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수술하면 이제 끝! 은 아닌 것 같네요..

Chdhsj
4 년전
저는 정말 운 좋게 주수가 많이 찬 줄 알았지만 검사 해보니 빨리 간 편이어서
아기가 생기기도 전에 수술을 진행하고 수술도 잘 된 케이스에 속해요
추천을 잘 해주셨던 댓글자 덕분에 병원도 잘 갔고 몸의 부담도 없고..
근데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정말 너무 힘들어요

아기가 생기기 전이었고 아기 집만 없애는 거라고, 그래서 죄책감 가지지 않으셔도 된다고 따듯하게 말씀해 주셨던 선생님의 말씀도 듣고 수술 진행하고 지금 한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아기를 못보겠어요
특히 딸 아이를요
성별도 모르는 애초에 생기지도 않았던 아이었지만
남편될 분이 제가 임테기 하기 전에 태몽을 꿨대요

정말 예쁜 꽃사슴이 자기한테도 달려오는 꿈을 꿨다네요
사슴이 나오는 꿈은 딸아이라는데
그것도 예쁜 꽃사슴이라 낳았다면 정말 예쁜 딸이었을텐데

그런데 그 꽃사슴이 달려와서 남편 될 분이 같이 놀려고 막 자기도 안아주려 갔는데
봤더니 사슴이 엉엉 울고 있었대요
이미 알았나봐요 자기가 세상에는 못나온다는 걸

아직도 그게 너무 뇌리에 박히고.. 너무 미안하고..
내 순간 실수로 인해서.. 그리고 내가 아직 상황과 형편이 안돼서..
내가 못난 사람이어서.. 그 예쁘게 나올 수 있었던 아이가 미처 나오지도 만들어지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해버렸다는게

가끔 진짜 미칠 것 같아요
남편될 사람한테 힘들다 말하고 싶어도
티를 안 낼 뿐이지 본인도 힘들까봐.. 본인도 죄책감을 크게 느끼고 있을까봐
말하지도 못하고 제 속으로 앓아요
제 친한 친구들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너무 부담스럽게 느낄까봐 위로 바라고 말하지도 않고 그냥 가볍게 얘기했어요
사실 말 한다 한들 알까요 제 마음을 .. 공감도 이해도 못해줄 수도 있고 듣는 사람 마음만 불편하게 할 수도 있었을텐데 ..

제 얘기가 여기 어떤 분들한테는 불편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저보다 당연 더 힘든 분도 계실거에요.. 그런 사람들에겐 제 상황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

그냥 제가 정말 꾹꾹 참다가
오늘 밤 만은 너무 힘들어서 진짜 너무 힘들어서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은데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주절거렸어요

혹시나 제 글이 불편하셨던 분들은 정말 죄송합니다 ..
그저 그냥 .. 조금이라도 털어놓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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