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톡

[서울] 13주차 후기

리치
3 년전
토닥에서 많이 정보도 알고 후기도 보면서 마음의 위로가 되어 저도 남겨봐요..

앞부분은 후기가 아닌
해어지게 된 이유를 적었으니
후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중간부터 보세요..




먼저 남자친구랑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고
동거하면서 아이를 원하던 중 6개월 넘게 기다리다가 생겼습니다
생리 주기가 길어서 사실 잘 모르다가 40일 넘었는데
친구가 꿈에서 제가 임신했다고 했었는데
이때는 생리 주기 길어서 임신인지도 몰랐고 그냥 꿈인가보다 넘어갔습니다
그 뒤로 45쯤인가 더 지나서 남자친구랑 크게 싸우고 헤어지기로 한 후
나갈려고 짐을 싸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혹시 모르니까 임테기 해보자 했는데 두줄이더라고요
임신했으니 다시 화해했고 다음날
병원을 가보니까 6주차라고 했습니다
생리 주기가 길어서 배란주기가 길어서 6주차라고 하셨어요

원래도 자주 다투긴했는데 임신하고 좀 줄어들다가
임신 10주차에 정말 크게 싸워서 애기를 지우기로 하고 짐싸서 나가기로 하고
임신 중절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너무 무섭더라고요
손발을 묶고 수술을 한다고 하고 자궁문 벌리는 약도 아프고 무섭고..
생명에 대한 소중함도 생각나고 무서워서 중절 수술하는걸 포기하고
애 못 없애겠다 말하고 시간두고 길게 화해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화해했습니다

그 후에 13주차가 되었을 때 배가 조금씩 나오고 시간도 없어서 결혼식을 빨리 올리기로 결정하고 결혼식장 계약을 하였습니다
계약을 하고 카페가서 음료 마시다가 차에 타고 집에 가려는데
시댁 단톡방에 초대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결혼 준비해야하니까..
임신하고 나서 시댁 단톡방에 들어가고 11주차에 싸웠을 때 나왔습니다
근데 나오고 막상 다시 들어가려니까 민망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의 준비하고 다음날 들어가게 해달라했는데
남자친구는 지금 준비하는 하루하루가 급하고 나간건 너인데 빨리 들어가야지 이해를 해주지 않더라고요
그러고 바로 저랑 결혼 못하겠다면서 식장 게약을 취소하러 갔고
짐싸고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방금까지 식장 계약한 사람이 어떻게 바로 취소를 하나
정말 나랑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맞을까 신뢰가 무너지더라고요
임신했는데도 짐싸고 나가라는 말을 여러번 들으니
더이상 버티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런 상태로 저도 짐을 싸고 같이 살던 집을 나왔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였고
속상한 마음에 써보았습니다..






10주차 때 중절 수술을 알아보면서
병원을 몇군데 찾아봤고
수술전 금식과 여러 정보들을 알아서 빠르고 그나마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13주차 3일에 수술하였고 크기는 평균보다 5일이상 크다고 하셨습니다
수술전 초음파를 보았는데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는지 피고임이 심하다고 하셨고 전치태반도 너무 아래로 내려온 상태라 임신기간에 유산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습니다
9시에 먼저 검진을 하고 입원실 배정 받고 10시쯤부터
항생제 자궁문 열리게 하는 주사 먼저 맞고 먹는 약도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20분도 안걸려서 오한이 오더라고요
덥지도 춥지도 않은데 온몸이 엄청 떨렸습니다
그리고 11시쯤 수술실 가서 자궁 소독하고 자궁문 열리는 약을 발라주셨어요

자궁문 열리는 약을 바르고 나서 배가 설사하듯이 아프더라고요
급똥 마려울 때처럼 대장이 아픈 느낌!
그러다가 한시간 뒤에는 설사를 했고
어차피 수술 30분전에는 화장실에서 볼일 다 보고 오라고 하니까 미리 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그 뒤로도 엉덩이 주사도 2대정도 맞고 팔에 꽂아둔 주사로도 계속 진통제랑 자궁문 열리는 약 투여받았습니다

그러고 5시쯤 수술하신다고 하셨는데
5시에 했습니다
4시 되니까 배가 미친듯이 아팠고
급똥쌀때 장기 아픈것에 10배정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아픔이라 계속 옆으로 눕고 방향 돌아가면서 고통을 참았습니다
처음에 간호사 분이 괜찮냐고 했을 때는 아파도 별로 안 아프다고 말했는데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합니다 그래야지 자궁문 열린게 맞아서 바로 수술해요
근데 덤덤한 성격이라 그냥 시간되면 수술하는지 알고 참고 기다렸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4시 30분쯤 간호사분 오셔서 팔에 주입하던 약 거의 다 들어간거보시고 곧 수술해야겠다고 하시면서 괜찮냐고 하셨을때 아프냐고 물어보셔서
아프다고 했더니
그때 바로 수술하자고 해주셔서
바로 수술실 가고
다리 묶고 마취제 투여받고 20초 안에 잠들었습니다
수술은 15분 내로 끝난거 같고
비몽사몽해서 15분정도 누워있다가 나왔습니다

오히려 수술하고 하나도 안 아프고
수술전 2시 이후 부터 아팠습니다

수술하고 나서 피는 대형 생리대 2개정도 젖을정도로 나왔고
2일차인 오늘은 중형 반정도도 안 나오고
통증도 없습니다
오늘은 염증방지제 맞고 왔는데 몸에 안 받았는지 토할뻔해서 참 괴로웠습니다


후기로는 몸은 별로 아프지 않지만
마음이 참 아픕니다
남자친구와의 이별과 아기와의 이별이 동시에 일어나니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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