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톡

[서울] 후기남겨요(좀 많이 길어요…)

imgee
3 년전
원치 않게 임신이 되어서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중절수술을 결심하기까지 많이 망설였어요…비용도 주수가 높을수록 많이 들더라구요…저 같은 경우에는 임신 15주차라 정말 없는 돈 끌어 모아 겨우 수술했어요ㅠㅠ 수술비랑 영양제,자궁유착방지제,철분제…그 후에 소독치료는 별개로 지불하고 초음파 검사까지 다 해서 350만원 이상은 썼네요ㅠㅠ 돈은 또 언제든 벌 수 있으니 그렇다쳐도 만약 제가 임신을 하고 육아를 한다면 일을 하면서 육아도 병행하는게 쉬운 일도 아니고 육아 비용이 지금 수술비의 몇 배는 다 들거에요ㅜㅜ게다가 저는 아직 완전히 경제적으로 독립한 상황도 아니고 좀 이기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제 인생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어요…잘 살고있는걸까 회의감도 많이 들었지요. 그리고 아직 미혼인지라 혼전임신을 한 사실을 가족들,지인들, 사회에서 알려지면 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견딜 자신이 없더라구요…또한 사람일은 모르기에 남친이 결혼하자고 해도 결혼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기도 하고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남친을 힘들게 하고 싶지도 않고 나중에 이혼을 하게 되더라도 좋은 건 없더라구요…제 변명이고 핑계일 수 있겠지만 아이를 낳기엔 제가 많이 부족하고 잘 키워낼 자신도 없어서 결국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서 수술을 진행했어요…이곳저곳 알아보는데 남친 동의가 필요하거나 혹은 보호자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곳도 있었고 임신 주수가 10주 이상이면 수술을 안해주는 곳도 많아서 혼자서 끙끙앓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서울 명동에 위치한 산부인과에 예약하고 본인 의사만으로 수술 진행했어요…(산부인과 이름은 혹시라도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문구를 봐서요. 따로 언급은 안 할게요) 수술은 마취제 맞고 계속 공복에 물도 못 마시고 바늘 꽂는데 아프더라구요ㅠㅠ 다행히도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후유증으로는 배가 생리통 겪을 때 보다 더 아팠어요ㅠㅠ 아무래도 수술하고 약도 맞았기에 부작용이 없지 않다고 하시더라구요. 만약 더 늦었다면 전 수술 진행도 못 했을 거에요…조금 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을 걸 후회도 하는데 그나마 수술할 수 있는 주수라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쉽지 않은 선택이고 후에 자책하는 경우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모든 선택에는 다 이유가 있고 어떤게 좋다 나쁘다는 없는 거 같아요…저도 이 앱에서 답답하고 힘든 마음을 공유할 수 있어서 그리고 이런 고민을 저만 하지 않고 다른 분들도 마음고생하는 걸 보면서 많은 위로 받았어요…정말 감사하고 여러분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모두 다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저도 이런 건 처음이라 드릴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어서 도움이 되지 못해서 속상하지만 이렇게나마 후기를 공유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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