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너무 힘들어서 올려요 (차마 일기장에 쓸수없어서 여기에 써요)

4 년전
정확히 관계가진지 17일이 지났고 그저께 임테기 두줄 나왔어요
2주전에 한순간의 실수로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이공계열 대학원생이라 평소에 약간의 스트레스는 디폴트값으로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교수님과의 트러블로 1년간 준비한 논문 주제 엎어지고
인생 처음으로 아무것도 못할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그래서 너무 속상한 나머지 폭음수준의 과음을 했어요..

그러고서 기억도 잘 안나는데 이성친구집을 찾아갔고 실수를했어요

제 흐릿한 기억으로는 콘돔을 사용했던것같은데 왜 임신이 되었을까요...

5월5일 행복한맘으로 오랜만의 평일 휴식 즐기기 전
혹시나~ 하는마음으로 임테기를 사용했어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요 당연히 한줄일줄 알았으니까요 근데 두줄이 나온거 있죠....

제가 좀 스킨쉽에 대한 욕구가 평소 낮은펀이고 성관계에 대해 겁도 많은편이라 관계 자체를 가진적이 거의 없는데

이런 내가 실수를 저지르고 내 인생에 좋지않은 결과를 낳으니

내가 나 자신을 책임지지 않았다는 죄책감, 그리고 문란한 사람이 된것만 같은 수치스러움, 수술에 대한 두려움,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원망,
이런 상황을 생기게 만든 모든 행동의 후회, 내 몸에대한 걱정, 부모님께 말씀은 못드렸지만 엄청 죄송스러움도 들고..

그 와중에 대학원 실험방향이 바뀌어서 불안정적인 상태에 놓여 그거에 대한 불안함도 같이 겹쳐버렸구요

이런 온갖 감정에 매일매일 휩쌓였다가 잊기위해 친구들이랑 통화도 많이해보고 계속 나가보고 하는데 틈만나면 자꾸만 이러네요..

제가 알아본 병원들은 전부 직접방문해야만 상담이 가능하대서
그 친구랑 월요일에 병원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나 몰라라 하지는 않는 나름 착한 친구라 다행인 것 같아요

지금은 위에서 말한 감정들과 수술에 대한 무서움때문에 진짜 미쳐버릴것같아요

내 감정상태를 말하면 그 감정을 인정하게 되고 더 힘들어지고 감정이 더 격해지는것 같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처음엔 이런 감정들과 생각을 부인하고
두줄이라는 결과에 손을 벌벌 떨면서도
'수술이 가능해서 다행이지, 일찍 발견해서 다행일수도 있어, 다음에 조심하면 되지, 지금 우울해해도 수술은 꼭 일어날 일이니까 그 전에는 다가오는 즐거움이 있으면 거부하지 말자 긍정적인 생각하자'
라고 계속해서 세뇌하면서 친구한테도 수술 관련 얘기 끝나고 나서
일부러 괜찮은척하고 밝게 있었는데..

근데 사실은 진짜 너무 안 괜찮아요

항상 밝고 오늘도 밝은표정 밝은 목소리로 다녀서 아무도 모를거에요

정말 너무 힘들고 이걸 어디 털어놓을 수도 없을 정도의 상황자체가 토가 나올 것 같아요

그와중에 '죽고싶을정도로 힘든건 아니니까 사실 별로 힘들지 않은가..?' 라고 또 제 자신 세뇌하고있는 제 모습이 웃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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