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톡

[제주] 제주 5주차 수술 하고 온 후기입니다

챳챠
3 년전
평소에 생리주기가 일정한 편이라 늦어진 지 3일 차 되던 5월 27일, 다음날 28일에도 임테기를 했고 두 줄이 떠 5월 30일 병원에 들러 질초음파 검사를 했습니다.

그날 기준 4주차 조금 지나고 있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최대한 빨리 수술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전일이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전일 (6/2) 수술하고 왔습니다.

제주시의 여러 병원을 찾아보고 여기 토닥에도 글 문의도 여럿 남겨보면서 간 병원의 의사선생님은 남자분이셨고 간호사분들은 다들 연차가 어느정도 있어 보이셨어요 ! 사실 남자선생님이어서 처음에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보던 배로 보는 초음파가 아닌 질로 넣는 초음파여서 더 당황했습니다. 아파서 소리가 나는 게 아니라 당황해서 어 … 어 … 하게 되더라고요 ! 혹시나 이런 부분에 대해 예민하신 분들은 이 병원 말고 다른병원을 더 알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하지만 그 날 저는 제가 책임감없이 저지른 행동의 죄책감이 오히려 더 많이 들어서 그런 거 신경쓸 겨를 없이 순차적으로 수술 상담을 받았어요.

빠르게 빠르게 긴 말 덧붙이지 않고 간단히 설명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피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해주시고 간단한 수술방향도 설명받은 후 당일 수술 4시간 전은 금식이라 하시길래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나왔습니다. 혹시 몰라 8시간 금식하고 갔고요 !

아침 열 시 전에 현금으로 챙기고 오라 하셔서 현금 뽑고 조금 더 일찍 가 준비를 했습니다. 일단 화장실에 먼저 다녀오라 하셨고 다녀온 후 보호자와 같이 들어가 설명을 듣고 같이 서명을 한 후 준비를 했습니다.

탈의실에서 준비된 치마로 갈아입고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살면서 수술이란 걸 처음 받아보는거고 마취경험은 치아교정할 때 받은 잇몸마취가 전부여서 누구나 하는, 난 마취 안되면 어쩌나 … 하는 걱정까지 다 하고 꽤 민망한 자세로 테이블에 누웠습니다. 링겔을 꽂고 진통제를 투여한 후 바이탈을 반댓손에 꽂아 수술실에서 의사선생님을 기다렸습니다. 선생님께서 들어오시고 간호사님께서 링겔로 마취제를 넣어주셨고 1부터 세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엄청 천천히 세었는데 10을 외칠 때 부터 뭔가 말도 빨라지고 바이탈 박동소리도 빨라졌어요. 17을 외쳤을 땐 “어, 저 졸린것 같아요” 라고 말하고 18을 말하려는데 수술이 끝나있었습니다.

영양제와 진통제가 들어있는 링겔을 약 2시간 정도 맞고 다시 초음파실로 가 질초음파를 보려 하는데 다들 피가 그렇게 많이 나온다고 하시던데 왜 난 안나오지 ? 라고 생각했던 궁금증이 직접 해보니 풀렸습니다. 입구에 거즈를 넣어둔 걸 빼주시더라고요. 질초음파로 다시 확인하고 소독을 했습니다.

소독 … 진짜 전 이게 제일 아팠어요 … 지금 수술하고 12시간 이상 지났는데 배아픈거 하나 없었고 소독은 정말 뭐라해야할까요, 자궁을 비틀었나 ?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 그리고 의사선생님께서 평소에 냉이 많이나오시는 것 같은데 자궁경부가 안좋을 수 있다고 건강검진도 꼭 받으라고 알려주시더라고요.

약은 3일치 받았고 바로 오늘 소독 또 하러 갑니다. 그리고 아마 내일 아니면 월요일에 유착방지제까지 바르면 된다고 말씀하셨고 추후에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으면 내원하라 말씀해주셨어요 !

상태는 케바케지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통증이 없었고 피도 극소량 나왔고요, 나가서 밥도 먹고 산책도 할 정도였습니다. 수술 직후, 남자친구가 제가 마취가 덜 풀렸을 때 아파하는 소리를 내니 뒤에서 토닥여줬을 때 제가 건들지말라고, 너무 아프다고 욕을 했다 하더라고요 …? 그러고 10분 뒤 일어났을 때가 마취가 다 풀려서 일어났고 제 의식중에 느꼈던 통증은 아예 없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장황하게 쓰게 된 것도 토닥의 여러 글, 특히 자세하게 써주신 모든 과정의 글이 저에게 큰 위로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니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궁금하신 점른 댓글 혹은 톡 (? 같은게 있던데) 으로 질문해주시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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