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주차 수술 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대학생입니다.
저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본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글이 장황하고 두서가 없을 수 있습니다. 후기 올리는 걸 정말 고민하다가 용기내서 올려요. 토닥에서 정말 많은 위로를 받기도 했고 글을 쓰면서 복잡한 제 감정을 정리하고 싶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후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기적이게도 마음 정리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저와 남자친구는 2년정도 만났어요. 서로 정말 사랑했고 함께 미래를 꿈꾸며 자주 저희를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너무 간절하게 원했던 탓이었을까요. 저희에게 너무나 빨리 찾아온 아이에 어떻게 해야 하나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남자친구도 저도 처음엔 낳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곧 현실적인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남자친구는 직장인이지만 올해 막 돈을 벌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이었어요.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해서 똑 닮은 아이를 낳고 싶었지만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 결정을 했을 때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고, 결국 중절수술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에 잘 알던 선생님께 중절수술을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본인이 꼭 수술해주고 싶으시다고 말씀해주셨고 감사한 마음에 그곳에서 받게 되었어요. 그래서 금액적인 부분은 다른 병원과 비교했을 때 조금 비싸긴 한 것 같더라고요. 그러나 (선생님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심장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6주가 되기 전에 반드시 본인이 해주시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6주 이상부터는 중절수술을 진행하지 않으시는 선생님의 신념을 믿고 그 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동네 병원이라 선생님을 제외한 다른 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불친절했습니다.) 금액과 병원명은 비밀댓글로 문의해주세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잔병치레는 많았지만 크게 다친 적은 없었고 성형수술도 해본 경험이 없어서 수술을 한다는 게 참 무서웠어요. 특히 수면마취가 어떤 느낌일지, 마취가 안 되면 어떡하나 이런 걱정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수술 당일, 8시간 정도 금식을 하고 병원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수술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듣고(저는 영양제, 자궁 유착 방지제, 진통제 다 포함했습니다.) 보호자 동의하고 잠시 대기하다가 무슨 약을 하나 먹었는데 어떤 약인지 설명을 못 들어서 잘 모르겠어요. 토닥 보니까 자궁경부 문을 열어주는 약이 아닐까 추측만 하는 중입니다. 그렇게 약을 먹고 분만실에 올라갔어요. 남자친구와 함께 병원을 왔는데 분만실은 저 혼자 들어가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분만실로 들어가니 속옷을 전부 벗고 가운으로 갈아 입으라고 하셨습니다. 팬티는 나중에 입어야 하니까 가운 주머니에 넣어두고 30분 정도 대기하다가 수술실에 들어갔어요. 차갑고 하얀 수술실이 정말 무서웠지만 그럴 정신도 없이 누워서 바로 링거를 맞았습니다. 병원이 전체적으로 불친절해서 제가 그 때 뭘 맞는지도 설명을 안 해줘서 뭔지는 모르겠어요. 그렇게 15분정도 시간이 지난 뒤 선생님과 마취과 선생님이 함께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마취과 선생님께서 링거에 연결된 주사에 하얀색 액체를 주입하셨고 코 끝에서 약물 냄새가 살짝 나더니 그렇게 잠들었던 것 같아요.
일어나니 이미 수술이 끝난 상태였습니다. 배는 아팠어요. 제가 평소에 느끼던 생리통의 1.5배정도 아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갈 수록 괜찮아지긴 했어요. 그러나 괜찮아지는거지 안 아프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혼자 걷기엔 무리가 없어서 영양제 다 맞고 정신차리고 일어나서 걸어 나왔습니다. 수술 시간은 15분정도 걸린 것 같았어요. 다음 날 소독하러 오라는 말을 듣고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남자친구와 바로 밥을 먹으러 갔고 배가 계속 너무 아팠어요. 그래서 밥 먹는 와중에 진통제를 2알(평소 생리통에 잘 듣는 진통제 먹었습니다.) 먹었고 진통제를 먹으니 정말 훨씬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렇게 밥 먹고 조금 쉬다가 집에 갔어요.
