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6주 5일 수술 후기 남깁니다.
생리를 하지 않아서 지난주 화요일에 임테기를 해봤는데 너무 선명한 두 줄이 나왔고, 믿을 수 없어서 임테기 두 개를 더 사서 확인 해봤는데 결과는 똑같았어요..
성인이지만 미혼이고.. 저희 부모님, 남자친구네 부모님까지 다 알고 계신 상태였는데 모두 제 의견에 따른다고 하셨어요.
낳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결혼하고 싶으면 하고 집이랑 경제적 지원 다 해줄거니까 그런 준비는 걱정하지 말라면서... 그래서 더 고민이 됐어요.
하지만 20대 초반, 나이도 어리고 이렇게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를 키우고 싶지 않아... 오랜 고민 끝에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지방에 살고 있고 병원은 원래 서울로 가는 거라는 인식이 컸기 때문에 목요일에 서울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했어요.
수술 생각은 했지만 그 날은 임신 확인만 하러 간 거였어요. 여자원장님이셨고 질초음파를 했어요. 4주 5일 되었다고 했고 수술 설명을 들었었어요.
그래도 초기라고 생각했는데 실장님과 상담할 때 비용이 총 115만 원이라고 했어요. 흡입술, 유착방지제, 영양제까지 해서요.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기가 커지면서 사용하는 도구가 날카로워질 수 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그 날 수술을 하지 않겠냐면서 권하시더라고요.
오늘은 상담만 받고 올 생각이었다고 했는데 자꾸 그러셔서 조금 불편했어요... 솔직히 그런 얘기로 겁 주는 건가 싶기도 했고요.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서울이라 비용이 훌쩍 뛰는 것 같고 남자친구가 실장님 말하는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다른 곳을 알아봤어요.
날이 점점 미뤄지고 결국 어제 천안에 있는 여성의원으로 엄마랑 둘이 갔어요. 임신 진단과 중절 수술은 예약을 받지 않는다 해서 방문 접수를 했어요.
여자 원장님들이 많은 병원이었지만 중절 수술 상담은 남자 원장님 밖에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당황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죠.
들어가서 배 초음파를 했어요. 그런데 충격인건 서울에서 질초음파 했을 때는 4주 5일이라고 해서 오늘이면 5주 2일이어야 하는데..
이정도면 6주 5일이라고 하시더라고요. 5주면 아기집이 생기고, 아직 아기는 없겠지 생각하며 수술을 결정한 거였는데 초음파를 하면서 아기를 봤어요.....
(전 수술을 결정했다고 찾아온 고객이니) 원장님은 6주 5일 되었다, 아기도.. 여기 있고요... 더는 말씀 안 드리겠다, 라고 하셨어요.
말씀 더 안 해주신게 감사하죠.. 그렇게 확인을 하고 예진실에서 비용상담을 마친 후 1시간 대기하고 수술실에 들어갔어요.
6주까지는 초기라서 수술비용 80 + 유착방지제 15 + 영양제 5 해서 총 100만 원에 했어요. 기록이 남지 않게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카드나 계좌이체는 안 되고 현금으로 수납해야 했어요.
기록되는 부분은 제가 말하지 않았는데 이 병원 자체에서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수술실에 들어가서 손소독하고 하의만 치마로 갈아입고 수액을 맞으며 기다렸어요. 그러다 이제 진짜 수술대 위에 누웠죠. 추웠어요. 무서웠고요.
굴욕의자에 팔 다리를 묶었고 산소호흡기를 채워줬어요. 남자 원장님이 들어오셨고 옆에서는 이제 수면제가 들어가니 숨을 크게 쉬세요, 해서 숨 쉬고 제 기억으로는 바로 잠든 것 같아요.
수술이 끝나고 회복하는 침대로 어떻게 온지도 몰라요. 제가 안 깨서... 간호사분이 환자분, 일어나셔야 해요!!! 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요 ..ㅎㅎ
수술은 10-15분이라고 하셨는데 자다가 깨니까 그것보다 한시간은 더 가 있더라고요. 회복실은 1인실이 아닌 병원 응급실 같은 침대에 커튼이 쳐져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보호자는 밖에서 기다려야 하고요. 영양제를 다 맞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급하게 간 탓에 여자원장님인지, 1인 회복실인지 잘 알아보지 못했는데.. 그래도 수술은 잘 마쳤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검색해도 알 수 없었는데 여기서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저도 후기를 남깁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물어보세요!
이 어플은 오늘 자정에 삭제하겠습니다 ㅎㅎ 여러분도 힘내세요! 이겨내실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