 맞고 출혈을 두 번 정도 확인한 후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혼자 거즈를 빼는 것도 무서웠어요.
같이 가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했는데 마음도 몸도 너무 지옥 같았습니다.
아마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평생 이렇게 혼자 안고 가게 될 마음의 짐일 것 같아요.
계신 분들도 수술을 앞두신 분들도 모두 몸과 마음 모두 잘 추스리셨으면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말 막막했는데 이곳에서 글을 읽고 보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감사합니다.
같이 잘 이겨냈으면 해요. 혹시 궁금하신 점 있으면 답해드릴게요.
수술 바로 다음날이라 정확하게 몸상태가 어떻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통증은 이전보다 훨씬 나아요.
출혈은 조금 있고 복통은 약한 생리통 정도인 것 같습니다.
가스 차는 느낌이 있어요. 이건 언제 나아질지 모르겠네요.
수술 이후의 상태에 관련해서는 추후에 더 적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