다음 날 소독을 받으러 갔어요. 저는 수술 당일 날에 피가 조금 나오고 배도 살짝 아팠는데 다음 날은 피도 많이 안 나오고 배도 별로 안 아프더라고요. 소독은 수술하신 선생님이 그 날 안 계셔서 다른 선생님께 받았어요. 초음파를 먼저 봤는데 피가 살짝 고여있다고 하셨고 토닥에서 보니까 피고이면 빼내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저는 조금이라서 문제가 되진 않는지 따로 빼는 건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소독하고 자궁유착방지제를 넣어주셨는데 그건 조금 아팠어요. 누가 배를 휘젓는 느낌.? 근데 참을만 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피가 살짝 고여있어서 피가 나올 수 있다고 하셨는데 소독한 당일은 살짝 갈색 피 조금 나오더니 3일차인 오늘은 아예 안 나오는 것 같네요. 그리고 배에서 콕콕 찌르는 느낌이 조금 나더라고요. 근데 아프진 않아요. 조금 거슬리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저는 배에 가스가 조금 차는데 아직 수술 3일차고 한 번에 좋아지는 건 말이 안 되니까 회복과정으로 생각하고 조금 더 지켜볼 예정입니다. 하혈을 많이 하면 문제가 되지만 저는 피는 많이 안 나오니까 다음주까지는 일단 상태를 보려고요. 다음 주에 별 이상이 없길 바라면서요.
저의 수술 후기은 여기까지입니다. 장황하고 두서도 없었죠. 글솜씨가 없어서 참 정신없는 글을 썼네요. 토닥을 보면서 동병상련의 힘이 정말 강하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많은 분들의 소중한 후기 하나하나가 힘이 되었습니다.
중절수술을 하고 잘 지내고는 있지만 가끔씩 가슴이 턱 막혀 눈물을 왈칵 쏟아내곤 합니다. 제가 한 선택의 책임이 참 무겁게 다가오는 요즘이에요. 그러나 후회하지는 않아요. 후회하면 제 선택에 가치가 없어진다고 생각해서요. 후회하진 않지만 저에게 온 한 생명에 대한 미안함은 가득해요. 저는 이 미안함이 죄책감과는 다른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마음에 두고 꾸준히 미안해하려고 해요. 남자친구와는 여전히 잘 지내요. 이제 제 꿈이자 소망은 한 생명을 품을 수 있는 준비가 되었을 때 가장 행복한 순간에 아이를 가지는 것입니다. 못난 엄마아빠이겠지만 그래도 용서하고 한 번만 저희에게 와 주길 간절히 바라며 살아가려고 해요.
여러분도 여러분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어쩌다보니 후기가 아니라 일기장같지만 저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생각의 정리가 조금 된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아닌 타인에겐 굉장히 관대해서요. 여러분의 선택이 모두 맞다고 얘기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의 삶이 먼저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지금은 잠시 지나가는 바람이길 누구보다 바랄게요.
저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본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글이 장황하고 두서가 없을 수 있습니다. 후기 올리는 걸 정말 고민하다가 용기내서 올려요. 토닥에서 정말 많은 위로를 받기도 했고 글을 쓰면서 복잡한 제 감정을 정리하고 싶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후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기적이게도 마음 정리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저와 남자친구는 2년정도 만났어요. 서로 정말 사랑했고 함께 미래를 꿈꾸며 자주 저희를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너무 간절하게 원했던 탓이었을까요. 저희에게 너무나 빨리 찾아온 아이에 어떻게 해야 하나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남자친구도 저도 처음엔 낳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곧 현실적인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남자친구는 직장인이지만 올해 막 돈을 벌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이었어요.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해서 똑 닮은 아이를 낳고 싶었지만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 결정을 했을 때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고, 결국 중절수술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에 잘 알던 선생님께 중절수술을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본인이 꼭 수술해주고 싶으시다고 말씀해주셨고 감사한 마음에 그곳에서 받게 되었어요. 그래서 금액적인 부분은 다른 병원과 비교했을 때 조금 비싸긴 한 것 같더라고요. 그러나 (선생님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심장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6주가 되기 전에 반드시 본인이 해주시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6주 이상부터는 중절수술을 진행하지 않으시는 선생님의 신념을 믿고 그 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동네 병원이라 선생님을 제외한 다른 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불친절했습니다.) 금액과 병원명은 비밀댓글로 문의해주세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잔병치레는 많았지만 크게 다친 적은 없었고 성형수술도 해본 경험이 없어서 수술을 한다는 게 참 무서웠어요. 특히 수면마취가 어떤 느낌일지, 마취가 안 되면 어떡하나 이런 걱정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수술 당일, 8시간 정도 금식을 하고 병원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수술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듣고(저는 영양제, 자궁 유착 방지제, 진통제 다 포함했습니다.) 보호자 동의하고 잠시 대기하다가 무슨 약을 하나 먹었는데 어떤 약인지 설명을 못 들어서 잘 모르겠어요. 토닥 보니까 자궁경부 문을 열어주는 약이 아닐까 추측만 하는 중입니다. 그렇게 약을 먹고 분만실에 올라갔어요. 남자친구와 함께 병원을 왔는데 분만실은 저 혼자 들어가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분만실로 들어가니 속옷을 전부 벗고 가운으로 갈아 입으라고 하셨습니다. 팬티는 나중에 입어야 하니까 가운 주머니에 넣어두고 30분 정도 대기하다가 수술실에 들어갔어요. 차갑고 하얀 수술실이 정말 무서웠지만 그럴 정신도 없이 누워서 바로 링거를 맞았습니다. 병원이 전체적으로 불친절해서 제가 그 때 뭘 맞는지도 설명을 안 해줘서 뭔지는 모르겠어요. 그렇게 15분정도 시간이 지난 뒤 선생님과 마취과 선생님이 함께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마취과 선생님께서 링거에 연결된 주사에 하얀색 액체를 주입하셨고 코 끝에서 약물 냄새가 살짝 나더니 그렇게 잠들었던 것 같아요.
