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도 잘 안 드는 것 같은 제가 너무 혐오스러워요

4 년전
대학생이고 잠깐 만나던 남자친구와 안일한 마음으로 한번 피임 없이 관계를 맺고4월 말에 임신 4-5주차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
임신이라는 걸 알아도 자각이 느리게 된 건지 실감도 안 나고 어안이 벙벙한 채로 어머니와 상의 끝에 그 다음주에 바로 수술을 진행했어요
그 한 주 동안 우울하게 살아왔는데 그게 뭐때문인지를 모르겠더라구요
다른 분들 글을 봤을 때는 너무 힘들게 지냈던 분들도 많았는데 임신 소식을 알고 수술 진행할 때까지 덤덤하게 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도 제 스스로 감정적으로 무슨 문제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덤덤했어요
느끼는 감정으로는 남자친구와는 너무 짧게 만났고 안 좋게 헤어지고 해서 그냥 그 상대에 대한 증오 밖에 안 남은 상태로 지냈던 것 같아요
수술 후에도 일상생활로 급하게 복귀했어야 해서 정신 없이 지내는 데도 별 감정이 안 들었는데 그런 제가 너무 이상했어요 문득 문득 드는 생각으로 보낸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가끔 눈물도 날 것 같고 하는데 정말 잠깐이었던게 제 스스로가 너무 무섭고 이상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뭔가 저부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이별 순간부터 지금까지 근래에 일들이 너무 안 풀려서 벌 받나 라는 생각만 들 뿐이에요
지금 수술 후 생리가 터진 상황에서도 약간 복잡한 마음만 있을 뿐이라 감정을 못 느끼는 것 같은 제가 너무 이상해요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할 얘기라 여기서 주저리 털어놓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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