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톡

5주 2일차 수술 후 9일째

포됴
3 년전
5월 6일에 수술해서 오늘 9일째 되는 날이예요

저는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었지만 남자친구는 지워야된다 였고 남자친구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점.. 그리고 아이를 키울만한 능력이 되지 않는 점.. 핑계이지만 그 두가지를 제일 크게 두고 얘기하였고 결국 지우기로 합의해서 지웠습니다.

당일에 수술 가능한 곳으로 찾아보고 미리 예약하고 갔고 초음파 상으로 아기집도 보였구 정상임신이 맞다고 하셨었어요

초음파하고 수술 전 상담하고 수술 준비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린거 같아요
상담하면서 동의서 쓰고 이체하구 하면서 많이 울었어요..

질초음파 상으로 봤을때 아기가 많이 작고 제 몸에서 생명이 자라고 있구나를 보고 신기하면서도 마음이 많이 착잡해지더라구요..그래서 더 고민이 된거 같아요..

수술하러 소 수술실에 들어가서 의자에 앉아서 팔다리 고정하고 원장님 오셔서 마취하고 시작한다고 해서 긴장한 상태로 눈 감고 있었는데 마취제 소량 넣어주시고 어지러울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었는데 어질어질 천장이 도는것까지 보고 기억이 없어요.

그리고 배가 너무 아파서 울면서 마취에서 깼고 간호사님이 팬티에 패드 붙여서 입혀주시고 회복실로 들어갔어요
회복실 들어가서도 계속 울었어요
아이가 이제 나를 떠났다는 슬픔과 통증때문에..

배가 울려서 울면 좋지 않다고 계속 말씀하시는데 멈추질 않더라구요.. 보호자 불러오신다고 저를 두고 나가셨는데 진짜 오열하면서 울었던거 같아요..
간호사님이 남자친구랑 같이 들어와서 유의사항 알려주시고 나가시고 남자친구가 옆에서 계속 달래주었지만 공허함? 같은건 어쩔 수 없는거 같더라구요..

한 10분 쯤 지나니까 진통제 효과가 도는지 배는 점점 안아파오기 시작했고 남자친구도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근데 남자친구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어요
옆에 있어줘서 고마웠지만 나에게 와준 아기를 보내게 된 그 감정 때문이었던거 같아요

영양제 다 맞고 집에 와서 한참 잤던거 같아요
며칠동안은 계속 공허함과 아기에게 미안한 감정이 커서 하루에 한번씩은 계속 울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그 다음날 수술 경과 보러 병원에 갔고 초음파 보여주시면서 피고임이 있고 자궁도 커져있어서 2주 내로 점점 작아질거고 피도 다 빠질거라고 얘기해주셨고 병원 약 처방해주셔서 먹고 있습니다.

저는 부작용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수술하고 일주일 정도는 두통이 계속 찾아왔었고 항상 추웠습니다.
밖에 나가면 덥고 집에 있으면 춥고.. 골반이랑 허리에 통증이 어마무시하게 와서 전기장판켜고 지냈구요

그리고 수술하고 나서 산후풍이라는게 올 수 있다는걸 미리 알게 되서 긴팔 긴바지 수면양말 신고 지냈어요
너무 덥고 힘들었고 지금도 힘이 들지만 점점 제 생활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토닥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들어오실 것 같아서 이렇게 후기 남겨봤어요
수술하시고 나면 많이 힘드실거고 많이 괴로우시겠지만.. 우리 잘 이겨내봐요.
물론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게 제일 좋지만.. 후회스럽기도 하고 자책하면서 일주일을 보냈던거 같아요
저는 자다가도 울고 남자친구랑 얘기하다가도 울고.. 지하철, 버스 타고 가면서 임산부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내 아기 생각에 운적도 있고.. 집에서 소리 질러가면서 혼자 운적도 많아요.
우는거.. 잘못 된거 아니예요. 나의 감정에 솔직한건 건강한거라고 하더라구요.
아이를 지우는건 슬픈 상황도 맞으니까 내 감정에 솔직해보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너무 혼자 자책하면서 슬퍼하지는 마세요. 우리가 떠나보낸 아기는 다시 나에게 찾아와서 나와 같이 할 수 있는 순간이 돌아올거니까요!

아! 비용은 수술비 + 영양제 해서 60만원 들었어요 인천에서 수술 했구요 궁금하신거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아는 한에서는 다 답변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회 664
  • 댓글 29
  • 토닥 6
  • 저장 3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