일어나니 이미 수술이 끝난 상태였습니다. 배는 아팠어요. 제가 평소에 느끼던 생리통의 1.5배정도 아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갈 수록 괜찮아지긴 했어요. 그러나 괜찮아지는거지 안 아프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혼자 걷기엔 무리가 없어서 영양제 다 맞고 정신차리고 일어나서 걸어 나왔습니다. 수술 시간은 15분정도 걸린 것 같았어요. 다음 날 소독하러 오라는 말을 듣고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남자친구와 바로 밥을 먹으러 갔고 배가 계속 너무 아팠어요. 그래서 밥 먹는 와중에 진통제를 2알(평소 생리통에 잘 듣는 진통제 먹었습니다.) 먹었고 진통제를 먹으니 정말 훨씬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렇게 밥 먹고 조금 쉬다가 집에 갔어요.
다음 날 소독을 받으러 갔어요. 저는 수술 당일 날에 피가 조금 나오고 배도 살짝 아팠는데 다음 날은 피도 많이 안 나오고 배도 별로 안 아프더라고요. 소독은 수술하신 선생님이 그 날 안 계셔서 다른 선생님께 받았어요. 초음파를 먼저 봤는데 피가 살짝 고여있다고 하셨고 토닥에서 보니까 피고이면 빼내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저는 조금이라서 문제가 되진 않는지 따로 빼는 건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소독하고 자궁유착방지제를 넣어주셨는데 그건 조금 아팠어요. 누가 배를 휘젓는 느낌.? 근데 참을만 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피가 살짝 고여있어서 피가 나올 수 있다고 하셨는데 소독한 당일은 살짝 갈색 피 조금 나오더니 3일차인 오늘은 아예 안 나오는 것 같네요. 그리고 배에서 콕콕 찌르는 느낌이 조금 나더라고요. 근데 아프진 않아요. 조금 거슬리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저는 배에 가스가 조금 차는데 아직 수술 3일차고 한 번에 좋아지는 건 말이 안 되니까 회복과정으로 생각하고 조금 더 지켜볼 예정입니다. 하혈을 많이 하면 문제가 되지만 저는 피는 많이 안 나오니까 다음주까지는 일단 상태를 보려고요. 다음 주에 별 이상이 없길 바라면서요.
저의 수술 후기은 여기까지입니다. 장황하고 두서도 없었죠. 글솜씨가 없어서 참 정신없는 글을 썼네요. 토닥을 보면서 동병상련의 힘이 정말 강하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많은 분들의 소중한 후기 하나하나가 힘이 되었습니다.
중절수술을 하고 잘 지내고는 있지만 가끔씩 가슴이 턱 막혀 눈물을 왈칵 쏟아내곤 합니다. 제가 한 선택의 책임이 참 무겁게 다가오는 요즘이에요. 그러나 후회하지는 않아요. 후회하면 제 선택에 가치가 없어진다고 생각해서요. 후회하진 않지만 저에게 온 한 생명에 대한 미안함은 가득해요. 저는 이 미안함이 죄책감과는 다른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마음에 두고 꾸준히 미안해하려고 해요. 남자친구와는 여전히 잘 지내요. 이제 제 꿈이자 소망은 한 생명을 품을 수 있는 준비가 되었을 때 가장 행복한 순간에 아이를 가지는 것입니다. 못난 엄마아빠이겠지만 그래도 용서하고 한 번만 저희에게 와 주길 간절히 바라며 살아가려고 해요.
여러분도 여러분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어쩌다보니 후기가 아니라 일기장같지만 저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생각의 정리가 조금 된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아닌 타인에겐 굉장히 관대해서요. 여러분의 선택이 모두 맞다고 얘기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의 삶이 먼저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지금은 잠시 지나가는 바람이길 누구보다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