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톡

17주 수술후기

ffcf
3 년전

평소 생리도 몇 달에 한번 할 정도로 불규칙했었고, 아무런 증상도 없었기에 너무 늦게 알게되었어요
임테기 확인 한 당일 바로 병원가서 확인했더니 16주차 접어든 상태였고 빨리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는데, 지금 상황과 시기가 안맞아 수술하기로 결정했어요

주 수가 꽤 되어 당일 수술은 힘들고 다음주까지 기다려야한다고 하셨어요
주 수가 이렇게 되었을 동안 몰랐던 저도 한심하고.. 상담받는 동안 이것저것 물어보니 수술 예약을 잡더라도 2일이 걸릴지 3일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그때 상황을 봐야 알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우선 담주에 약 넣으러 오래서 예약 잡아 놓고 왔지만 이게 참 모르고있을 때랑 알고 일주일을 지내는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예약은 잡아놨지만 하루라도 빨리 하려고 병원 여기저기 발품팔아 전화도 해보고 방문도 해봤지만 주 수때문에 수술 가능한 곳을 못찾기도 했고, 초기랑 다르게 수술도 잘하는 곳에서 해야한다해서 맘은 불편하고 힘들지만 그렇게 일주일을 버텼네요

<수술과정 첫날>
일주일이 지나 17주가 되어 초음파 다시 한번 보고, 약 넣으러 내원
참고로 저는 수술 전 후 통틀어 첫날이 제일 고통스럽고 제일 힘들었어요
너무 쉽게 생각했었나봐요.. 약 넣는다는 말만 들어 질정같은 약을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라미였더라구요

첫 날 3개 넣었구요..
보통 통증이 3-4시간 이후부터 온 댓는데 저는 넣는 순간도 너무 고통이었고 넣고 나서부터 배와 허리가 끊어질 듯한 통증에 잠 한 숨 못자고 병원에 전화드려서 너무아프다 진통제 먹어도 되냐 물어보고 먹었는데도 효과 하나도 못보고 고통 속에 뜬 눈으로 버티다 담날 오후 예약인데 병원 문열자마자 달려갔어요

<둘쨋날>
뜬 눈으로 밤새고 시간만 가길 기다리다 병원 문 여는 시간 맞춰 방문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회복실에 누워 2-3시간대기하다 약 교체한다고 수술방으로 데려가더라구요..

전 날의 고통을 알기에 이때부터 극도의 긴장감과 두려움을 안고 누워있었는데 약 넣을 땐 중간중간 아프긴 했는데 이 날은 통증도 거의 없고 생각보단 괜찮았는데 출혈은 조금씩 있었어요

라미는 6개정도 넣으려했는데 4개도 겨우 들어가 더 이상 넣지 못했고, 이 날 부터 저녁, 자기전, 아침에 2번, 병원 오기 전 알약 처방 해주셔서 먹었구요
의사쌤이 라미 넣으면서도 난처해하시고 원래 화요일-수요일 안에 마무리 될 거라 생각했는데 자궁경부가 열리질 않아
기간도 길어지고 수술비용도 추가 되었어요..

<셋쨋날>
하루하루가 너무 힘든 주 였던거 같네요
예약 시간 맞춰 가서 라미 교체하는데 약도 먹고 해서인지 훨씬 많이 열렸는지 8개정도 넣을 계획이었는데 총 13개 넣고
이 날도 전날이랑 똑같이 약 처방 받고 내일은 꼭 마무리(수술)하자고 하고, 저녁부터 배가 많이 아플 거라고 너무 아프고 못참겠거나 뭔가 쏟아 질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새벽이라도 전화하고 오라고 하셨는데 담날 병원 가기 직전쯤부터 통증이 극에 달하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수술날>
아침 약 먹을 때부터 슬슬 통증이 시작해 약을 먹을 수록 통증이 더 심해져 마지막 약 먹자마자 병원으로 가는데 가는동안 차에 앉아있는 것 조차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병원가자마자 접수하고 옷 갈아입고 회복실 누워있는데 1시간 간격으로 약 2번 먹었고 그 이후로 1시간 뒤에 수술실로 갔어요
수술대에 누우니 팔 다리 다 묶고 엉덩이에 진통제 주사 맞고 팔 한 쪽은 혈압 측정, 한쪽은 영양제 맞으면서 마취제 들어 간다하더라구요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라 대답만 네네하고 마취제 들어가는 동시에 마취가 되었는지 기억이 없고 다 끝나고 깨우셔서 부축받아 회복실로 가서 영양제 다 맞고 정신차리고 집에 왔네요

수술시간은 2-30분정도 걸렸고 회복실에서는 정확히 얼마정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1시간정도였던거 같아요

<수술 후>
수술 한 바로 다음 날 소독하러 다녀왔었구요 수술 깨끗하게 잘 되었다고 하셨고 자궁 수축한다고 약 넣더라구요.. 이거 넣고 생리통처럼 좀 아팠네요

오늘이 수술 후 3일 찬 데, 수술 직후에도 진통제때문인지
통증은 생각보다 덜 한데 조금 무리해서 움직이거나하면 통증있구 저는 딴 것 보다 어제까지 어지럼증이 심했어요
출혈은 아직 계속 있는 상태에요

그리고 주 수가 좀 있어 젖말리는 약이랑 붕대도 함께 주셔서 복용하고 붕대도 감고있었어요

다들 그렇 듯 살면서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예상도 못했지만 이렇게 힘들고 길고 긴 일주일을 보낸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어디 말할 때도 없고 정보도 너무 없었기에 미친 듯이 검색하다 이 어플을 찾았고 비록 비댓이 다반사라 원하는 정보는 많이 못 얻었지만 남긴 글 보면서 공감도하고 위로도 받고 나름 도움을 받은 거 같아 누군가에겐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몇 글자 남겨 봤어요

차라리 이런 상황이 내년에 일어났다면 출산을 선택 했을 테지만 현재 일상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라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이런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네요.. 결혼을 전제로 하고 있고 상대는 낳는 어떻겠냐고 몇 번 의견을 물었지만.. 저는 모든 상황 다 따졌을 때 지금은 아니라고 판단하였고 충분히 얘기 끝에 제 의견 존중해주고 따라줬어요

저는 임신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는 게 제일 저를 힘들게 했었던 것 같아요..
하루에도 수많은 글들이 올라오던데 미루지 마시고 마음 결정 하셨다면 꼭 하루라도 빨리 병원 가시는 거 추천 드릴게요

늦을 수록 몸도 마음도 비용도 좋을 게 하나도 없어요
다들 힘드시겠지만 마음 잘 추스리고, 수술 잘 받으시고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 행복하세요

수술시기 : 17주
비용 : 300만원 초중반
수술 소요기간 : 4일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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