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차 수술 후기 남겨요.

3 년전
안녕하세요.

5주차에 수술하고 와서 후기 남깁니다.

참고로 저는 30대 후반이고 결혼 8년차에 아이도 있어요.
첫 아이를 난임클리닉 다녀서 어렵게 임신한 케이스구요.
그런 저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남편 정자에 문제가 있어서 아이가 안 생기는 케이스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제가 출산하고 엄청나게 임신이 잘 되는 몸으로 바뀐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굉장한 리스 부부였습니다..병원에서 날짜 받아온 날만
겨우 숙제처럼 하는 그런..^^
이런 부부가 출산 후 처음 맺은 관계가 이렇게 임신으로 이어질 지 몰랐어요.
저한테 자연 임신이란 마냥 안 될거란 생각에 젖어서 피임에 안일했던것 같아요.

아무튼 아이가 와 준 건 큰 축복인걸 누구보다 잘 알고있지만
첫째가 너무 어리고 연년생을 키울 자신이 도저히 없더라구요.
한창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 안 그래도 육아에 허덕이며 사는데
둘째 임신을 감당하지 못 할 듯 하여 일주일 내내 병원만 찾아보며 살았어요.

결국 토닥에서 알게된 병원에서 어제 수술했구요.
병원이 정말 허름하고 낡았는데 급 결정해서(병원 상담을 여러군데 받았는데 지역이 먼 곳은 일단 배제했어요. 아이때문에 병원 투어할 여유가 없어서요.ㅜ 모바일 상담 3곳, 현장 상담 3곳(수술한 병원 포함) 받았네요) 소파술 하고 왔습니다.
상담가는 병원마다 낳는걸로 생각 바꿔보자고 하셨지만 제가 지금 겪는 육아 현실은 제가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ㅠㅠ

너무 광고 투성이 병원은 개인적으로 가고 싶지 않았고
진행 방법은 약물은 부작용도 있고 만약 제거가 덜 되면 소파술 해야한다고 해서
전 그냥 수술을 원했어요. 약물은 불법이라 안 해준다는 곳도 있는걸로 봐선 그만큼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방법이라 생각했구요.

지금 통증은 거의 없는데 어제 하루는 죽는줄 알았네요.
이유는 마취제, 통증완화 주사 때문이에요.
토를 하도 많이해서 목에서 출혈이 너무 심했어요.
살면서 이런 마취제, 진통제 후유증을 지독하게 겪은건 처음이었어요.
ㅠㅠ 생각하고 싶지 않은 하루였네요.

수술 알아보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얘기는 아래와 같아요.
1. 깨끗한 병원으로 갈 것
안 그래도 마음 힘든데 지저분하고 허름한 곳으로 가면 기분 정말 더더욱 다운됩니다. 위생에 철저하고 깨끗한 병원으로 가시길 바라요.
수술하는건데 병원이 위생에 철저하지 않아 보이면 내 몸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상담 가 보면 대충 느낌이 옵니다.
제가 간 곳은 초음파 볼 때 쓰는 치마를 한개만 재사용하는 느낌이었고 화장실 냄새나고 지저분해서 깜짝 놀랐어요ㅠㅠ
2. 규모가 조금 있는 병원으로 선택하기
제가 간 곳은 나이드신 어머니 간호사 두 분이 계셨는데 채혈도 잘 못 하시고
뭔가 엉성했어요. 물론 규모 있는 병원 찾기 어려운거 알아요. 그런데 병원 처음 내원하면 간호사님들 채혈 실력이나 이런거 경험하면 이것도 느낌 옵니다..
주사 바늘 많이 찔려봤는데 여긴 수액 주사 맞을때도 바늘 찔린 부위가 욱씬거리고 너무 아팠어요.
실력 차이가 미세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내 몸에 가해지는 영향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규모라기 보단 수술 경험이 많은 곳인지를 알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진짜 인생에서 힘든일은 많이 겪었지만 이렇게까지 정신없는 일주일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수술 자체는 걱정했던것 보다 흡입술이 크게 힘들지 않았어요.

다들 너무 마음 고생이시죠.

어쨋든 지나갈 일입니다. 수술 후 보약 꼭 지어드시고 몸 회복에만 전념하세요!
전 다시 육아 전선으로 뛰어듭니다..

+
임신은 그 자체로 축복 받아야 할 일인데 엄마 아빠 마음에
아이를 만나지 않겠단 결심을 하면 그것 만으로도 건강하지 못한 아이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내 스스로 아이를 만날 여유가 될 때 행복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는게 좋다고 봅니다.
첫째 아이때는 아기집 상태도 좋고 난황도 이쁘게 보였는데
이번엔 어찌 엄마 마음을 읽었는지 아기집도 주수에 비해 너무 작고 피검 수치도 낮더라구요.
지금은 너무 힘드신 시간인거 너무 잘 알아요. 빨리 몸도 마음도 회복하셔서
다시 행복하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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